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매일 세 편씩 일주일간 CCTV8을 통해 전파를 탄 ‘위기의 주부들’은 평균 0.5포인트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보통 같은 시간대의 3~4포인트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위기의 주부들’은 본토인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 200여 개국에서 방송돼 각국에서 시청률 1위와 신기록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지만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는 참패하고 말았다.
차이나데일리는 ‘위기의 주부들’의 중국에서의 실패 원인을 오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늦은 시간의 연속 방송이었다는 점과 더빙의 어색함을 들었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한국 드라마는 중국 시청자들을 올빼미족으로 만들며 이보다 몇 배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실패의 주된 이유는 ‘위기의 주부들’이 잘 짜인 질 높은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중국 시청자들이 한국보다 서양 문화 및 삶의 방식에 익숙하지 않고 거리감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드라마 속 십대 딸이 이혼한 엄마에게 연애에 관한 조언을 한다거나 유부녀가 십대 정원사와 불륜을 저지른다는 내용이 중국에서는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느린 템포의 한국 드라마에 익숙한 중국 시청자들에게 ‘위기의 주부들’의 템포는 너무 빨랐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 역시 지난 2일 ‘중국의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영감을 찾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젊은이들은 미국 드라마보다 한국 드라마를 더 좋아하고 친근감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프렌즈(Friends)’와 비슷한 한국의 시트콤 ‘세 남자 세 여자’, ‘세 친구’와 한국판 ‘섹스 앤드 더 시티(Sex and the city)’인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의 20대들은 “한국과 미국 드라마 모두 현대적이지만, 한국의 방식이 더 받아들이기 쉽다. 미국 드라마는 너무 현대적이어서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드라마는 개인주의와 소비주의와 같은 현대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가족 관계를 중시하는 유교 의식도 함께 지니고 있어 서양적 가치들을 거르는 필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희 기자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여기서 만나는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친구들도 한국드라마에 나오는 왠만한 탤런트 이름은 다 기억하고 너 아냐는 식으로 물어보곤 하죠~
2006/01/05 12:20한국 드라마가 중화권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긴 있나봅니다.
네. 정말 고무적인 일이긴 한데, 콘텐츠가 발전하지 않으면 언젠가 사그라들겠지요. 어쨌든, 한국인으로서는 뿌듯한 일입니다..^^
2006/01/05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