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요즘 한석규가 나오는 TV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LG텔레콤 광고였기 때문이다.
몇년전 한석규가 부동의 넘버원 영화배우 자리에 있을 당시, 그는 곧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이때 부드러운 목소리의 넘버원 배우 한석규 덕이 컸다.
어느 한적한 숲에서 스님과 걷다가 핸드폰 벨이 울리자 멋쩍어 하는 한석규와 어느 미술관에서 누군가가 전화번호를 묻자 '011'을 떼고 말하는 사람을 보며 "번호의 자부심이 있다"는 듯한 멘트를 날린 한석규가 아직도 생각난다.

더 이상은 아니지만, 아직도 SK텔레콤의 한석규가 생생한데, 그가 경쟁사인 LG텔레콤 광고에 나왔다.

한석규가 기차역에 있다. 기차를 타려다가 "늘 같은 길을 가다 어느날 문득, 새로운 길이 궁금해졌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급히 옆의 다른 기차로 옮겨탄다. 그리고 반갑게도 김주혁을 만난다.

이런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 TV광고는 011에 무척 자부심있었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다른 이동통신사를 이용하게 됐다는 것을 무척이나 추상적이고 시적으로 보여준다.



인터넷으로 관련 사실을 검색하려다 TV광고를 보기 전 미처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 됐다.
LG텔레콤은 광고 모델로 한석규와 김주혁이라는 두 남자배우를 투톱으로 기용하면서 마치 영화인 것 같은 티저 전략을 해왔다.
TV광고가 나가기 전 인터넷에 '동행'이라는 영화포스터로 보이는 이미지를 선보이고, 관련 홈페이지까지 만들었다.

게다가 "21년 늘 같은 길만 걸어온 남자, 현석"(한석규),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싶은 남자, 동현"(김주혁)이라는 극중 이름(?)까지 있으니 당연히 영화로 생각이 들만하다.
또 한석규를 설명하는 "21년 늘 같은 길만 걸어온"은 SK텔레콤의 21년 역사를 상징한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검색에는 한석규와 김주혁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동행'이 무슨 영화이냐 언제 개봉하느냐는 질문이 올라와 있었다. 또 포스터나 홈페이지의 문구를 보면 정말 두 사람의 퀴어 영화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요즘 영화계 최고 화두인 동성애를 절묘하게 이용한 광고인 셈이다.
실제, 홈페이지(www.gotogether2006.com)에 가 보면, 무척 서정적이고 로맨틱해 두 사람의 퀴어 영화가 실제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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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6/03/1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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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정말 그렇군요 전 정말로 영화인줄로만 알았어요,,**텔레콤 선전도 그런 이중적 뜻이 담겨있었군요,,저같이 머리나쁜 사람에겐 아무리 좋은 광고도 소용이 없을 듯,,,김지희 기자님 덕분에 깨달았네요~감사~~^^

    2006/03/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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