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영화·드라마 속 싱글맘들
 ◇ '불량커플'의 신은경, 싱글맘을 연기한 '프렌즈'의 레이첼 역을 맡은 제니퍼 애니스톤, '섹스 앤 더 시티'의 미란다 역을 맡은 신시아 닉슨.
SBS 드라마 ‘불량커플’이 결혼은 원하지 않지만 아이를 원하는 ‘발칙한’ 싱글 여성을 다루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극중 신은경이 맡은 김당자는 30대의 능력 있는 패션지 편집장으로 결혼은 싫고 아이만 가지기를 원하는 싱글 여성이다. 그녀는 좋은 유전자의 아기를 갖기 위해 잘생기고 머리 좋은 남자를 유혹해 임신에 성공한다. 이후 전개되는 상황은 보통 드라마의 남녀관계와는 다르다. 임신이라는 목적을 달성한 여자는 남자를 차버리고,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남자는 자신이 여자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며(또는 자신을 책임지라며) 매달린다.

몸도 마음도 모두 내주었지만 남자로부터 버림받아 홀로 아이를 키운 비련의 ‘미혼모’ 대신 남자는 필요 없고 아이만 있으면 된다는 커리어우먼 ‘싱글맘’이 브라운관에 나타난 것이다.

‘불량커플’ 이전 영화와 드라마 속 커리어우먼 싱글맘에는 누가 있을까? 우선, 우리나라보다 성에 개방적인 ‘미드’에서 이러한 소재는 훨씬 먼저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미국 시트콤 ‘프렌즈’와 ‘섹스 앤 더 시티’에서도 결혼은 하지 않은 채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 등장한다. 하지만 두 드라마 속 싱글맘 주인공들이 김당자와 다른 점은 의도하지 않은 하룻밤의 ‘실수’로 임신이 되었다는 점이다.

‘프렌즈’에서 의류업체 ‘랄프로렌’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오는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톤)은 전 남자친구인 로스와 충동적인 딱 한 번의 관계로 임신을 하게 된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도 변호사인 미란다(신시아 닉슨) 역시 전 남자친구인 스티브와의 관계에서 실수로 임신을 하게 된다. 이들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아기를 낳기로 결심한다. 또 아기 아빠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되 책임을 묻지 않는다. 단지 함께 아기를 낳았다는 이유로 사랑 없는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따라서 이들은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서 직장도 계속 다니고, 아기 아빠와는 공동 육아 책임자로서만 관계를 유지할 뿐, 따로 각자 연애도 한다.

이렇게 두 드라마는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선택일 뿐, 꼭 상대방과의 결혼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두 여성 모두 결국엔 아이 아빠와의 결합으로 맺어진다. 물론, 그 원인은 아이 때문이 아니라 뒤늦게 깨달은 사랑이었다.

우리나라 영화 속에서 싱글맘은 선택한 여성으로는 ‘싱글즈’의 동미(엄정화)가 있다. 동미는 친구 정준(이범수)과 하룻밤의 실수로 생긴 아기를 홀로 낳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영화는 싱글맘 동미가 친구 정준과 어떤 관계를 이어나갈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나라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자발적 미혼모를 내세운 ‘불량커플’은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과장되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설정은 비판을 받고 있다. 드라마 속 당자가 원래 뜻대로 결혼은 하지 않은 싱글맘으로 남을지, 결국엔 아기 아빠와의 결합으로 끝맺게 될지 주목된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06/20 17:56

TRACKBACK :: http://kimjihee.com/trackback/59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 352 353 354 355 356 357 358 359 360  ... 825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25)
세상 속으로 (131)
영화 & TV (569)
여자로 살기 (20)
멋쟁이 그녀 (39)
책은 나의힘 (15)
예술의 발견 (22)
외출의 유혹 (29)

달력

«   2008/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