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05.09.23]

수감 생활과 가택 연금을 마친 미국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가 리얼리티 TV쇼에서 전편의 도널드 트럼프보다 상냥한 모습을 선보였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제작· 진행해 인기를 끈 TV 프로그램 ‘견습생(The Aprentice)’의 후속 진행자인 마사 스튜어트는 지난 21일 첫 방송에서 “당신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잘 가세요(Goodbye)”라는 말로 참가자의 탈락을 알렸다.
지난 해 NBC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끌었던 도널드 트럼프의 ‘견습생’은 십여명의 참가자들이 서로 경쟁해 최종 우승자는 트럼프 그룹의 CEO로 특채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도널드 트럼프가 탈락자에게 통지하는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는 말은 그 해 최고 유행어가 됐으며, 따라서 마사 스튜어트가 자신의 새로운 쇼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달리 어떤 방식으로 참가자들을 탈락시킬지가 세간의 큰 관심거리였다.
이 외에도 두 거물의 쇼는 여러 면에서 달랐다. 트럼프가 어둡고 밀폐된 회의실에서 마지막 탈락자를 평가· 탈락시킨 것과 달리 스튜어트는 밝은 분위기의 컨퍼런스룸에서 쇼를 진행했다. 또 스튜어트는 탈락자에게 ‘당신이 처음으로 이곳을 떠나게 돼 유감입니다. 당신은 못 한 게 아니라 완벽하게 잘 하지 못했을 뿐입니다’라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마사 스튜어트의 TV쇼 진행으로 방송되기 전부터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시청률에서는 같은 시간 방송된 ABC의 ‘로스트’에 밀렸다. 마사 스튜어트의 쇼가 710만 시청자를 끌어들인 반면, 올해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수상작인 ‘로스트’는 1530만 시청자를 확보했다. 또 마사 스튜어트의 쇼는 전편인 도널드 트럼프 쇼의 시청률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 스튜어트의 ‘견습생’ 우승자는 도널드 트럼프 쇼에서처럼 25만 달러 연봉을 받고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에 채용된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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