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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 시장’과 ‘CEO 시장’이라는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는 서울시 이명박 시장을 평가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개발주의= 문화연대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3일 열린 ‘민선 3기 서울시와 이명박 시장을 말한다’ 토론회에서 공간과 생태 분야 발제자로 나선 홍성태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은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 뉴타운 등의 사업을 통해 자연과 문화를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개발주의를 선보였다”고 비판했다. 예전처럼 노골적인 개발주의가 통하지 않자 ‘생태’, ‘숲’, ‘문화’ 등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정책위원장은 “청계천은 전기세로만 1년에 8억7000만원이 드는 인공역류하천으로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의 복원 측면에서 실패했다”고 평했다. 또 ‘강북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지는 뉴타운 사업 역시 주민들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개발업자의 이득을 챙기는 반민주적이고 파괴적 개발이라고 비판했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 역시 “이명박 시장은 18세기 계몽군주처럼 시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며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마술쇼’를 선보인 그에게 어울리는 직업은 부동산 개발업자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 예술 분야 발제자로 나선 박인배 민예총 기획실장은 “이명박 시장은 서울을 세계일류 문화도시로 만든다며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는 서울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한편으로는 이명박 시장의 치적을 기리기 위한 상징건축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명박 시장의 문화예술에 대한 식견은 ‘세계적 수준의 서울시향’이나 ‘올덴버그의 스프링 조형물’에서 드러나듯, 세계적 명품과 세계적 명성만을 추구하는 전근대적 문화인식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비판, 시민은 열광= 이명박 시장에 대한 시민단체와 각 전문가 집단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청계천이나 시청광장, 서울숲 등의 사업에 시민들이 환호하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이영주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위원은 “대도시가 보여주는 미혹의 환상”으로 설명했다. 대도시의 거리와 건물, 조경, 기념, 박물관 등은 현대인에게 유혹적인 환상을 보여주며, 이것이 개발주의에 젖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국 지자체들이 벌이고 있는 대도시적 신화와 이미지 왕국 건설 경쟁은 서울시가 그 근원이다”고 지적했다.

박인배 민예총 기획실장 역시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는 시민의 ‘대리만족’ 때문이며 언젠가 허구가 곧 깨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원용진 서강대 교수는 시민들의 열광은 이명박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일들이 지지부진한 사이 빠르게 결과물을 내놓아 시민들에게 더 돋보이게 보였다는 것. 그는 “이에 따라 도시는 스펙터클화되었고 시민들의 건설과 개발에 대한 긍정적 관심과 충성도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그 결과로 시민사회는 민주주의를 잃었고, 문화도시, 문화생태도시, 문화페스티벌 등 ‘문화’의 과잉으로 문화 개념이 망신창이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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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세상 속으로 l 2006/02/2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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