
2005년 ‘공공의 적 2’ 이후 시리즈가 다시 선보인 건 2년 만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2002년 ‘공공의 적’ 이후 7년 만이라고 해야 더 적절하다. 강우석 감독이 야심차게 내놓은 ‘강철중: 공공의 적 1-1’은 제목이 드러내듯 노골적으로 ‘공공의 적’ 1편의 영광을 재연하려 한다.
2편에서 말끔한 양복을 입고 검사로 외도했던 강철중은 다시 꼴통 형사로 컴백했다. 후줄근한 점퍼에 부스스한 머리, 주먹이 먼저 나가는 내멋대로식 성향도 그대로 이어진다. 설정과 플롯도 1편과 유사하다. 범인을 직감적으로 알면서도 증거가 없어 체포를 못 하던 강철중이 결정적 증거를 확보한 뒤 공공의 적을 무참히 깨부순다는 결말까지 그대로다.
1편을 크게 뛰어넘는 그 무언가는 없지만, 1편의 재미와 통쾌함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만족을 줄 수 있다. 특히, 악당을 ‘점잖게’ 체포하는 것보다 ‘무식하게’ 패서 넉다운시키는 강철중식 범인 때려잡기는 여전히 관객의 통쾌함을 이끌어낸다.
각본을 장진 감독이 쓴 덕에 영화 곳곳에 장진식 유머가 녹아 있다. 어쩌면 힘만 잔뜩 들어갔을지도 모를 무대포식 코미디에 작은 숨통이 트인 느낌을 준다.
또 장진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일컬어지는 정재영이 맡게 된 제3대 공공의 적 역시 성격이 조금 달라졌다. 비열하기만 한 악당이 아니라 가정적이고 여린 인간적인 모습도 추가됐다. 덕분에 캐릭터는 좀더 입체적이 됐다. 또 시리즈 1편과 2편 악당의 특징을 합친 듯한 느낌을 준다. 이성재가 연기한 1편의 공공의 적은 존속살해 패륜범이었고, 정준호가 연기한 2편의 공공의 적은 사학재단의 악질 재벌 2세였다. 모두 지독히 ‘나쁜 놈’이기는 하지만 비리를 저지르는 ‘사회적 악’보다는 인류적 범죄를 저지르는 패륜범이야말로 원초적 공분을 자아내는 존재다. 3편의 공공의 적은 건실한 기업가로 위장한 거대 기업형 조폭이란 점에서 2편의 특징을 갖지만 어린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살인을 시키고 살인을 저지른다는 점에서 1편의 인면수심 패륜범의 성격도 갖는다. 그래서 악당의 정체성이 새롭지는 않지만, 모든 이의 공분을 자아내는 얄미운 존재라는 점은 확실하다.
설경구의 연기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고, 어눌한 전라도 사투리에 서늘한 카리스마와 웃음을 담은 정재영의 첫 악역 연기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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