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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와 일본을 잇는 '임진강'
오는 14일 개봉하는 일본영화 ‘박치기’는 단관으로 개봉하지만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영화다.

1968년 변혁의 시대 일본 교토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뭉클하게 고교생들의 피끓는 싸움과 우정 그리고 사랑을 그렸지만, 그렇고 그런 청춘 영화나 고교판 액션 영화도 아니다. 영화는 재일조선인 2세와 일본 젊은이들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한일 관계 더 나아가 남북 관계를 성찰한다.

비틀즈, 포크 음악, 베트남전,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의 68혁명과 서양의 자유로운 성 문화 등이 1968년의 일본 젊은이들을 흔들어 놓는 가운데 일본과 재일조선인 고교생들간의 격렬한 싸움은 끝이 날줄 모른다. 소심하고 감성이 풍부한 일본 고교생 코우스케(시오야 슈운)는 플룻을 연주하는 조선인여고생 경자(사와지리 에리카)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코우스케는 경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금지곡인 ‘임진강’을 연습하고 조선어를 공부한다.

하지만 일본인과 조선인의 사랑에는 역사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깰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 “일본은 나가라고 하고, 한국은 돌려보내지 말라고 한다”, “국회의사당 대리석 어디서 갖고 와서 누가 쌓았는지 알아?”, “고향에서 농사만 짓던 사람들을 여기로 끌고 왔다”는 등 재일조선인 1세들의 절규섞인 대사는 한일간의 좀처럼 메우기 힘든 갈등의 골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영화는 젊은 재일조선인을 역사의 피해자로서가 아니라, 이념과 민족보다는 각자의 꿈을 가진 한 개인으로 묘사한다. 여기에 악랄한 일본인 대신 열린 마음을 가진 일본인이 있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며 흘러나오는 노래는 ‘임진강’이다. 임진강은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른 실제 강이자, 영화에서는 일본인과 조선인을 가르는 강이기도 하다. 그 강은 일본인과 조선인들이 양편으로 갈라져 패싸움을 벌이는 곳이지만, 동시에 코우스케가 물살을 헤치고 경자에게 다가가는 곳이다.

노래 ‘임진강’은 남북분단의 슬픔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우리의 노래이지만, 일본의 포크 밴드인 ‘더 포크 크루세더스’가 일본어로 번역해 부른 이 노래는 한일간의 다리를 놓아주는 희망의 노래가 된다. 코우스케가 부르는 ‘임진강’은 일본인과 조선인이 벌이는 격한 싸움을 배경으로 비극의 역사가 만든 상처들을 쓰다듬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 아름다운 노래는 코우스케와 경자가 소통하게 하고, 또 같은 시간 일본인과 조선인의 사랑이 맺은 결실이 산고 끝에 태어난다.

현실 속 우리는 영화 속에서 일본과 대적하는 조선인, 그리고 북한과 대적하는 일본의 모습 양쪽 모두에게 우리의 모습을 대입시킬 수 있다. 영화는 이를 통해 우리에게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적이자 동포이기도 한 북한과의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작은 실마리를 제공한다.

영화는 일본의 키네마준보, 아사히신문 선정 2005년 최고의 영화 1위에 꼽힐 만큼 일본 내에서 작품성도 인정 받았으며, 조선인 경자 역을 맡은 시와지리 에리카에게 일본 내 각종 영화상의 신인상을 안겨주었다.

김지희 기자

▼서울과 평양을 가르는 '임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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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6/02/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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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일본영화 '박치기'와 임진강...

    Tracked from 디지털리스트의 블로그  삭제

    2005년 한국 최고의 영화는 아무래도 '웰컴투 동막골'인 듯하다. 지난해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10대 영화가운데 '박치기!(パッチギ!) '란 한글제목의 영화가 있었음..

    2006/02/02 17:0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명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진강 노래를 다시 한 번 찾아서 들어봐야겠네요,,,제목만 들어보고 실제는 잘 몰랐던 노랜데..주인공 둘이 공원에서 임진강을 듀엣으로 부르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2006/02/18 09:49
    • BlogIcon 지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코믹하고 촌스럽고 폭력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영화... 나도 노래 찾아봐야겠다~ 죠도 넘 웃겼어~^^

      2006/02/19 00:29
  2. netze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전에 케이블 TV에서 '박치기'를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잘 보았습니다. 일본인과 재일 교포인사이의 관계를 갈등만이 아닌 사랑과 공존이란 시각도 제공해 아주 좋았습니다.

    2007/05/0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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