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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유명 영화감독으로 좌파인 난니 모레티가 연출한 ‘카이만(원제:IL Caimano)’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신랄하게 비판한 영화로 지난 24일 이탈리아 전역에서 개봉됐다.
이 영화는 모레티 감독이 2001년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들의 방’ 이후 내놓은 첫 작품으로, 다음달 9일과 10일 치러지는 이탈리아 총선을 2주 앞둔 가운데 개봉됐다. 영화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야당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선거 직전에 상영된다는 점과 영화가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영화는 개봉 전까지 스틸 사진이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배우와 스태프들은 영화 내용에 대해 누설하지 않기로 계약하는 등 모든 것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제목인 ‘카이만’은 악어의 한 종류로 좌파 언론이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영화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관한 영화를 만드려고 하는 B급 영화의 프로듀서와 젊은 여성 감독의 이야기로,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두려워해 아무도 영화 제작에 나서지 않으려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는 또 베를루스코니의 논란이 되는 실제 연설 장면도 화면에 담았으며,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예상대로 영화는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사자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으며, 그의 한 측근은 “영화는 철저히 적대감과 악의에 차 있다”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우파연립 측 역시 “이 영화는 우파의 표를 결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총선 라이벌인 중도좌파연합의 로마노 프로디는 “모레티의 영화는 언제나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며 “영화가 우리에게 이득이 되든 손해가 되든 영화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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