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인간의 생명에 서로 다른 가치를 매길 수 있을까? 모든 인간은, 모든 생명은 똑같이 소중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영화 ‘콘스탄트 가드너’는 재산적 이익과 자신들의 생명 연장을 위해 아프리카인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서양의 거대 제약 회사의 음모를 파헤친 정치 스릴러 영화다. 여기에 끈끈한 부부애를 바탕으로 한 로맨스가 결합돼 영화의 무거움을 부드럽게 완화시켰다.

영화는 케냐 주재 영국 대사관인 저스틴(랄프 파인즈)의 아내 테사(레이첼 와이즈)의 처참한 죽음에서 시작한다. 과연 그녀가 왜, 누구에 의해 죽었는가라는 스릴러적 설정과 함께 두 사람의 첫 만남 등을 통해 테사의 열정적인 과거의 모습을 밝은 톤으로 보여준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인권운동가 테사와 정원 가꾸기가 취미인 온화한 성품의 외교관 저스틴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테사는 케냐에서 의료 활동을 해오던 중 거대 제약회사 쓰리비의 음모를 눈치채고 이를 파헤친다.

테사의 죽음이 불륜과 강도 때문이라는 주변의 암시를 무시하고 저스틴은 아내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스런 단서를 발견하기 시작한다. 바깥일에 적극 개입하지 않던 그는 죽은 아내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아내가 했던 것처럼 제약 회사의 음모를 파헤치고, 그 자신의 목숨 역시 위태로워지지만 아내와의 진실한 사랑을 더욱 깨닫게 된다. 그녀가 옆에 없음에도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끼고 “테사가 내 고향”이라고 말하는 그의 평화로운 표정에서 그의 여정이 아내를 이해하고 아내를 사랑하는 과정의 길이었음이 드러난다.

영화는 또 ‘그들(케냐인들)은 어차피 죽을 사람들’이고 ‘쓰리비로 인해 영국에 창출되는 어마어마한 고용 효과’라는 이분법적 시각을 보여주면서 돈벌이와 자신의 이익에 급급한 거대 제약회사와 그 동조자들을 비판한다.

화면 속 아프리카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식의 낭만적인 공간 대신 뜨거운 태양 아래 원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로 붐비는 생명력 넘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죽음의 위험과 음모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곳으로 삶을 향한 투쟁이 격렬하게 부딪치는 공간이다.

영화는 존 르 까레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시티 오브 갓’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연출했다. 때로는 정열적이고 때로는 침착한 배우들의 호연도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특히, 레이첼 와이즈는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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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6/03/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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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총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많은걸 생각하게 했던 영화였습니다. 저는 불법다운로드를 통해서 감상한게 많이 아쉬웠어요. 이런 영화인 줄 알았더라면 기다렸다가 극장에서 봐야했는데요..(극장개봉 했나요?)

    2006/03/28 15:04
    • BlogIcon kimjihee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인상깊게 봤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지나친 흥미 위주나 낙관주의, 그렇다고 비관주의로도 담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극장 개봉은 4월 20일에 합니다^^

      2006/03/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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