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화백은 “2007년 4월 청와대의 연락을 받고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을 만났다”며 “함께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누었는데 정말 인간적이고 소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초상화를 그릴 사람 9명을 추천받았다고 하더군요. 그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께서 작가 프로필과 작품 이미지를 본 뒤 저를 낙점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는 “사실 노 전 대통령을 처음 본 건 1992년 전시 때 노 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라고 회고했다. 당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부산에 나섰다가 낙선했던 시절이었다. 이 화백은 “당시 농촌을 그린 그림에 노 전 대통령이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2007년 다시 만났을 때도 노 전 대통령은 15년 전 이 화백의 전시를 기억하고 있었다.
“노 전 대통령께 어떤 모습으로 그렸으면 좋겠냐고 하자 옛날 시골에서 살던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바로 그게 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이 화백은 “이는 단순히 소박하게 그려달라는 뜻이 아니라 진심을 그려달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로부터 참고로 쓸 노 전 대통령의 사진 4장을 받고 이 화백은 지금의 초상화 사진을 그려냈다. 그는 “원래 사진 속 모습은 회색 넥타이였지만 젊고 개혁적인 느낌을 담고 싶어 넥타이를 빨간색으로 그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초상화는 그 대상을 존경해야 그릴 수 있는 것”이라며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노 전 대통령이 소수자를 배려하고 기득권과 맞서는 모습을 존경했다. 내 초상화에 그런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25일 봉하마을을 방문해 직접 조문하고 왔다는 그는 “별이 떨어져 세상이 캄캄한 느낌”이라며 “그나마 지금 많은 사람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재평가하고 있어 조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