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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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합작 멜로영화 ‘두 번째 사랑’은 인종과 계급, 그리고 불륜이라는 사회적 금기를 넘어선 사랑 이야기다. 성공한 한인 2세를 남편으로 둔 백인 여성 소피(베라 파미가)와 불법체류자 신분의 가난한 한국인 청년 지하(하정우)가 섹스를 두고 거래를 시작한다.

남편과의 사이에 아기가 생기지 않는 여자는 임신을 간절히 원하고 막노동을 전전하는 남자는 절박하게 돈이 필요하다. 남녀가 몸을 섞으면 어느덧 마음도 통하게 마련. 임신과 돈이라는 ‘비즈니스’로 시작된 이들의 관계는 점차 사랑으로 변한다. 임신에 성공한 뒤에도 서로를 원하고 그리워하면서 만남을 이어간다. 그러나 이후 벌어지는 상황은 뻔하다. 이들의 관계는 남편에게 들통 나고 파국을 맞는다.

섹스 거래, 불륜 등 다소 선정적일 수 있는 소재를 김진아 감독은 천박하지 않게, 깔끔하고 섬세한 영상미로 표현했다. 영화는 두 남녀의 관계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깨달아가는 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신을 통해 결혼관계를 더 잘 유지하려던 소피의 시도는 결국 허울뿐이던 결혼의 허상을 명백히 드러내고 만다. 후반부 소피가 아이와 함께 바닷가에 있는 장면은 여러 갈래의 열린 결말을 암시한다. 여기서 그가 결국 누구에게로 갔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그가 마침내 자아 찾기에 나섰다는 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 영화는 기존의 여러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우선 돈과 ‘하룻밤’을 거래한다는 점에서 ‘은밀한 유혹’과 비슷하고, 부러울 것 없는 완벽한 가정의 아내가 가난한 청년과 성적 일탈을 경험한다는 점에선 ‘언페이스풀’을 닮았다. 또 백인과 동양인의 은밀하고 에로틱한 정사는 영화 ‘연인’을 보는 듯하다. 한국 나우필름과 미국 VOX3필름이 공동 제작했다.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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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06/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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