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어제 KBS의 '추적 60분'의 '과자의 공포' 편을 봤다. 과자, 사탕, 카라멜 등에 들어있는 식품첨가물이 아이들, 특히 아토피 환자들에게 유해하다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제과업계는 이 방송에 반발하고 있다.

예전에 육식의 위험을 경고한 SBS의 '잘 먹고 잘사는 법'이나 햄버거의 유해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미국의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사이즈 미'와 같은 선상에 있는 이런 프로그램들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준다. 달콤, 짠맛, 느끼한맛 등 자극적인 맛과 지나친 포만감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우리의 몸과 건강을 생각하라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과자는 우리의 적일까?

사실, '추적60분'이 과자의 유해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전에 우리는 이미 과자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과자, 사탕,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또 과자뿐만 아니라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 라면 등의 인스턴트 식품 등 우리 주변에는 몸에 좋지 않은 음식들이 널려 있다.
이 모든 것들은 몸에 좋지 않으니 먹지 말아야 할까? 하지만 우리는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먹는다.

초콜릿이나 커피에 대한 상반된 연구는 너무 많아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
신문을 보면, 커피를 매일 마시면 어쩌고 저쩌고 해서 좋지 않다라는 연구 결과와 또 어떠어떠하기 때문에 몸에 좋다라는 정반대의 결과가 함께 존재한다.
초콜릿도 마찬가지다. 과자, 사탕 등과 함께 몸에 '나쁜' 군것질류이면서 동시에 심장병을 예방해주는 효과를 가진 '좋은' 식품이기도 하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나쁜 연구 결과는 진실된 연구 결과이고, 좋은 결과는 관련 업계의 로비력에서 나온 연구일까 라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땡길 때 먹자라는 것이다.
나의 경우, 당연히 나이를 먹으면서 과자나 햄버거를 어릴 때보다 덜 좋아하게 되었지만 가끔 아주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난 채식주의자를 존중하지만, 나는 야채만 먹고 살고 싶지는 않다. 신선한 야채도 좋지만, 삼겹살에 소주가 생각날 때도 있고, 야밤에 치킨이 너무 먹고 싶어질 때도 있지 않은가.
난 리치골드피자, 햄버거, 라면, 초콜릿, 커피, 도너츠, 새우깡, 초코칩쿠키, 감자칩을 앞으로도 계속 먹게 될 것이다. 단, 많이는 아니고 가끔. (하지만 커피는 예외다...;;)

물론, 과자, 라면, 피자, 치킨, 햄버거 등에 입맛을 쉽게 뺏기는 아이들에게는 절대 많이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른들에 비해 입맛이 다양하지 않고 자제력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음식들이 가끔 생각나서 먹고 싶은 기호 음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조니 뎁이 연기한 윌리 웡카는 천재적인 과자 제조업자이지만, 그는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초콜릿을 너무 좋아했던 그였지만, 치과의사였던 아버지는 그에게 그 어떤 과자도 못 먹게 했다. 물론, 그의 아버지가 옳다. 과자는 몸에 안 좋으니까. 하지만 윌리에게 초콜릿은 군것질 그 이상이었다. 그에게는 꿈이었다.

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과자를 마음대로 먹게 하지도, 또 아예 못 먹게도 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과자, 아이스크림, 사탕은 뺏을 수 없는 환상이다. 물론, 아토피 있는 아이라면 예외겠지만...

하지만, 나는 '나쁜' 음식에 대한 경고를 무시하는게 아니다. 이미 '나쁜' 맛에 길들여버린 나에게 유혹적인 맛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이지만, 끊을 수 없다면 절제해야 한다.

몇년전에 나온 책 중에 '음식 혁명'이란 책이 있다. 햄버거와 육식에 반대하는 내용의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존 로빈스가 더욱 존경스러웠던 것은 그가 배스킨 라빈스 가문의 후계자로서 부와 명예를 벗어던지고 양심에 따라 환경운동을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존 로빈스는 식생활과 환경, 건강의 연관성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세계 최대의 아이스크림 회사 '배스킨 로빈스'의 유일한 상속자이나 그 타고난 부와 명예를 뿌리치고, 각종 유제품과 축산물에 대한 감춰진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환경운동가로 유명하다. '건강한 식단 선택과 환경보존, 더 자애로운 세계'를 희망하는 비영리 단체 「어스세이브 인터내셔널(Earth Save International)」의 설립자인 그는 1994년에 '레이철 카슨 상'을 수상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Diet for a New America」 등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음식에 무감각해지고 방만해진 우리들에게 앞으로도 경각심을 일깨우고 경고를 해주기를 바란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세상 속으로 l 2006/03/10 01:41
TAG

TRACKBACK :: http://kimjihee.com/trackback/31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wldu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자마자 과자는 맛있으니까ㅎㅎㅎ

    2006/03/13 22:24

1  ... 589 590 591 592 593 594 595 596 597  ... 827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27)
세상 속으로 (131)
영화 & TV (569)
여자로 살기 (20)
멋쟁이 그녀 (39)
책은 나의힘 (15)
예술의 발견 (24)
외출의 유혹 (29)

달력

«   2009/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