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섹시한 여동생과 고리타분한 언니라는 두 자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할리우드 영화 ‘당신이 그녀라면’은 서로 딴판인 형제의 연애사를 다룬 우리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의 미국판이자 여성판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극과 극인 두 자매의 연애사 대신 서로를 이해하고 자매의 우정과 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같은 부류는 아니다.

자신의 매력적인 외모만 믿고 일정한 직업도, 미래에 대한 아무런 계획 없이 살아가는 동생 매기(카메론 디아즈)와 변호사로서 일 외에는 즐길 줄도 모르고 무료하게 살아가는 언니 로즈(셜리 매클레인). 외모와 성격뿐만 아니라 연애 경력과 패션 스타일까지 서로 극과 극인 이들의 딱 하나 공통점은 바로 신발 사이즈.

촌스럽고 외모에 자신이 없는 언니 로즈의 취미는 신지도 않을 예쁜 구두를 사 모으는 것이다. 매기는 로즈의 욕망을 대변하는 색색깔의 화려한 구두를 언니 몰래 신는다. 남자 유혹하기, 언니 물건 마음대로 쓰기 등 철이 안 든 매기의 뒤치다꺼리를 하던 로즈는 동생이 자신의 남자친구와 잠자리를 하자 폭발하고 그녀를 집에서 내쫓는다.

이후 영화는 뜬금 없이 매기를 양로원으로 데려간다. 대도시 싱글 남녀들의 연애담일 것 같았던 영화는 매기가 죽은 줄 알았던 외할머니를 찾아가면서 언니, 여동생, 외할머니, 죽은 엄마로 이어지는 자매애와 가족애의 영화로 바뀐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헤어졌던 언니와 동생은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에게 미안함과 그리움을 느낀다. 또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봤던 로즈는 자신을 있는 그래도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고, 자기 자신밖에 몰랐던 매기는 양로원에서 일하면서 외모 외에 자신의 장점을 깨달아간다.

원제인 ‘인 허 슈즈(In her shoes)’는 언니의 구두를 몰래 신는 매기의 행동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입장이 되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즉, 이 영화는 자매애를 바탕으로 언니와 동생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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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6/01/1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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