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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 속 여성들은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연약해 보이는 모습 뒤로 매서운 ‘복수의 칼날’을 갈았으며 젊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여성의 씩씩한 삶에 대중들은 열광했다. 올해 큰 인상을 남겼던 대중문화 속 여성의 모습을 짚어보았다.

◆ 그녀, 복수의 화신이 되다= 올해 개봉된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복수하는 여성’이었다.

박찬욱 감독· 이영애 주연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주인공 금자는 아이 유괴살해범 백선생의 죄를 대신 뒤집어 쓰고 13년간 복역한다. 출소한 금자는 13년 전 백선생에게 뺏긴 자신의 아이를 찾는 동시에 백선생을 향한 무시무시한 복수를 실행에 옮긴다.

방은진 감독· 엄정화 주연의 ‘오로라 공주’에서도 주인공 정순정은 죽은 딸의 복수를 위해 딸의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을 차례로 살해한다. 예고된 살인 사건을 다룬 임경수 감독의 ‘6월의 일기’ 역시 자식을 ‘왕따’시키며 괴롭혔던 아이들을 연쇄살인하는 어머니의 복수를 다뤘다.

그동안 냉혹하고 강한 힘을 발휘하는 여성은 아예 여성성을 상실해 남성 같은 여성이거나, 또는 남성을 유혹해 그 힘을 이용하는 팜므파탈형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 국내 영화에서 선보인 강한 여성은 이전과 달리 여성성을 상실하거나 남성을 유혹하지 않고 스스로 무시무시한 복수를 행했다.

그럼에도 이들의 복수의 근원이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모성이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이들 영화에서 나오는 모성은 복수를 정당화시켜주고 관객들의 동정심을 끌어내는 필수적인 요소이면서 동시에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모성 이데올로기를 강화시켜주는 요소가 됐다.

◆ 씩씩한 싱글 여성과 섹시한 아줌마= 올해 TV 드라마에서 주목받은 여성은 예쁘고 젊고 착한 미혼 여성이 아니었다. 올 한 해 가장 사랑받았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은 통통한 노처녀로 이전 드라마 여주인공의 공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사랑과 성적 욕망에도 솔직한 그녀, 현실 속 여성과 동떨어지지 않은 그녀는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반면, 기존의 순진한 공주풍 여성 주인공의 모습을 답습했던 ‘루루공주’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또 다른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의 금순은 아이를 홀로 기르는 씩씩한 싱글맘으로 역시 일과 사랑을 거머쥐었다. 또 이 드라마는 이혼과 재혼을 경험한 여성들을 실패자로 보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뉴욕 싱글 여성들에 이어 국내에 상륙한 미국 TV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은 케이블TV와 KBS에서 방송돼 국내에서도 인기몰이를 했다. 미국 중산층 가정의 위선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이 드라마는 외적으로 30∼40대 ‘아줌마’들이 ‘중성적 존재’가 아니라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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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5/12/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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