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3'는 올 여름 할리우드의 극과 극을 체험하게 해주는 영화가 될듯하다. 미이라 1,2 팬으로서 정 궁금하면 어쩔 수 없지만, 돈주고 보기에는 정말 아까운 영화다. 게다가 1~2편 히로인인 여자가 봐도 예쁜 레이첼 와이즈 대신 라는 마리아 벨로라는 배우로 대체됐는데, 주인공 브랜든 프레이저보다 많이 늙은데다 매력도 훨씬 떨어진다.

수천년을 잠들어 있던 미라와의 스펙터클한 대결, ‘미이라’ 시리즈 3편이 올여름 찾아왔다. 1999년 ‘미이라’, 2001년 ‘미이라 2’에 이어 7년 만에 맞는 속편이다. 흥행에 성공을 거둔 전편의 명성을 잇고자 하지만 결과는 안타깝다. 진부한 스토리와 진부한 유머, 진부한 설정이 더해져 액션 어드벤처물의 진부한 공식을 합쳐놓은 교본처럼 돼버렸다. 올여름 다채로운 슈퍼히어로 영화로 인해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관객은 물론 전작의 어드벤처 오락물을 좋아했던 팬들도 실망할 듯하다.
전편들의 배경이 이집트의 미라였다면, 3편은 올해 할리우드의 주요 테마인 중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여기서 수천년간 잠들어 있다 부활한 미라는 다름 아닌 진시황제다. 만리장성 축조라든가 불로장생의 꿈, 병마용 등을 보면 진시황제가 분명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황제 한’이라는 이름과 함께 악의 화신으로 설정됐다.
1, 2편을 통해 온갖 모험을 즐겼던 릭(브랜든 프레이저)과 에블린(마리아 벨로) 부부는 런던에 정착한다. 평온한 삶이 무료해진 어느날 이들은 ‘중국의 보석’을 중국에 되돌려주라는 임무를 받는다. 어느덧 청년으로 성장한 아들 알렉스는 부모 몰래 학교를 그만두고 중국에서 유물 발굴에 빠져 있다. 저주에 걸린 황제를 부활시키려는 세력에 맞서 릭, 에블린, 알렉스, 그리고 에블린의 오빠 조너선은 다시 모여 미라들과 싸움을 벌인다.
영화는 시리즈 중 역대 최대 제작비가 든 만큼 액션 어드벤처물로서의 볼거리는 여러가지 펼쳐놓는다. 1940년대 화려한 상하이 밤거리에서의 자동차 추격전, 히말라야 산맥에서의 눈사태, 흙으로 만들어진 병마용과 해골 군대의 대전투 등이 내세우는 장면들이지만 긴장감과 박진감은 떨어진다. 게다가 순수한 사랑,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과 화해 등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에 등장하는 온갖 진부한 소재거리를 끼워넣었다. 문제는 이 상투적 레퍼토리를 아무런 진정성 없이 기계적으로 읊어댄다는 것이다.
중국이 배경인 만큼 중국의 스타 리롄제(이연걸)와 량쯔충(양자경)의 모습을 보는 것은 반갑지만, 역시 상투적인 들러리 역에 그쳐 안타깝다. 1, 2편을 만든 스테판 소머즈 감독 대신 ‘트리플 X’ ‘분노의 질주’를 만든 롭 코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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