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로맨틱 영화 ‘프라임 러브’는 사랑의 절정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랑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가슴 아프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두 남녀의 성숙기를 담았다.
남편과 이혼한 37세의 커리어우먼 라피(우마 서먼)는 우연히 만난 스물 세 살의 젊은 남자 데이브(브라이언 그린버그)와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지만 무려 14년이라는 나이 차가 마음에 걸린다. 라피의 상담 치료사인 리사(메릴 스트립)는 라피에게 ‘인생을 즐기라’고 말하지만, 라피의 상대 남자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당황한다. 이 사실을 모르는 라피는 행복에 겨워 리사에게 애인과의 낯뜨거운 경험까지 모두 털어놓는다.
영화의 전반은 상담사와 엄마의 입장에서 갈등하는 리사와, 사랑의 클라이맥스를 즐기는 두 남녀를 통해 코믹하고 즐거운 로맨틱 코미디의 모습을 보여준다.

후반에서는 나이 차이와 종교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졌던 이들이 이번에는 나이 차로 인한 서로 다른 생활 방식과 입장으로 갈등을 겪는다. 라피는 직업도 없는데다 집을 어질러놓고 게임기에 정신 파는 데이브가 불만이고, 데이브는 자신을 휘두르려고 하는 라피가 불만이다. 이 밖에도 아기를 갖고 싶어하는 라피와 아직은 미래를 책임지기 어려운 나이인 데이브, 두 사람의 위치 격차는 좁히기 힘든 것이었다.
라피는 이혼으로 시들어 있는 삶에 활력을 찾고, 데이브는 라피 덕에 자신의 그림 그리는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는다. 사랑을 통해 인생의 절정이자 전환기를 맞게 된 이들이지만, “사랑만으로 다 되는 건 아니야(Love is always not enough)”라는 라피의 말처럼 사랑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는다.
청춘 남녀의 연애보다는 사랑과 인생의 성숙 과정을 함께 음미하게 하는 잔잔한 영화로, 지난 여름 개봉했던 ‘인 굿 컴퍼니’를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처음 산드라 블록이 하기로 했던 라피 역을 맡은 우마 서먼은 ‘킬빌’의 강한 여전사 이미지를 벗고 빛나는 매력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관록 있는 명배우 메릴 스트립의 코믹 연기도 일품이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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