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이윤형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며칠후 그녀의 사인이 교통사고가 아닌 자살이라는 소식은 더욱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녀가 공인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최고 재벌의 딸이라는 점과 또 너무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게 된 것은 누구에게나 놀라운 사실이었다. 또 보통의 심성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그녀를 개인적으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대학교 때 그녀와 한 캠퍼스에 있었던 동갑내기, 같은 학번 여성으로서 더욱 놀라움을 느꼈다.
고 이윤형과 같은 불문과였던 내 친구의 충격은 더욱 컸다. 더구나 내 친구와 나는 대학 시절, 우리와 같은 또래 같은 나이인 이윤형을 언급하며 "걔는 도대체 고민이 뭘까? 그리고 아빠가 이건희 회장이라는 건 어떤 걸까? 도대체 어느 정도로 부자인 걸까?" 라고 생각했다.
나와 내 친구는 또래의 모든 학생들이 그러하듯,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감, 취업 걱정, 또 그 수단이 되는 시험과 레포트 등의 성적 걱정, 또 사고 싶은 것은 많은데 돈이 충분치 않은 경제적 상황, 하기 싫어도 할 수밖에 없는 아르바이트 등으로 나름대로 힘들고 고민이 많던 시기였다.
취업 걱정, 돈 걱정, 성적 걱정도 없고, 갖고 싶은 것은 뭐든지 다 가질 수 있는 그런 자리에 있는 이윤형은 당연히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세상에 무슨 고민이 있을까 싶었다.
게다가 자본주의의 극치인 이 시대,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된 이 시대에 재벌가 딸인 그녀는 현대판 공주님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나와 같은 나이,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비교가 됐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그녀이지만, 지금은 안타까움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단지 엄청난 부자라는 이유로 다른 고민은 전혀 없었을 것 같았던 내 단순한 생각이 부끄럽다. 언론들이 떠들어대는 것처럼 외부적인 갈등 때문이든, 또는 우울증 때문이든, 실존적 고민 때문이든, 또는 우울한 뉴욕의 가을 때문이었든, 이유가 그 무엇있든간에 삶에 대한 집착을 스스로 뗄 만큼 무언가 큰 원인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또 스스로 삶을 끝내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외롭고 괴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모든 죽은 이를 생각할 때와 마찬가지로 숙연해진다.
내 친구를 통해 들은 그녀는, 전용차에 수행원과 비서도 있는 특별한 아이였지만, 반면 남자친구와 알콩달콩 연애도 하고, 또 다이어트로 날씬한 몸매를 가꾸는 등 또래의 다른 여대생과 비슷한 점도 있는 아이였다.
너무 짧은 삶을 살다 간 고 이윤형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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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이윤형씨 자살과 관련하여.
Tracked from Every Romantic Day, 삭제우선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이윤형씨를 농담이나 술자리 안주로 삼고 싶지는 않지만 자살기사를 보던 와중에 한 네티즌의 답글이 너무나도 기억에 남아 포스팅한다. "이윤형씨는 카드값 때
2005/11/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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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다는 그것이 고민하게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2005/11/29 03:59재벌 부모와 털털한 윤형씨의 코드가 안 맞았을지도 모릅니다. 안 그렇다면 윤형씨가 오랜지족이 됐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