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몇해전 영어회화를 가르치는 미국인 선생님(그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다)이 "미국 영화를 비디오로 볼 때 한글 자막을 보면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 남자는 반말, 여자는 존댓말 쓰는 게 참 이상하더라. 영어에서는 둘다 똑같이 말하는데..."라고 말씀하셨다. 평소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자연스럽게 넘어갔던 그 부분을 그 외국인 선생님의 지적을 통해 뭔가 문제가 있음을 더욱 명확히 깨닫게 되었다.

남편은 아내에게 반말, 아내는 남편에게 존댓말 쓰던 TV 드라마도 요즘은 많이 바뀌어서 젊은 부부나 연인은 둘다 서로에게 똑같이 존대를 하거나 똑같이 반말을 쓴다.

비디오 한글 자막은 그렇다 치자. 하지만 공중파에서 성우들이 더빙한 외화도 비디오 자막과 별반 다를게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민우회가 9월부터 10월까지 공중파(KBS1, KBS2, MBC, SBS)에서 방송된 영어권 외화 27편을 분석한 결과, 여자와 남자 캐릭터는 서로에게 다른 언어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우회는 우선, 가장 친밀한 관계라고 할 수 있는 남녀 간의 부부 혹은 연인관계에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에게 사용하는 언어에 불균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평등한, 권력 관계가 없던 영어 대사는 한국어 더빙을 거치면서 불평등한 상하관계로 바뀌어버렸다.

영화 <투모로우>에서

남편 : I just saw that Sam got an F in calculus.
부인 : I'm aware, Jack. I get a copy of his report card too.

남편 : 샘 성적표가 왔는데 알아? 미적분이 F야.
부인 : 알아요. 성적표 봤어요.

영화 <트루크라임>에서

남편 : It's me, sweetheart.
부인 : Steve, thank God. Where are you?
남편 : I'm at the paper. They roped me in.
부인 : Oh no. Did they call you at the gym?

남편 : 나야.
부인 : 세상에...지금 어디에요?
남편 : 일이 좀 생겼어.
부인 : 헬스클럽으로 전화했어요?


이뿐만 아니라 같은 사회적 지위라도 남녀에 따라 언어가 달라진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들은 대부분 누구에게나 하대를 하지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성은 누구에게나 존대를 한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이 누구에게나 하대를 하는 것은 권력과 권위의 상징이지만, 여성은 사회적으로 규정된 여성성을 표현하듯이 대부분의 경우 상대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며 부드럽고 사려 깊게 행동한다.

엄연히 흑백간 빈부간 사회적 불평등이 존재하던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파프롬 헤븐>에서 집주인 남편은 하인들에게 자연스레 반말을 하지만, 집주인 아내는 하인들에게도 존댓말을 쓴다. 요즘 시대에 고용인이 피고용인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고 당연한 일이지만, 과거 계층사회에서 오직 여성만이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은 극히 부자연스럽다.

그동안 온갓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의 학습효과를 통해 남자는 반말, 여자는 존댓말을 쓰는 공식을 너무나도 익숙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그래서인지 TV 속 아내가 남편에게 반말을 쓰면 어색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KBS에서 더빙했던 외화시리즈 <위기의 주부들 Desperate Housewives>을 보면, 부부간 또는 연인 사이에서 똑같이 서로에게 반말을 썼는데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오히려 가브리엘이나 르넷이 남편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이 도저히 상상이 안 될 정도다.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반말로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남녀가 같은 사회적 지위, 같은 환경에 있는 것이라면 똑같은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이젠 TV 속 남녀들의 언어도 현실을 따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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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기 l 2006/11/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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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반말의 권위

    Tracked from 소리네  삭제

     반말에 권위가 있다고 생각해 본적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친근감의 표시이고 친한사이에서 또 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선배들이 반말을 쓰거나 상사가..

    2006/12/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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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은 스커트 입지 말고, 진한 화장하지 말고... 향수도 작작 써라"

언어 성희롱. "농담도 못하겠다"는 엄살 대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다음은 교육부가 낸 성희롱 예방 교육에 관한 보도자료다. 대학 내에서 스승인 교수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고는 믿기 싫은 발언들이 포함돼 있다. 여성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냥 인간의 가장 기본 덕목인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가진다면 성희롱은 일어날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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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은 스커트 입지 말고, 진한 화장하지 말고... 향수도 작작 써라"
대학 구내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교수와 여대생간의 대화 한토막이지만, 이런 내용의 꾸지람이라면 성희롱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왜 그럴까? 상대방의 언행으로 성적 수치심, 또는 모욕감을 느꼈느냐 여부에 따라 성희롱이냐 아니냐가 구분되기 때문이다. 즉, 피해자의 주관적인 느낌을 중심에 두고 사회통념상 합리적인 사람이 피해자의 입장이었다면 문제가 되는 언행에 대하여 어떻게 판단하고 대응하였을 지를 고려하여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언행이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것이었는가도 성희롱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피해자가 적극적인 저항을 하지 않았다거나, 침묵했다고 해서 적극적인 동의로 해석할 수 없다.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또는 관계상의 문제를 야기하지 않기 위해 묵인하는 것 등은 자유로운 의사에 의한 동의로 간주되지 않는다.

여대생들이 손에 꼽는 교수들의 성희롱 발언은 ▲ 내가 이렇게 열심히 가르쳐도 여자들 시집가면 쓸데없지 ▲ 여자가 많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 외모도 수준 이상인데, 한 번 발표해 봐 ▲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여성의 몸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쭉쭉빵빵", "방뎅이" 운운하는 것 등 이었다.

남학생들로부터 받는 성희롱은 ▲ 동아리 뒤풀이 장소에서 강제로 춤(브루스) 요구 ▲ 여성의 몸을 빗대 "절벽", "견적"운운하는 것 ▲ 애인 있나? 육체관계 경험 있나? 질문 ▲ 가슴이 커서 무겁겠다 ▲ 술은 여자가 따라야 제 맛이다 등이 꼽혔다.

가해자가 성희롱의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피해자가 성희롱으로 느꼈다면, 행위의 상습성 - 반복성 - 집요함이 없는 1회적인 행위만으로도 성희롱으로 간주될 수 있다.

또한 행위의 심각성 - 중대성에 관계없이 성희롱으로 판단될 수 있다. 당사자간의 상호관계, 구체적인 정황에 따라 피해자가 느끼는 성적 굴욕감 - 혐오감의 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으므로 확정적으로 행위의 중대성을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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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기 l 2006/07/19 15:03
TAG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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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성 전용 사이트에서 본 글인데 여자로서 너무 공감이 갔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의 이와 비슷하게 무릎을 탁 치게 만든 대사가 있다. "난 최대 미스터리에 봉착했다. 옷장에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었다"라는...

이 외에 모든 여성들이 공감간다고 소리 높이던 다른 명제들.


1. 밤에 꼭 예뻐보인다


2. 예뻐보이는 밤에는 나갈 데가 없다


3. 어쩌다 예뻐보이는 날 밖에 나가면 아는 사람 안 만난다


4. 추한 날 많은 사람들을 접한다


5. 예뻐보이는 거울이 있다


6. 집에서 나갈 데 없어서 머리를 아무 생각 없이 묶으면 예쁘게 묶인다


7. 다음 날 나가려고 똑같이 묶어보면 절대 그렇게 안 묶인다 (ㅠ.ㅠ)



나는 지금은 머리가 짧아서 머리를 묶을 일이 없지만, 예전에 머리가 길 때 저 6, 7번은 심히 공감이 가는 일이었다. 왜! 왜! 밖에 나갈 때만 꼭 촌스럽게 묶이는지...

시트콤 <프렌즈>의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 나이는 많은데도 언제나 레이첼처럼 상큼하다. 당시 레이첼의 머리 스타일이 그렇게 따라하고 싶은 머리 스타일이었고 또 유행이었다고 한다. 아래 사진도 어쩜 머리도 저렇게 예쁘게 잘 묶었는지... 여자들은 알 것이다. 이렇게 머리 묶기가 매우 굉장히 어렵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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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기 l 2006/06/2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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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Agune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6,7번 심하게 공감합니다. 머리가 가늘어서 잘 묶이지도 않는데.. 왜 아무생각 없이 묶으면 풀기 싫을 정도로 이쁘게 묶이는지..ㅠㅠ

    2006/06/23 02:37
    • BlogIcon kimjih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 감사드립니다.^^ 모든 여자들이 공감하는 내용일거에요~ 아무생각없이 대충 묶으면 폼난다..조금이라도 의식하면 바로 엉망...OTL

      2006/06/23 15:11
  2. BlogIcon jclove0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팸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어여..

    2006/06/23 06:20
  3. BlogIcon rerek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니테일도 쉽게 하는 게 아니었군요.
    그냥 스윽스윽 모아서 묶으면 끝인 줄 알았는데...^^;;

    2006/06/23 06:30



최근 육아, 가사 등‘돌봄 노동’을 재평가하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인 가운데 크게 늘고 있는 가사서비스 노동자(가사도우미)들의 고용을 안정화하기 위해 이들을 노동자로 인정하고 4대 보험의 적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녀 양육, 가사 관리, 노인 수발, 간병 등 전통적으로 가족 내에서 여성이 해오던 ‘돌봄’의 역할은 이제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지원과 공공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의 돌봄 노동에 대한 연구가 보육과 간병에 집중된 가운데 26일 여성노동자회협의회와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주최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비공식부문 돌봄노동의 실태와 대안’ 토론회는 가사서비스를 처음으로 공론화한 자리였다.

가사서비스업 종사자들은 현재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고용· 산재 보험에서도 제외돼 사고와 실업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불안정한 고용, 저임금, 높은 노동강도로 인한 근골격계질환 등의 신체적 고통, 사회적 편견과 무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등이 2월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전국의 가정관리사협회와 전국실업극복단체 여성일용사업단 ‘우렁각시’ 소속 회원들 355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26명에 대한 심층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사서비스 노동자 월 평균 근로소득은 약 59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주 20시간이라는 단시간 근무를 하기 때문이지만, 노동 강도가 높기 때문에 하루 8시간, 주5일 일하기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가구의 총소득은 평균 182만원으로 2005년 도시근로자가구 평균소득인 325만 800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들의 연령은 40세 이상이 90% 이상이었으며,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일자리 불안정’(35%),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15.6%), ‘직업으로서 전망이 없다(1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담당했던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임윤옥 정책실장은 “중고령 여성노동자들은 연령 제한으로 인해 사실상 가사서비스 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처지”라며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중요 가구 수입원으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가사서비스 직종이 어떤 법적 제도적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어 보호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김양지영 연구부장은 “현재 일의 한계가 불분명한 가사서비스 업무의 표준적인 업무량을 바탕으로 그에 따른 적절한 임금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른 정책 대안으로 직업능력 개발,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적용, 가사서비스업 수요 창출, 가사서비스 종사자들에 대한 인식 높이기, 사회적 기업 설립 지원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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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기 l 2006/04/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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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깡패들이 몰려와 농성 천막을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발로 차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임신 8개월 거의 만삭에 가까운 몸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4일 서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여성 집중사업장 파업중 폭력실태 현장증언대’에서 각 다른 업체의 여성 노동자 네 명은 농성 중 사측의 용역을 통한 폭력적 탄압을 고발했다.

이들은 세종병원의 경우 용역경비들이 병원로비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소화기, 심지어 염화칼슘을 뿌려댔으며, 여성 노동자의 가슴과 국부를 손과 발로 가격하고, 몸을 더듬는 등의 성추행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또 화장실 사용을 통제하면서 여성들에게 욕설과 함께 ‘거기서 그냥 싸라’, ‘너 엉덩이 내놓으면 볼만 하겠다’와 같은 성희롱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 따르면 기륭전자는 조합원 감시용으로 농성장에 CCTV 설치, 천막 침탈, 물대포 쏘기 등의 폭력을, 레이크 사이드 골프장은 합법적인 집회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2층에서 소화기를 뿌리고 유리잔과 나무의자를 던지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또 눈높이 대교는 용역깡패를 동원해 폭력적으로 천막을 철거하고 임산부를 포함한 여성 노동자, 기자 등을 폭행했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여성단체는 “최근 대다수가 여성노동자인 사업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 사태는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인권이 유린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며 “특히, 용역경비의 노동자에 대한 불법적인 폭력은 일상화 구조화되면서 매우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용역경비의 폭력 현장에 경찰들이 있어도 이를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며 “경찰은 용역경비의 불법적인 폭력행위를 묵인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장증언대에 참석한 장보금씨는 “노사 관계는 노사가 해결해야지 용역이 해결해서는 안 된다”며 “노동자가 있어야 할 곳에 용역 대신 대화의 창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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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기 l 2006/04/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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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저널 ‘이프’가 창간 10년만에 2006년 봄 ‘완간호’를 펴내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프 완간호 편집위원회는 3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이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판사의 경영난으로 이프를 접을 수밖에 없지만 지난 10년의 세월을 정리하고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의미에서 ‘폐간’이나 ‘종간’이 아닌 ‘완간’이라고 고집했다”고 밝혔다.

‘웃자! 뒤집자! 놀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지난 1997년 창간된 이프는 가부장제에 맞서고 여성의 욕망과 경험을 이야기하며 수많은 여성주의 이슈를 생산해냈다. 특히, 단일화된 미와 여성의 성상품화에 반대하며 지난 1998년 처음 개회한 안티미스코리아 대회는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대회는 공중파 TV에서 미스코리아 대회 중계 방송을 사라지게 한 막강한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프는 문화비평적 성격 때문에 여성문제의 근본적이고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지 않고 지적 유희에 함몰됐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텔리 여성들의 배부른 소리’라거나 ‘잘난 여자들의 자아도취’라는 비판이 대표적이었다.

페미니스트 저널로서 이프의 마감은 ‘안 팔린다’는 것이 직접적 이유이기는 하지만 그 사이 시대가 많이 변해 ‘이프가 할 만큼 했다’, ‘끝낼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내부에서도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10년 전과 지금은 많이 변했다”며 “아쉬움이 남지만 이젠 다음 단계로 갈 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불과 10년 전 우리 사회는 ‘페미니즘’이나 ‘호주제 폐지’를 말하는 것 자체가 ‘불경’스러웠지만, 현재 페미니즘은 대중화되었으며 호주제 폐지도 현실이 됐다.
김신명숙은 “5년 전 과격하게 여겨졌던 주장이 요즘은 보통 여성들의 입에서도 일상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여성들의 목소리가 더 커진 만큼 다른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편집인 김재희는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이프는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변화하지 못하고 소통이 부족했다”며 이프의 한계를 지적했다.

완간호에는 초대 편집장인 박미라부터 황오금희, 권혁란, 정박미경 등 전 편집장들과 필진들이 고료 없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프와의 만남, 이프에 대한 애증 등을 솔직한 개인적 글쓰기를 통해 풀어냈다. 또 여성 군입대 논쟁과 영 페미니스트들과의 갈등 문제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이프는 사단법인으로 재탄생해 안티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 행사와 여성주의 교육 등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엄을순 발행인은 “오는 6월에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안티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프, 그 도발의 역사

이프는 창간 초기부터 도발적인 슬로건으로 여성들에게는 통쾌함을, 우리 사회에는 신선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1997년 창간호는 ‘지식인 남성의 성희롱’을 주제로 가부장제의 수장이자 대표적 남성 지식인인 ‘선택’의 작가 이문열을 비판했다.

1998년 6호 ‘집 떠나는 여자들’에서는 가출 여성들을 이기적인 여성, 모성 없는 여성으로 문제시하던 시기에 가난과 폭력의 고통 때문에 가출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문제를 재조명했다.

1998년 7호 ‘오르가즘을 찾아’는 여성도 성적 욕구를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밝히며 여성의 성적 쾌락을 과감히 이야기했다.

1999년 10호에서 홍석천 등 여자같은 남자, 남자같은 여자, 동성애자, 트렌스젠더 등 우리사회의 주류 남성성과 여성성에서 벗어난 존재를 다양하게 소개했다.

2000년 13호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편에서 이프는 여성계에서는 처음으로 간통죄 폐지를 주장했다. 이때 다른 여성단체와의 연계를 시도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인정하나 공식적으로는 의사를 표명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프는 홀로 여성주의적 근거를 통해 간통죄 폐지를 주장했다.

2002년 22호 ‘여자도 더러워져야 한다’는 여성도 남성들처럼 인맥과 처세 등 정치적이어야 하고, 여성들끼리 연대해야 한다는 논쟁적 주장을 폈다.

2003년 24호 ‘여자, 군대를 말한다’는 여성 문제나 군대 문제가 나올 때마다 나오는 말 “여자도 군대 가라”라는 남자들의 말을 곱씹으며 여성과 군대라는 어울리지 않는듯한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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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기 l 2006/04/0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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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 사태’를 통해 여성의 몸, 특히 난자를 둘러싼 문제들이 사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난자 제공 시 여성의 재생산권과 건강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학회는 17일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11층 배움터에서 ‘여성의 몸과 국가주의-난자문제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여성의 몸이 국가와의 관계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통제되고 있는지를 난자를 중심으로 토론을 가졌다.

조주현 계명대 여성학과 교수는 “오늘날 여성의 난자 공급은 1960~80년대 국가의 출산력 조절 정책, 성감별 후 여아 낙태 현상 등과 연장선상에 있다”며 “복제줄기세포연구는 과학자의 권리, 사업가의 권리, 그리고 의료 치료를 받게 되는 개개인의 권리가 연대해 발전했으며, 여기서 여성들의 몸은 국가 경쟁력을 위한 자원으로 간주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교수는 “한국에서의 난자 생산은 불임치료기술인 시험관아기 기술의 발전과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시험관아기 기술은 혈연에 기초한 가족계승과 가족심주의 문화로 인해 여성자신의 건강권과 선택권에 대한 논의를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불임치료와 무관하게 연구를 위해 난자를 제공하는 여성의 경우 건강권과 선택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와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난자채취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기증된 난자가 난치병 치료용 연구가 아니라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한 기초연구용이라는 점도 알려야 하며, 또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해당연구와 무관한 사람이 상담과 시술할 것, 환자치료를 조건으로 환자의 가족이 난자제공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김현철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 역시 “연구용 난자의 기증, 불임부부를 위한 난자 기증 등에서 여성이 실질적으로 자기결정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가 왜곡 없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봉희 민우회 활동가는 “‘난자 문제’는 과학기술의 적용과정에서 여성 건강이 위협받는 현실과, ‘국익’ 속에서 여성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는 관행 모두에 대한 대응을 요구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또 “지난달 연구용 난자채취 피해자 신고센터를 개설한 뒤 피해사례를 수집, 2명의 여성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단지 ‘부작용이 있다’라는 간단한 설명만 들었을 뿐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으며, 시술 이후 배에 복수가 차고 호흡곤란, 불면증 등의 고통을 받았다. 손씨는 “소송은 연구자와 감독기관, 국가 중 어느 누구도 난자를 제공한 여성들의 후유증에 대해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는 점을 제기하기 위한 것”이이라고 밝혔다.

■재생산(reproduction): 사적 영영인 가정에서 임신, 출산, 육아, 가사노동을 하는 여성의 활동.
■재생산권리(reproduction rights): 성관계, 임신, 출산, 피임, 낙태에 있어서 여성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여성의 결정권과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사회적 주장으로 등장. 즉, 재생산과 성에 있어서 주체적으로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몸과 재생산 과정을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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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기 l 2006/03/1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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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쿠키뉴스가 내보낸 "이효리 지하철 광고, 선전성 논란"을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기사에 따르면 이효리가 모델로 있는 이 비타500 광고는 병뚜껑을 이용한 경품 행사라고 하는데, 뚜껑을 따 당첨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따먹는 재미가 있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또 지적하고 있듯 "따먹다"는 말에는 성적인 뜻이 담겨 있다. 그것도 주로 남자가 여자를 대상으로 성관계를 비하하는 말로, 여자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한 말이다.

설마, 이효리가 그 말이 어떤 뜻인지 모르지는 않았을 테고, 광고 카피도 몰랐을리 없다. 알면서 저런 광고를 찍었다는 것은 정말 한심스럽고 어이가 없다. 스스로 자신을, 여성을 비하하는 행동이다. 만약, 이효리가 광고가 저런 식으로 나올줄 몰랐다면, 당장 중지를 요청해야 한다.

원래, 광고에서는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은근히 성적인 말을 중의적으로 사용하곤 한다. 그런 모든 광고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광고의 목적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것이므로 은근하고 창의적인 성적 은유는 오히려 기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따먹는다"는 재미있고 재치있는 그런 말이 아니라, 어느 누가 봐도 기분 나쁜, 여성을 비하하는 성적 속어다.

이효리가 애니콜이나 GGPX 광고에서 섹시한 표정과 즈를 취하는 것에 대해 그 어느 여성도 불쾌해하지 않는다. 여성이 섹시하게 보이는 것이 남성의 성적 대상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누구나 다 멋지고 섹시하게 보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것이 남성들에게 자신을 성적으로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다.

한 여성으로서 주체적으로 섹시했던 이효리는 이 광고에서는 자신을 남성들의 성적인 대상으로 만들었다. 무슨 싸구려 도색 잡지의 모델처럼 돼버렸다. 정말 어이없고 실망스럽다.

다른 한편으로는 리즈 위더스푼의 말이 생각난다. 리즈 위더스푼은 작년 "바보같이 보이는 것을 애교로 생각하는 여자들이 있다"는 발언으로 작은 논란을 일으켰다. 제시카 심슨 등을 겨냥하는 듯했기 때문에 리즈 위더스푼은 해명에 나서기도 했었다.

당시 리즈 위더스푼은 "일부러 바보인 척 하면서 귀엽게 보이려는 할리우드 여자들이 있다. 더 긍정적이고 강한 여성 롤모델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연예 산업은 그 점을 충족시키고 있지 않다. 여성은 바보같이 보이지 않고도 섹시하고 똑똑하고 성공할 수 있다. 나는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온스타일의 <오프라쇼>를 보니 영화 <앙코르> 홍보를 위해 리즈 위더스푼이 출연했다. (미국에서는 몇달전 방송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이와 관련한 오프라의 질문에 리즈 위더스푼은 "여성들이 그렇게(바보같이) 행동하는 것은 우리의 윗세대 여성들이 힘겹게 싸워서 얻어낸 것들(참정권, 평등, 사회적 지위 등)을 퇴보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똑똑한 리즈~!

한편, 요즘 팝계에서는 가수 핑크(Pink)가 Stupid Girls라는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뮤직비디오는 패리스 힐튼, 제시카 심슨, 린지 로한, 올슨 자매 등이 떠오르는 모습을 패러디하면서 이들을 '파파라치 걸', '스튜피드 걸'로 부르며 조롱하고 있다. 성형, 가슴수술, 태닝, 억지로 토하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행태를 보여주면서 "대통령을 꿈꾸던 소녀는 어디 갔나" "똑똑한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나"고 노래한다.
누군지 뻔히 알 것 같은 연예인들을 공개적으로 패러디하고 Stupid Girls라고 비난하는 게 신선하고 미국팝계다웠다.

사실, 이효리도 우리나라 연예계에서 가장 스타 파워 높은 여자 연예인 중 하나일 것이다. 그의 가수로서의 실력은 일단 차치하고, 톱 엔터테이너로서 그에 걸맞은 책임감과 똑똑함, 롤모델이 되려는 인식을 갖추기를 바란다. (또 한 가지 말한다면, 다른 할리우드 스타들처럼 기부도 좀 했으면 한다.) 효리야, 제발 개념 좀 갖추고 저런 어처구니없고 멍청한 짓 좀 하지 마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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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여자로 살기 l 2006/03/1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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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 입니다

    2006/03/16 02:46
  2. chdnjs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욱더 색시하세요

    2007/03/22 16:08



최근 용산 초등학생 살해사건, 교도소 여성 재소자 성추행 사건,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 등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성단체들이 성폭력특별법을 시급히 개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성폭력상담소 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는 15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긴급 토론회’를 가졌다.
발제에 나선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용산 어린이 살해 사건이나 성추행당한 여성 재소자의 사망 사건 등 목숨을 잃는 희생이 있어야 사회 관심이 집중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폭력은 ‘성적자기결정권의 침해’로 규정해야”

이미경 소장은 성폭력의 요건을 폭행과 협박 여부를 넘어 본인의 의사에 반하거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한 행위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에서 피해자는 엄청난 폭력의 피해를 입고 죽을힘을 다해 저항했다는 증거가 있어야만 강간임을 입증 받을 수 있다.
이 소장은 “어린이들에게 ‘싫다’라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라고 교육해왔지만 용산 초등학생의 경우 거부 의사를 밝히자 죽음을 당했다”며 성폭력에 대한 저항이 죽음과 맞바꿔야 할 정도가 되어야하는가 착잡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성폭력 친고죄 폐지해야”

또 토론자들은 성폭력 범죄에 대한 친고죄를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이미경 소장은 “현행 친고죄는 피해 여성의 사생활을 보호하기보다는 성폭력자들이 성범죄를 대담하게 할 수 있는 동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영 법무부 여성정책담당관 역시 “친고죄는 여성을 보호하기보다는 정조와 순결을 중시해 피해자인 여성을 탓하는 전근대적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대신 이의 절충안으로 피해자에게 소극적 결정권을 부여하는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할 것을 제안했다.

“법보다 실제 처벌이 가벼워”

성폭력 가해자의 구속 수사와 양형 기준을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은 “현 성폭력의 형량이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실제로는 증거불충분, 동종 전과 없고 가해자 입장에서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낮은 형량을 선고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도 “성폭력의 솜방망이 처벌은 법정형에 비해 매우 낮은 형량을 부과하는 사법부가 문제”라며 “전과자가 지나치게 양산될 수 있고 타범죄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초범의 경우 집행유예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은 사법부가 성폭력 문제에 안일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자팔찌법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아동에 대한 성폭력은 피해아동은 물론 가족 모두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겨준다는 점에서 신상 공개에 대해 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전자팔찌법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가해자의 인권과 피해자와 그 가족의 인권을 동일한 선상에서 말하는 것은 위선이고 모순”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현재 제출된 전자팔찌법안은 명확성이 부족하고 국가편의주의적인 발상을 가지고 있다”며 “범죄자를 넘어 우리 사회 인권 일반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외국의 경우 자유형의 대체형 또는 독자적 처벌 수단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법안은 이미 형기를 마친 사람을 전자 감시를 실시하는 유례없는 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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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여자로 살기 l 2006/03/15 20:44
TAG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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