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처음 영화화 계획... 조니 뎁, 빈스 본 등 거쳐가

래리와 앤디 워쇼스키 감독의 기대작 ‘스피드 레이서’가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워너브러더스가 1992년 처음 영화화 계획을 발표한 뒤로 무려 16년 만이다. ‘스피드 레이서’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워쇼스키를 만나 화려하게 되살아난 것이다.
‘스피드 레이서’ 프로젝트가 시작된 건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제작 일정의 중단, 시나리오상의 의견 불일치 탓에 수많은 감독과 각본가가 거쳐갔고, 주연이나 조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 배우도 10여명쯤 된다.
1992년 영화화 계획 후 1995년엔 조니 뎁이 주인공 스피드 역에 캐스팅됐다. 하지만 조니 뎁의 개인 사정으로 촬영이 연기되면서 연출을 맡기로 했던 줄리안 템플 감독이 떠났다. 이후 조니 뎁의 출연도 취소됐다. 구스 반 산트, 알폰소 쿠아론 감독도 연출가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00년엔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인 하이프 윌리엄스가 기용됐지만 제작은 지지부진했고 감독과 작가들은 또다시 손을 뗐다. 2004년엔 배우 빈스 본이 나섰다. 본은 제작자 겸 레이서X 역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흐지부지됐다.
2006년 10월 ‘스피드 레이서’ 프로젝트가 일본만화광인 래리와 앤디 워쇼스키에게 돌아갔다. ‘매트릭스’ 등에서 워쇼스키 감독과 협력한 조엘 실버가 제작자로 나서고 ‘매트릭스’의 시각효과팀이 합류하면서 제작은 활기를 띄었다. 2007년 여름 제작이 본격 시작됐으며 이후 순조롭게 진행돼 원래 계획대로 2008년 5월 개봉하게 됐다.
정의롭고 천부적 재능을 지닌 레이서인 주인공 스피드 역은 에밀 허시가 맡았다. 에밀 허시 이전에 ‘트랜스포머’의 샤이아 라보프 역시 물망에 오른 바 있다. 또 정체를 숨기는 정의의 레이서 ‘레이서 X’는 키아누 리브스가 이 역을 거절해 드라마 ‘로스트’의 스타 매튜 폭스가 맡았다.
조엘 실버는 “워쇼스키가 관객층을 넓히고자 가족영화로 만들 것”이라고 했으며, 또 영화는 “레트로 퓨처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완성된 ‘스피드 레이서’는 1960년대 총천연색 팝아트적인 복고적 느낌과 최첨단 미래가 결합된 비주얼을 선보인다. 또 워쇼스키의 바람대로 영화는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 완성됐다. 미국에선 PG, 우리나라에선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스피드 레이서’는 일본 만화 ‘마하 고고고’가 원작이며 미국에서 방송돼 큰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복면을 쓴 비밀의 레이서인 ‘레이서X’가 주인공 스피드에게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는 에피소드는 잡지 ‘TV 가이드’가 선정한 ‘TV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혔을 정도다. 이미 장난감, 게임 등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5월 영화 개봉을 앞두고 레고, 마텔 등 세계 유수의 장난감 회사들과 게임업체들은 관련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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