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화려함과 위엄은 있지만... 다소 편파적이고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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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의해 어머니를 잃은 여왕, 남편도 아이도 없던 처녀 여왕, 스페인 무적함대를 무찌르며 영국의 중흥기를 연 여왕,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후대 사람들에게 수없이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부활했다.

 29일 개봉하는 영화 ‘골든에이지’는 엘리자베스 1세의 여자, 여왕, 전사로서의 모습을 담아낸 영화다. 세자르 카푸르 감독과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1998년 ‘엘리자베스’에 이어 다시 한번 뭉쳐 엘리자베스의 삶을 재현했다.

 신교도와 구교도의 대립이 한창이던 16세기 유럽,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은 신교도인 엘리자베스의 영국을 치려 하고, 왕위 계승서열 2위인 메리 스튜어트는 엘리자베스 암살 계획을 꾸민다. 정치적 이유로 각국에서 구혼자가 몰려드는 가운데 엘리자베스는 자유로운 탐험가 윌터 라일리(클라이브 오웬)에게 호감을 갖는다. 하지만 여왕이라는 자리는 그 마음을 마음껏 드러낼 수 없게 한다.

 ‘엘리자베스’에서 어렵게 왕위에 올랐던 엘리자베스 1세는 ‘골든에이지’에서는 왕권의 안정을 찾아 여왕으로서 부드럽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하지만 여자로서 한 남자를 마음껏 사랑할 수 없어 질투에 몸을 떨기도 하고, 사촌을 직접 처형시켜야 하는 고통을 겪는다.

 엘리자베스 여왕을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는 여왕 그 자체다. 단호하고 낮은 목소리, 올곧은 자세와 태도에는 시종일관 우아함과 위엄이 넘친다. 노란색, 오렌지색, 파란색, 보라색 등 풍성하고 화려한 고전적 의상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제작팀은 16세기 그림들과 엘리자베스 초상화를 참고해 정교한 자수와 레이스, 온갖 보석으로 꾸민 화려한 장신구 등을 만들었다.

 영국의 제작사 워킹타이틀이 만든 영국 여왕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영화는 철저히 영국 중심의 이야기가 됐다. 특히, 마지막 스페인과의 해상 전투신의 장엄한 음악과 화면은 영국의 위대함을 노래하는 영국 제국주의의 기운이 느껴진다. 또 밝고 다채로운 빛깔로 표현된 영국 왕실에 비해, 태양의 나라 스페인을 어두운 악의 나라로 묘사한 것도 불공평하게 느껴진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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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11/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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