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전세계 모든 여성이 참정권을 가지게 된지 100년도 채 안 됐다. 중학교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세계사 시간에 이런 내용을 배우면서 무척 놀랐던 기억이 난다. 정확히 말하면, 1893년 뉴질랜드가 세계최초로 여성참정권 인정한 이래, 호주 1902년, 미국 1920년, 영국 1928년, 프랑스 1946년, 한국 1948년 여성이 참정권을 가지게 됐다.

남녀평등을 상징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 참정권의 역사가 이렇게 짧은데, 다른 영역에서의 여성들의 투쟁과 성취는 다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 참정권은 완전히 획득했지만, 그밖의 다른 영역에서 평등과 존중, 자유를 원하는 여성들의 투쟁과 성취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여성이 처음으로 승소한 것도 미국에서는 불과 20여년 전(1984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직장 내 성폭력과 성희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던 '서울대 우조교 사건' 역시 1990년대 초중반에 있었던 일이다. 이 사건 이후 "눈을 어디에 둬야 하냐" "농담도 못하냐"는 일부 남성들의 '엄살'이 있긴 했지만 그동안 만연했던 직장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해 점검하고 반성할 기회를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국회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은 "이제 그만해도 돼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일부 남성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왜 여성들이 계속 투쟁하고 문제제기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샤를리즈 테론이 2006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영화 '노스 컨츄리'는 미국에서 직장 내 성희롱 소송에서 처음으로 승소한 실제 여성의 사건을 다룬 영화다. '몬스터'로 이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탔던 샤를리즈 테론은 이 영화에서 '몬스터'만큼은 아니지만 얼굴에 때를 묻힌 시골 아줌마로 등장한다.

이 영화도 그렇고 정말, 이번 아카데미는 작품상 후보나 주연, 조연 후보들을 배출한 작품들이 모두 사회성 있는 작품이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어서 빨리 보고 싶었던 작품 중 하나다. (이젠 '카포티' 차례다~)


영화 <노스 컨츄리>는?

샤를리즈 테론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겨주었던 <노스 컨츄리>가 오는 4월 27일 개봉한다.

<노스 컨츄리>는 1984년 미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직장 내 성폭력 소송 승소 사건인 ‘젠슨 대 에벨레스 광산’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 광산에서 일하던 조시 에임스라는 한 여성이 남성동료들의 차별과 학대, 주위의 편견과 맞서 자기의 자녀들을 위해, 그리고 신념을 위해 선택한 외롭고 긴 싸움을 다루고 있다.
진보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미국에서 불과 20년 전에 처음으로 성폭력에 대해 승소한 이 사건은 수많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 위대한 승리가 마침내 스크린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된다. 특히 성폭력 사건들이 만행 되고 있는 국내 정세에 이러한 영화가 나온다는 것은 더욱 특기할 만하다. 관객들은 <노스 컨츄리>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관계는 물론, 어디까지가 허물 없는 장난이고 어디까지가 성적 학대인지 그 수위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노스 컨츄리>는 이미 영화적으로도 인정 받은 작품이다. 지난해 뉴욕여성영화방송인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여성영화’로 선정되었으며 감독인 니키 카론 역시 최고의 여성감독 순위에 올랐다. 또한 샤를리즈 테론은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에 힘입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할리우드 필름페스티발 선정 올해의 여배우상을 수상했다.
출연진 또한 화려하다. <몬스터> 샤를리즈 테론, <파고> 프랜시스 멕도먼드, <광부의 딸> 시시 스페이섹, <래리플린트> 우디 해럴슨 등 역대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자들을 비롯해 <반지의 제왕> 숀빈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또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브로크백 마운틴> 등의 음악을 담당하며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구스타보 산타오랄라가 작곡한 아름다운 선율과 <미션><킬링필드>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촬영 감독 크리스 멩기스의 수려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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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6/03/3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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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3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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