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돼버렸다’,‘갑자기 몸이 작아졌다’, ‘갑자기 두 사람의 영혼이 뒤바뀌었다’같은 판타지성 영화는 갑자기 몸과 마음이 따로따로가 된 인물들의 해프닝을 담는다.
영화‘소년, 천국에 가다’는 13세 소년이 하루 아침에 33세 청년으로 바뀌는 설정에다가 사람의 생사를 주관하는 초현실적 인간까지 등장하는 판타지성 멜로 영화다. 영화는 8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당시의 시대 상황은 크게 반영하지 않은 채 과거이자 향수의 시공간으로서만 작용한다. 판타지 영화답게 마을과 거리, 집 등의 공간은 아기자기하고 형형색색의 색깔이 살아있는 곳이다.
13세 어린이가 갑자기 어른이 된다는 이야기는 기존에 할리우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톰 행크스 주연의 ‘빅’과 제니퍼 가너 주연의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역시 13세 어린이가 하루 아침에 30세로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들 두 영화가 어른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던 아이가 마음은 그대로인데 몸만 커져서 겪는 해프닝, 또 결과적으로 어른으로 살면서 깨닫게 된 것 등을 담고 있는 반면, ‘소년, 천국에 가다’는 시한부 삶을 살게 된 남자의 한 여자를 향한 사랑이 중심 줄거리다.
미혼모의 아들이지만 씩씩하고 밝게 살고 있는 열세 살 ‘네모’(아역 김관우, 박해일 역)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빠를 그리워하고, 미혼모의 남편이 되는 게 꿈이다. 그런 네모는 서울에서 내려온 젊은 미혼모 ‘부자’(염정아 역)를 좋아하게 된다. 그의 꿈은 이제 부자와 결혼하고, 부자의 아들인 기철의 아빠가 되는 것이다.

갑작스런 사고로 하루에 일년씩 나이를 먹게 된 그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60일. 짧은 시간 동안 네모는 인생과 사랑 두 가지의 시작과 끝 전부를 경험하게 되지만, 이 과정에서 이들의 사랑과 점점 늙어가는 네모의 에피소드는 다소 불충분하고 산만한 느낌을 준다.
한 여자를 좋아하는 감정뿐만 아니라 미혼모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 아빠 없는 아이의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이 그의 사랑의 핵심이다. 아이같은 순수한 마음과 어른같은 우직함을 모두 갖춘 네모는 순수하면서도 성숙한 사랑으로 슬픈 감동을 선사한다.
김지희 기자
사족: 나, 박해일 옆자리에 앉다!!

전 중앙 왼편 쪽 좌석에 앉아 무대인사 때도 심드렁히 앉아있었죠. 제 왼쪽 옆좌석은 쭉 비어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배우들 역시 촬영 후 편집완성된 영화를 이때 처음 보게 됩니다. 그리고 배우들은 무대인사 후 중앙의 마련된 좌석에 앉습니다. 카메라기자들이 불이 꺼진 뒤에도 중앙 좌석을 열심히 찍기에 저는 그 자리에 두 배우들이 앉나보다 생각했습니다.
불이 완전히 꺼진 뒤 다른 영화 예고가 시작되고, 진짜 영화가 시작되는 찰나 두 남자가 갑자기 헐레벌떡 오더니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바바리코트를 입은 다리 긴 이 남자는..!!!
네...바로 제 바로 옆에는 박해일이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옆의 검은양복 빼입은 남자는 경호원인듯했습니다.
보통 전철 등에서 다리 쫙벌린 남자들이 내 다리에 닿거나 내 영역(?)에 침범하면 무척 불쾌하지만, 박해일씨도 적당히 다리 벌리고 앉았는데 닿아도 괜찮았을텐데....^^;;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야 나타나고 또 끝나자마자 일어나 나간 덕분에 말 한마디 못 나눴지만, 은은하게 좋은 남자 향기가 나는 박해일씨 바로 옆자리에서 영화 본 경험 정말 끝내줬습니다..ㅋㅋㅋ
(사진은 시사회 때 바바리코트를 입은 박해일과 염정아의 포토타임 때의 모습)
TAG 영화리뷰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