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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펀치레이디’에서 도지원은 180도 변신해 연약하고 촌스런 아줌마가 됐다. 뽀글거리는 파마에 화장기 없는 맨얼굴, 펑퍼짐한 옷차림은 이전의 도회적이고 차가운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게 만든다.
지난해 영화 ‘신데렐라’에서 첫 주연을 맡은 이후 이번 영화에서 도지원은 중학생 딸과 이종격투기 챔피언을 남편으로 둔 전업주부 하은 역을 맡았다. 13년간 남편의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렸던 나약한 여자는 남편에게 이종격투기 도전장을 내민다. 영화는 예상대로 흘러가 여자는 최후의 화끈한 펀치로 남편을 응징한다.
직접 대면한 도지원은 우리 나이로 마흔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고왔다. 단아한 분위기에 차분하고 조근조근한 말투가 잘 어울렸다. 도지원은 아줌마로의 변신에 대해 “주인공 하은이 연약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라 더 끌렸어요. 기존의 차갑고 독한 이미지가 없는 역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기존의 내 이미지를 버릴 수 있어서 촌스런 옷차림이나 액션 연기 등 모든 게 재미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도지원은 연기 변신과 다양한 연기에 목말라 있었다. “처음에 영화가 가정폭력을 다루고 이종격투기를 실제 배워야 한다고 했을 땐 관심도 없었어요. 하지만 시나리오를 다 본 뒤엔 딱 그림이 그려졌어요. 연약하고 순진무구한 여자가 강한 파이터로 변하잖아요. 약한 면과 강한 면을 모두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매력을 느꼈어요.”
영화 후반 남편과 대결을 펼치는 이종격투기 장면을 위해 도지원은 실제로 3개월간 이종격투기 훈련을 받았다. 손에 금이 가는 부상도 입었고, 전에 겪어보지 못한 맞는 연습도 했다.
미혼인 여배우에게 중학생 딸을 둔 엄마 역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도지원은 이에 대해 “예쁘게 보이는 건 관심 없어요. 관객이 도지원의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봐주기를 원했어요. 엄마라는 점보다는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가 더 중요해요”라고 강조했다.
데뷔한 지 18년. 도지원은 이제 드라마보다 영화 재미에 푹 빠졌다.
“할리우드에선 여배우들이 30∼40대에 더 활발하게 활동하잖아요. 우리나라도 그렇게 변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고를 시나리오가 많지는 않아요. 좋은 이미지의 역할만 고집하는 배우, 또 배우에게서 기존의 고정된 이미지만 끌어내려는 감독, 모두 마인드가 변했으면 합니다.”
글 김지희, 사진 김창길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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