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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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손예진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무방비도시’는 소매치기 조직과 이를 쫓는 광역수사대의 대결을 그렸다. 하지만 운명적이고 신파적인 요소가 가미돼 영화는 ‘한국형 드라마’의 모습을 띤다.

 소매치기 조직 ‘삼성파’의 보스 백장미(손예진)는 조직원을 이끌며 서울 시내에서 세력을 확장해 나간다. 이들이 기승을 부리자 형사 조대영(김명민)이 속한 광역수사대는 소매치기 추적과 검거에 나선다. 조대영은 어느덧 백장미의 유혹에 빠져들고, 백장미는 조대영의 어머니이자 전설적 소매치기범 강만옥(김해숙)을 범죄에 끌어들이면서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운명이 형체를 드러낸다.  

 영화가 보여주는 소매치기 조직의 실태는 무척 흥미롭다. 조폭 뺨치는 잔인한 세력 다툼, ‘숨소리마저도 거짓’이라는 재빠른 소매치기 기술, 하루 털리는 수천만원의 금액 등은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핸드백과 가방의 지퍼를 열거나 면도날로 째고 금품을 빼내는 기술, 남성들의 양복 안주머니를 노리는 기술 등을 카메라에 생생히 담았다.

 조폭과 좀도둑의 중간쯤으로 보이는 소매치기라는 소재는 꽤나 신선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서사와 캐릭터, 특히 여주인공 ‘백장미’ 캐릭터는 그 이름만큼이나 진부하다. 짙은 스모키 화장에 몸에 달라붙는 옷, 차가운 카리스마를 지닌 채 섹시함으로 남자를 유혹하는 이 캐릭터는 팜므파탈의 전형이다.  

 조대영과 백장미가 유혹과 경계의 줄다리기를 하는 사이, 백장미는 너무나 쉽게 조대영의 감추고 싶은 비밀을 알아챈다. ‘어머니’와 ‘모정’이 개입하면서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나 수사물 대신 슬픈 운명의 멜로 드라마가 됐다.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두 배우의 조합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극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탓에 생각만큼 상승력을 발휘해지 못했다.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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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8/01/1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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