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일본 대사관 앞 수요집회는 이날도 이어졌다.
매주 수요일 낮 12시 광화문 근처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는 이날 이용수(78)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5명과 ‘나눔의 집’의 한· 일 역사 캠프인 ‘피스 로드(Peace Road)’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696회를 맞았다.
주변의 관심은 썰렁했지만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골고루 참가한 집회는 활기로 넘쳤다. 이용수 할머니는 집회에 참가한 일본 젊은이들에게 “일본인으로서 죄의식만 갖지 말고 한국 젊은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활발한 교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요집회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 역사 왜곡 중단과 진실 교육, 신사참배 중단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한 뒤 “3월 15일에 보자”를 힘차게 외치고 집회를 끝냈다. 3월 15일은 수요집회가 700회를 맞는 날이다.

일본의 위안부 네트워크 회원이면서 한국· 일본· 중국의 시민단체와 역사학자들이 함께 만든 공동 역사책 ‘미래를 여는 역사’의 집필위원이기도 한 쓰보카와 히로코(62)씨는 “오는 3월 15일 700회를 맞는 수요집회를 일본에서도 개최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이런 집회를 열어 많은 일본인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 쓰보카와 히로코씨가 자신이 일본어로 번역한 한국 역사교과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수요집회가 끝난 뒤 조금 이어 오후 1시 같은 광화문 일대인 교보생명 앞 빌딩에는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1인 시위가 열렸다.
영화배우 황정민과 이현승 감독이 11번째 주자로 참가한 가운데 수많은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겹겹이 모여든 시민들도 이들을 카메라와 카메라폰 등으로 찍기 바빴다.
이현승 감독은 1인 시위에 앞서 기자회견 형식의 자리를 통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영화는 국민의 지지로 만들어지는 감정 산업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 등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현승 감독은 영화인들의 1인 시위를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도 지적했다. 그는 “배우와 감독들의 1인 시위 보도가 스크린쿼터에 관한 메시지 전달보다는 흥미 위주의 이벤트로만 다뤄지고 있다”며 “언론과 국민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좋지만 언론 보도가 영화인들의 메시지를 완전히 전달하기보다는 주로 사진과 이미지를 통해 배우를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이게 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배우 이준기의 1인 시위를 예로 들며 “언론과 시민들이 스크린쿼터에 관심 갖기보다는 배우와 ‘왕의 남자’에만 관심을 가졌다”며 “배우들의 1인 시위를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만 보지 말고, 이렇게 밖에 나와 스크린쿼터에 관해 서로 의사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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