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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은 1970년대가 배경이면서 화면 질감과 구성 역시 70년대가 묻어난다. 163분이라는 2시간 40분이 넘는 러닝타임이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긴장감있게 진행된다.
아랍보다 유대인에게 더 호의적인 미국인들에게 이 영화는 조금 색다르고 불편한 영화일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에서 정치에서와는 달리 심정적으로는 팔레스타인 편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랍을 '악'으로 묘사하지 않은 것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다만, 복수의 순환고리를 보여주며 복수의 부질없음을 말하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숭고하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유대인으로서 2차 대전과 유대인 학살 문제 등을 다뤘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신작 ‘뮌헨’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보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때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이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인질로 잡고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스라엘 비밀 정보기관 모사드는 뮌헨 테러 사건의 배후 세력을 찾아 보복에 나선다. 영화는 1972년에 벌어진 이 끔찍한 역사적 사실을 TV뉴스를 빌어 간략하게 소개한 뒤, 뮌헨 테러 그 자체보다 팔레스타인 테러 용의자들을 암살하려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유대인인 스필버그 감독은 이스라엘의 보복을 다루면서 팔레스타인은 악, 이스라엘은 선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반대로 팔레스타인을 동정하거나 이들을 희생자로 보지도 않는다. 대신 보복의 악순환과 이로 인해 황폐해진 인간의 영혼에 대해 말할 뿐이다.

영화는 비밀 암살 조직의 리더 애브너(에릭 바나)의 시선으로 사건을 따라간다. 애브너 외에 도주, 폭발물, 문서위조, 뒤처리를 담당하는 요원 등 모두 다섯 명이 암살팀을 구성해 유대인에 대한 민족애와 팔레스타인에 대한 증오라는 오직 한 뜻으로 보복을 실천한다. 제6대 제임스 본드로 뽑힌 다니엘 크레이그가 저돌적이고 강인한 도주 요원으로, 프랑스 배우 겸 감독 마티유 카소비츠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폭발 전문가 요원을 맡았다.

이들은 암살을 진행하면서 자신이 곧 죽일 사람과 발코니에서 평범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민간인을 다치게 하기도 하고, 대대적인 테러를 하기도 하고, 원래 복수와 상관 없이 감정적인 복수를 하기도 한다.

피는 또 다른 피를 부르듯 적을 제거해 나갈수록 보복의 공포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 그 공포는 조국애와 사명감에 빛났던 애브너 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 곁에서도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없고 모든 사람들을 의심한다.

영화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풀리지 않는 영원한 평행선을 한 장면에서 보여준다. 임무 수행 중 같은 은신처에서 지내게 된 애브너와 팔레스타인 요원 알리. ‘우리는 우리의 집과 나라를 원한다’는 알리와 이를 용납할 수 없고 그 땅을 지켜야 하는 애브너의 대화는 해결점 없이 빙글빙글 되풀이될 뿐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총을 겨눠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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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6/01/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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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예고편]뮌헨 -스티븐 스필버그

    Tracked from 디지털리스트의 블로그  삭제

    세계적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실제로 일어난 테러 사건을 영화화, 전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Munich)이 베일에 싸여있던 포스터와 예고편..

    2006/02/02 20:5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wan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됩니다. 벌서 개봉했나요?

    2006/01/27 07:00
  2. BlogIcon wan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희님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2006/01/29 04:47
    • BlogIcon 지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wani님두요~~^^ 그리고 <뮌헨>은 미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았나요? 한국에서는 2월 10일 개봉입니다.

      2006/01/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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