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여년 전 한류보다는 홍콩 대중문화가 좀더 인기 있던 시절(장국영, 여명, 양가위 등 인기있는 중국 스타가 많았다) 정말 잘생겼던 이 남자 금성무는 우리나라의 미남 스타와는 좀 다른 이국적인 꽃미남이었다. 그리고 몇년이 흘렀지만 그의 미모는 여전했다. 화면에 그의 얼굴이 클로즈업될 때마다 가끔 영화 흐름과 관계 없이 '우와~'하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뮤지컬영화로서, 한 편의 쇼와 같은 '물랑루즈'나 '시카고'보다는 덜 화려했지만, 진가신 감독의 섬세함이 잘 흐르고 있었다. 또 삼각관계의 축을 이루는 또다른 주인공인 장학우의 노래와 연기는 정말 뛰어났다.
영화 속 공연이라는 설정, 현실과 똑같은 삼각관계는 '물랑루즈' 같았다. 또 버림받은 남자(팬텀, 니웨 감독)를 주변인으로 놓지 않고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한 것은 '오페라의 유령' 같았다.


‘물랑루즈’ ‘시카고’ 등 화려한 의상과 춤, 음악 등이 어우러진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들에게 올 겨울 아시아 뮤지컬 영화 ‘퍼햅스 러브’가 찾아간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첨밀밀’의 진가신 감독이 연출한 ‘퍼햅스 러브’는 금성무, 장학우, 주신 등 중국 및 홍콩 스타들이 출연하며 국내배우 지진희도 참여했다.
‘퍼햅스 러브’는 뮤지컬 영화이기는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물랑루즈’나 ‘시카고’와 같은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쇼’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적이 실망할지도 모른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대규모의 군무나 주연배우들의 감미로운 노래가 생각만큼 많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하얀 겨울을 배경으로 진가신 감독은 또다시 사랑의 기억과 이별, 재회 등을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잔잔하게 화면에 담아냈다.
10년 전 서로 사랑했다 헤어진 두 남녀는 이제 유명한 영화배우로 같은 영화에 캐스팅되면서 다시 만난다. 10년 전 가난한 배우 지망생이었던 손나(주신 역)는 성공을 위해 사랑을 버리고 감독의 연인이 돼 그와 함께 영화를 찍으며 스타가 됐다. 손나에게 버림받았던 지엔(금성무 역)은 여전히 그녀를 못잊고 있지만, 손나는 모든 사랑의 기억을 잊은 듯 지엔에게 매몰차게 대한다.
감독 니웨의 신작 뮤지컬영화는 기억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옛 연인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녀를 구해준 서커스 단장을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삼각관계 이야기. 손나의 연인이기도 한 감독 니웨가 연출뿐만 아니라 서커스단장 역까지 직접 연기하면서 이들의 현실 속 삼각관계는 영화 안에도 그대로 재현된다.
영화 속 상황과 대사, 노래는 현실과 똑같이 맞아떨어지면서 무대 밖와 무대 안,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며 경계가 모호해진다. 옛 사랑에 흔들리는 손나와 그녀를 향한 두 남자의 애증과 질투심이 어우러져 한 편의 사랑의 서사시를 보여준다. 특히, 삼각관계의 축으로 질투에 휩싸이는 감독 역을 맡은 장학우는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 노래를 선보인다.
국내배우로 이 영화에 참여한 지진희는 이 세 남녀의 사랑을 중재하는 천사 몬티 역을 맡아 특유의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로 영화와 잘 어울렸다. 진가신 감독은 지진희에 대해 “원래 지진희 역은 단순한 해설자 역할이었지만 진지함과 순수한 모습으로 지진희는 이 영화에 위엄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퍼햅스 러브’는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으며 내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홍콩출품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개봉한 중국과 홍콩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인기 몰이를 했으며, 국내에서는 내년 1월 5일 개봉한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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