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무엇을 말하고자 했나.

“상실이다. 주인공은 고향을 찾아갔지만 자기가 태어난 집도 못 찾는다. 또 내적으로는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실감을 바탕으로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방황한다. 그동안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을 깨달으면서 자기를 돌아보는 것이다. 영화 속에선 주인공도 여자도 찾고자 하는 것을 못 찾았지만, 그들은 자기 자신 찾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속초를 중심으로 강원도의 겨울과 설원을 보여주고 있다. 배경이 갖는 의미는.

“하얀 눈밭을 통해 텅 빈 공간, 단조로움, 상실감을 좀 더 강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영화에 자전적 요소를 넣었는데, 주인공처럼 내 고향이 속초이고 부모님이 실향민이다. 속초는 인구의 90%가 실향민인 데다 윗세대들은 통일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들 세상을 떠나고 있다. 주인공은 고향 속초에서 잊고 살았던 부모와 과거를 떠올리며 자신을 되돌아본다.

―흔히 3부작의 마지막편이라고 한다. 전작들과 어떤 관련이 있나.

“첫번째 영화 ‘내 안에 우는 바람’은 인간의 보편적인 시간 흐름을 보여주었다. 두번째 영화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는 영화감독인 주인공이 느끼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표현했다. 이번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은 ‘폐곡선’의 연장선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개인적 시도가 역사적인 것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자기 자신을 찾는 길이 내면적인 것에서 외적인 환경과 연결되고 있다.”

―차기작에 대한 계획을 말해 달라.

“현재 후반 작업을 마친 영화가 있다. 강원도 태백의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실직 광부 이야기이다. 좀 더 리얼리티를 살린 영화다. 영화 ‘밀양’에서 유괴범 역을 맡은 배우 조영진이 주인공을 맡았다. 부산영화제 등을 통해 올가을이나 겨울쯤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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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06/1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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