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쿨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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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산산조각나는 재앙의 스펙터클, 잘난 척 하는 인간을 벌하는 자연의 위대함과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주의 경이로움을 보고 싶었다. 영화 ‘2012’는 이 점은 충분히 충족시켜줬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전작 ‘투모로우’나 우리영화 ‘해운대’와는 비교도 안 될 스케일이었다.

 당연하게도 우리 관객들은 가장 최근에 개봉한 우리 영화 ‘해운대’와 비교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운대’로서는 ‘2012’보다 먼저 개봉한 건 정말 큰 행운인 듯싶다. 화면에 펼쳐지는 재난 스펙터클은 비교도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부산 앞바다에서 몇 시간동안 발생한 쓰나미와 지구의 전체 대륙이 움직이며 화산 폭발, 지진, 쓰나미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은 스케일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평범했던 지구. 땅이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한다. 뒤이어 땅은 크게 요동친다. 9.11 테러 때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무너진 것의 수천배, 수만배, 아니 그보다 더 이상되는 스케일로 거대한 빌딩이 주저앉고 무너진다. 또 화산은 불을 뿜어대고 강풍에 화산재를 날린다. 바다에서는 거대한 쓰나미가 일어나 파괴된 도시를 다시 한번 집어삼킨다. 만약 저런 일이 발생한다면 영화 주인공이 아닌 평범한 우리들은 안전하게 있을 곳이 없다. 지하 벙커든 빌딩 옥상이든, 책상 밑이든 모두 끝장이다.

이같은 재난의 원인은 지구 내부의 열 폭발(?) 때문으로 설명된다. 우리가 예전 과학시간에서 배웠던 ‘대륙이동설’처럼 각 대륙의 조각은 움직이며 부딪히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과학시간에 대륙이동설이나 지진의 원리, 산맥이 생기는 과정, 공룡 멸망 등에 대해 배울 때 신기해했던 그 공상의 나래를 영화는 시각적으로 펼쳐보이는 셈이다. 지구는 말 그대로 산산조각이 난다. 그동안 온갖 재난영화에서 난공불락이었던 워싱턴DC의 백악관도 무너지고, 로마의 베드로 성당도 무너진다.(베드로 성당을 격하게 아끼는 입장에서 마음이 아팠다..ㅠㅠ)

 영화 중후반까지는 이같은 스케일에 압도돼 지구멸망의 화면을 보면서 ‘죽음’이란 것에 대해 잠시나마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공룡의 갑작스런 멸망을 떠올리면 인간에게 이같은 재난이 닥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같은 일이 언젠가 인류에게 닥칠지도 모른다며 전율하는 것도 잠시... ‘가족애’로 똘똘 뭉친 주인공 가족은 너무나도 쉽게 위기를 잘 모면한다. --;; 지구 대재앙 스펙터클보다 사실 이게 더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무진 자동차로 지진을 따돌리고(??), 또다시 캠핑카로 지진을 따돌리고(??), 고작 경비행기로 마구 쏟아지는 화산 불꽃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고(??), 또 그 경비행기로 사방에서 무너지는 빌딩 틈새를 피해간다. (지구 멸망에서 살아남기, 참 쉽죠∼)

 또 후반부 ‘우주선’ 이야기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필이었다. --;; ‘모든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뷰티풀한 연설과, 주인공이 우주선의 중대한 기계적 결함을 해결한 뒤 짜잔 살아서 나타나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박수치고 환호하는 뷰티풀한 장면은 지나치게 진부했다..;; 결국, 영화를 본 뒤 남는 건 "지구 박살쇼 잘 봤다~" 정도가 돼버렸다. --;;

 그래도 ‘우주선’ 탑승에 관한 에피소드는 인간의 생명권과 지구 멸망에 관한 고급 정보가 부자와 권력자에게만 간다는 점에서 씁쓸했다. G8 선진국 정상(우리나라는 포함도 안 됐다. 앗, 그러고보니 2012년 12월은 청와대 주인이 바뀌는, 내가 가장 기다리고 있는 날 중 하나인데, 절대 이날 멸망하면 안돼∼!!)을 비롯해 세계적 부자들만 이같은 정보를 얻고 멸망에 대비할 수 있었다. 몇몇 미래학자들이 예견하는 대로 경제적 부에 따른 정보의 비대칭성이 실제로 심해지면 미래에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어쨌든, 영화를 본 후 내 결론은, 현재에 충실하자. 현재를 즐기자. 과거를 되새김질하지 말고 현재와, 지금 현재가 만들어나가는 미래에 집중하자고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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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9/11/25 22:24


'베토벤 바이러스'가 없는 첫 수요일 목요일 저녁이 참 허전하게 느껴졌다. 나도 베바 바이러스, 강마에 바이러스, 못된건우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 바이러스에거 좀 헤어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김명민의 목소리는 또 듣고 싶다...ㅠㅠ
종영 전 인터뷰 요청에 김명민 매니저는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며 오스트리아에서 돌아오면 다시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흑... 예전 영화 <리턴> 때 인터뷰했던 김명민은 그때도 나에겐 유부남인게 천추의 한이었던 그런 남자였다... 게다가 더욱 멋졌던 건 내가 인터뷰했던 모든 배우들 가운데 가장 유머 감각이 있는 배우였던 점이다.


베바 판타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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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6

올 가을 한 편의 클래식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와 가슴을 적셨다. 지루하기만 했던 클래식을 이해하게 해주었고, 남루한 현실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열정을 되살리게 했다. 주인공 강마에의 ‘똥덩어리’ 등의 독설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지난 12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베바’)는 말 그대로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를 곳곳에 흩뿌렸다.

◆ 강마에 신드롬&김명민 홀릭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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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바’ 인기 요인으로는 주인공 강마에 캐릭터와 이를 연기한 김명민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일류급 지휘자인 강마에는 완벽주의자이며 오만하고 독선적이다. 보통의 드라마 주인공처럼 선하고 밝은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치부를 과감 없이 드러내는 그의 적나라한 독설은 시청자에게 묘한 쾌감을 안겼고 그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강마에는 가장 화제를 모은 “똥덩어리”를 비롯해 “니들은 개야, 난 주인이고” “거지근성” 등 단원들에게 독설을 퍼붓기도 했지만 “여기 이 사람들, 내 악장이고 내 단원들입니다” “반란을 보여주리라 충분히 믿습니다” “나도 너희도, 뭐든 명품이 될 수 있는 거야” 등 단원들을 신뢰하는 따뜻함을 보이기도 했다.

강마에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배우 김명민이 연기하면서 상승작용을 빚었다. 몸짓부터 눈빛, 말투까지 강마에를 완벽하게 표현해낸 김명민은 ‘명민좌’라는 별명을 얻으며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됐다.

직장인 정모(29)씨는 “그동안 드라마 주인공으로 꽃미남 청춘스타만 좋아했었는데 미중년 캐릭터에 빠지기는 처음”이라며 “김명민의 전작인 ‘하얀거탑’ ‘불멸의 이순신’ ‘불량가족’을 다시 구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김명민은 ‘하얀거탑’의 장준혁, ‘베바’의 강마에 등 ‘나쁜’ 캐릭터를 연기함에도 시청자들을 오히려 그 캐릭터에 동조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 현실적이면서 감동적인 드라마

클래식 드라마로서 ‘베바’는 처음부터 끝까지 묵묵히 클래식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멜로 등이 가미되기도 했지만 드라마는 아마추어들의 꿈을 찾는 여정이 주가 됐다.

드라마는 강마에라는 일류 지휘자와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불협화음에서 시작해 서로를 격려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현실에 치여 음악을 접고 살았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다양한 군상은 현실적이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음대를 나왔지만 말단 공무원인 두루미와 집안일에 치여 사는 ‘아줌마’ 정희연, 카바레 출신 배용기와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박혁권, 재능은 있지만 집이 가난한 하이든과 나이 때문에 음악을 할 수 없었던 김갑용 등은 저마다의 장애가 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며 성장해 갔다.

또 까칠하고 독선적이기만 했던 강마에 역시 변화를 보였다. 그의 자존심 등은 여전했지만 ‘못난이’ 단원들과 함께하면서 음악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숙해졌다. 단원들을 위해 가요 ‘거위의 꿈’을 지휘했으며, 매번 실패한다는 베토벤 9번 ‘합창’의 징크스를 깨트렸고, 이들과 함께 무려 6개월을 넘겼다.

하지만 이 같은 캐릭터들의 성장과 희망에도 이들은 끝내 좌절을 맛봤다. 석란시향은 정치적 외압에 의해 위기에 몰렸으며, 젊은 천재 강건우도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못난이들이 역경을 딛고 성공을 거둔다는 폴 포츠 같은 신화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같은 현실적인 점은 드라마의 장점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해피엔딩을 바라는 팬들에게는 불만이 되기도 했다. 특히 일부 팬들은 강마에와 두루미 간의 멜로가 뚜렷이 정리되지 않은 것에 불평을 표하기도 했다. 또 노력파 강마에와 천재 강건우의 음악적 갈등, 마우스필의 반복되는 희망과 좌절 등은 억지스럽다는 비판도 있었다.

◆ 밖으로 퍼진 ‘베토벤 바이러스’

‘베바’는 인터넷 상의 ‘마에니즘’ ‘똥덩어리’ 등 화제의 패러디를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번졌다. 일반인들의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베바’ OST는 발매 10일 만에 1만장, 한 달 만에 3만5000장이 팔려 클래식 음반으로는 대박을 터뜨렸다. 또 연말엔 ‘베바’에 나온 음악을 연주하는 클래식 공연도 줄을 잇고 있다.

또 현실 속 ‘베바’를 꿈꾸는 사람도 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최근 모집한 ‘시민 체임버 앙상블’에는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으며, 온라인마켓 옥션에서는 10월 악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기도 했다.

주인공 강마에 역 김명민이 입은 의상도 불티나게 팔렸다. 강마에의 클래식한 정장과 옷맵시가 인기를 끌면서 의상을 협찬한 마에스트로의 강마에 라인 16종은 모두 판매됐다. 드라마에 등장한 촬영지인 경기도 가평의 쁘띠 프랑스를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드라마의 자취를 찾아 평일엔 하루 600여명, 주말에는 35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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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8/11/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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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동포인 장률 감독의 작품은 한없이 느리고 한가롭지만 그 안에 폭발적인 긴장감을 품고 있다. 완전한 중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그 경계에 놓인 장률 감독은 ‘망종’ ‘경계’ 등의 작품을 내놓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이번엔 중국 최대 도시 중경(충칭)과 30년 전 기차역 폭발 사고의 아픔을 가진 이리(익산)를 카메라에 담았다.

‘중경’과 ‘이리’는 애초 한 편의 영화로 기획되었던 작품이었다.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를 모티브로 시작된 ‘이리’는 처음 절반은 중국 충칭에서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익산에서 촬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앞부분인 충칭의 촬영만으로도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돼 결국 영화는 ‘중경’과 ‘이리’ 두 편으로 나뉘어 개봉하게 됐다. ‘중경’은 6일, ‘이리’는 13일로 일주일 간격으로 차례로 개봉한다.

◆위태로운 가족과 성(性)=‘중경’과 ‘이리’에는 두 남녀로 이뤄진 위태로운 가족이 등장한다. 각각 부녀와 남매인 이들은 삶의 피로와 상처를 고스란히 받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면서도 서로에게 짐이 된다.

‘중경’에서 외국인들에게 북경어를 가르치는 쑤이(궈커위)는 아버지와 단둘이 산다. 함께 식사를 해도 부녀는 끝내 말이 없다. 늙은 아버지는 쓰레기를 주워 그 돈으로 매춘을 하고, 어느 날 매매춘 혐의로 공안에 검거된다. 경관인 왕위의 호의로 아버지가 무사히 풀려나게 되자 쑤이는 왕위와 하룻밤을 보낸다. 쑤이는 엄마 무덤가에 찾아가 “아빠는 계속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고, 나는 점점 더러워져 가”라고 내뱉는다. 아버지와 딸, 그리고 경찰 왕위 등의 타락한 성(性)을 통해 장률 감독은 지금의 중국 현실을 담고 있다.

쑤이는 딸뻘인 젊은 여자들과 매춘을 하는 아버지를 부끄러워한다. 아버지는 충칭 토박이이면서 북경어만 고집하는 쑤이에게 “네 표준어가 듣기 싫다”고 말한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를 못마땅해 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부녀는 끝내 화해하지 못한다.

‘이리’에서 진서(윤진서)는 30년 전 이리역 폭발 당시 엄마의 뱃속에서 사고의 미진을 받았다. 폭발사고 다음해 진서는 태어났고, 엄마는 진서를 낳다 죽었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여린 영혼을 가진 진서는 오빠 태웅(엄태웅)과 단둘이 살아간다. 사람들은 한없이 순수하기만 한 진서를 ‘바보’로 낙인 찍고 아무렇지 않게 상처를 안긴다. 그가 일하는 작은 학원의 사장은 월급을 체납하고, 동네 여러 남자들은 그녀를 성노리개로 삼는다. 진서를 옆에서 지켜보며 보살피던 오빠 태웅은 점차 지쳐가고, 결국 진서를 데리고 바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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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직전의 도시와 폭발 후의 도시
=‘중경’과 ‘이리’는 도시 이름을 제목 그대로 담았듯 공간이 만드는 영화다. 장 감독이 보기에 인구 3000만명의 거대한 도시 중경은 물질에 대한 욕망, 허무함, 황폐함 등으로 가득한 폭발 직전의 도시다. 장률 감독은 “‘중경’이 폭발 직전에 있는 사람들과 공간을 찍은 것이라면 ‘이리’는 이미 폭파되고 잔해만 남은 풍경과 사람을 찍었다”고 말한다.

장 감독은 “제작사에서 먼저 이리 폭발사건을 다루는 영화를 제작하자고 제의해왔는데 처음에는 거절했다. 이리라는 도시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 사고가 나지만 사람들이 금방 잊어버리는 것을 보고 사고 후 힘겨워 하는 당사자들의 아픔을 같이 겪고 위로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률 감독은 일제 강점기인 할아버지 대에 만주로 이주한 재중동포다. 옌볜대를 졸업하고 소설가 겸 중국문학 교수였던 그는 중국어와 한국어를 모두 구사한다. 한국에 살아본 적이 없는 이방인이지만 한중 경계인으로서 그는 한국에 대해 “폭발이 끝나고 난 다음의 황폐함이 느껴지는 나라”라고 얘기했다. 또 “그래서 폭발하고 난 곳에서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마주하기 위해 ‘이리’를 찍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감독의 차기작은 탈북자를 소재로 한 ‘두만강’이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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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8/11/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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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앤티크―서양골동양과자점’은 일본 요시나가 후미의 인기 순정만화가 원작이다. 영화는 원작의 틀을 깨기보다는 원작의 줄거리와 분위기를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겼다. 남성 동성애를 다루는 일명 야오이 색채를 드러내면서도 과하지 않고, 따뜻한 드라마와 유머,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 케이크에 대한 풍부한 지식 등 원작의 장점을 모두 담아냈다. 오감을 자극하는 달콤한 케이크와 고풍스런 케이크숍도 눈을 즐겁게 한다.

부잣집 도련님인 진혁(주지훈)은 손님이 주로 여자라는 이유로 작은 케이크 가게를 차린다. 이 가게에 누구나 첫눈에 반하게 하는 ‘마성의 게이’ 천재 파티시에 선우(김재욱)가 찾아온다. 여기에 전직 최연소 복싱챔피언인 기범(유아인)이 견습생으로 들어오고, 진혁의 보디가드 수영(최지호)도 가세해 케이크숍 ‘앤티크’는 네 명의 꽃미남 남자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된다. 케이크 맛과 주인의 매너에 반해 가게는 날로 번창한다. 하지만 선우의 옛 프랑스 애인이 가게를 찾아오면서 가게는 위기를 맞고, 이와 함께 케이크를 싫어하는 진혁이 가게를 차린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도 서서히 드러난다.

영화는 네 명의 꽃미남 남자들, 달콤한 케이크 등 여성 취향의 가벼운 영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인공 진혁의 어둡고 비밀스런 과거와 이를 파헤치는 과정에서는 미스터리 색채가 묻어나고,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따뜻한 드라마를 맛볼 수 있다.

또 영화는 동성애를 다뤘으나 그 표현 방식에서 기존 영화와 크게 다르다. ‘왕의 남자’처럼 모호하게 나타내거나 또는 사회적 편견에 처절하게 몸부림하는 인물 대신 ‘앤티크’ 속 동성애는 원작에서처럼 가볍고 일상적이다. 동성애 꽃미남들의 진한 스킨십이 나오지만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처럼 상큼하고 예쁘게 처리됐다. 예쁜 남자들의 애정 관계를 다루는 여성 취향의 야오이 장르가 실사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느낌이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민규동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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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8/11/10 16:12




대니얼 크레이그의 두 번째 007 출연작 ‘007 퀀텀 오브 솔러스’가 11월 5일 개봉한다. 대니얼 크레이그가 역대 6번째 제임스 본드로 재탄생한 007 시리즈는 지난 ‘카지노 로얄’부터 이전 시리즈와 차이를 보였다. 제임스 본드의 기원으로 올라간 새 시리즈에서 본드는 무적의 슈퍼히어로나 플레이보이가 아닌 비극적인 첫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캐릭터로 거듭났다. ‘카지노 로얄’에서 첫사랑의 배신과 비극적인 죽음을 겪은 본드는 새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임무 수행과 사적인 복수심 사이에서 갈등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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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로얄’을 잇다


46년 전통의 007 시리즈는 1962년 1편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냉전시대 전성기를 이어갔다. 첨단 무기와 남성적 매력을 갖춘 제임스 본드는 세련된 스파이의 모델이었다. 하지만 냉전이 끝나면서 뚜렷한 선악 대결을 펼치는 007 시리즈는 1990년대 들어 진부한 액션 장르가 되었다. 마침내 시대변화를 인식한 007 시리즈는 기존의 특성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옷으로 바꿔 입었다. 대니얼 크레이그로 주인공을 바꾼 007 시리즈는 첨단장비 대신 맨몸으로 부딪힌다.

21번째 007 영화인 ‘카지노 로얄’에서 본드는 인간적이고 서민적이며, 바람둥이가 아니라 사랑의 아픔을 겪는다. 이 같은 007 시리즈의 변화는 대성공이었다.

22번째 007 영화인 ‘퀀텀 오브 솔러스’는 전편인 ‘카지노 로얄’의 특성을 이어간다. ‘카지노 로얄’의 마지막 장면에서 1시간 후라는 설정으로, 본드(대니얼 크레이그)는 연인 베스퍼(에바 그린)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고자 복수심을 불태운다. 베스퍼를 죽게 한 배후에 거대한 조직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본드는 단서를 찾아 아이티로 떠난다. 그는 그곳에서 독재자 메드라노 장군에게 원한이 있는 여자 카밀(올가 쿠릴렌코)을 만나고, 비밀 조직의 수뇌부인 도미닉 그린(마티유 아말릭)의 음모를 알아내기 위해 그를 쫓는다. 하지만 본부의 엠(주디 덴치)은 본드가 점점 막무가내로 행동한다고 판단해 그를 소환한다. 본드는 명령을 거부하고 단독 행동에 나선다.

영화는 시리즈 사상 최고액인 2억2000만달러를 들인 만큼 액션 영화로서의 볼거리는 화려하다. 남미와 유럽을 오가며 카 체이싱, 보트 추격전, 비행기 추격 신 등 육해공을 넘나들며 거친 액션신을 선보인다. 또 온몸을 내던지는 맨몸의 액션도 치열하다. 그래서인지 본드가 적을 제압하고 능수능란하게 도망 다니는 장면은 간간이 맷 데이먼의‘본’ 시리즈가 연상되기도 한다. 스타일 면에서 ‘본’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듯한 새로운 007 시리즈는 이야기의 긴장감은 그보다 다소 떨어진다.

‘크래시’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폴 해기스가 전편에 이어 각본을 썼으며, ‘몬스터 볼’ ‘네버랜드를 찾아서’ 등의 마크 포스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퀀텀 오브 솔러스’란?

이번 시리즈의 제목인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는 원작자인 이안 플레밍의 소설 ‘포 유어 아이즈 온리’에 수록된 단편의 제목에서 따왔다. 그대로 해석하면 ‘마음의 위로 한 조각’이라는 뜻이다. 소설은 제임스 본드가 파티에서 한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전해듣는다는 내용으로 영화 내용과는 연관이 없지만, 제목만큼은 영화 속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전편에서 사랑하는 연인 베스퍼의 배신과 죽음으로 상처를 입은 제임스 본드에게는 마음에 위로가 필요한 상태로, 이 제목은 전편에 이어 제임스 본드의 감정 상태와 내적 상태를 잘 담아내고 있다. 또 베스퍼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를 밝히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거대 비밀 조직의 이름 또한 ‘퀀텀’이다.

#본드걸은 두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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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본드걸인 에바 그린에 이어 새 시리즈의 본드걸이 누가 될지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결국 새 영화에 캐스팅된 여배우는 두 명이었고, 본드걸이 두 명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번 영화에서 본드와 관계를 맺는 여성 캐릭터는 개인적 복수를 해결하기 위해 본드와 얽히는 카밀과 제임스 본드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필즈 요원이다. 이 가운데 좀더 비중 있는 캐릭터인 카밀 역에는 우크라이나 태생의 모델 출신 올가 쿠릴렌코가 맡았다. 본드와 애틋한 감정을 나누지는 않지만 같은 목적을 위해 힘을 합친다.

영국 신인 여배우 젬마 아터튼이 맡은 MI6의 요원인 필즈는 본드와 하룻밤 사랑을 나누지만 다음날 침대 위에서 온몸에 기름을 칠한 채 끔찍한 죽음을 맞는다. 필즈 요원의 최후 장면은 1964년 ‘007 골드 핑거’에 대한 마크 포스터 감독의 오마주 장면이다. 제임스 본드(숀 코너리)와 관계를 맺은 일로 악당 골드핑거의 분노를 산 질 매스터슨(셜리 이튼)이 온몸에 금을 칠한 채 죽은 유명한 장면과 똑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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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마 아턴튼의 기름 뒤집어 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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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8/11/05 18:05



사실, 이수현을 추모하는 영화의 성격이 강한 탓에 영화적 재미는 떨어지는 편이다. 2시간 가까운 러닝타임 역시 너무 늘어지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상큼한 '훈남'이나 '엄친아'에 가까운 이태성의 모습이 반갑고, 고인의 희생을 생각하면 가슴이 숙연해진다. 주연배우 이태성의 말처럼 영화적 비평보다는 위대한 한 청년의 삶을 돌아보고 그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감상하면 될 듯 싶다.


2001년 일본 도쿄 지하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수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주저 없이 선로로 뛰어내렸던 그에겐 죽음을 피할 수 있었던 7초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두 손을 들어 달려오는 전차를 향해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고인의 희생은 일본 열도를 감동시켰고,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인식을 개선하고 양국 간 교류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수현의 실화를 다룬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가 30일 국내 개봉했다.

일본에서 만들어져 일본에서 지난해 먼저 개봉한 이 영화는 당시 시사회에 일왕 부부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또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4주 연속 톱10에 들기도 했다.

영화는 고인을 기리는 추모 영화의 성격이 짙다. 고인에 대한 영화적 재해석보다는 올바른 가치관,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졌던 이수현의 발자취를 차분히 좇는다.

그는 음악을 좋아하고 운동을 즐기며, 또 이웃나라 일본의 문화를 좀 더 알고 싶었던 26세의 평범한 한국 청년이었다. 그는 또 가족을 중요시하며, 일본에서의 한국인 차별에 속상해 하면서도 이해하려고 하는 인물이었다. 평범한 26세 청년답게 꿈과 미래에 대한 고민과 일본 여자친구와의 가슴 설레는 교감 등도 나온다.

영화는 평범하고 꿈 많던 청년 이수현이 어떻게 그런 의로운 행동을 하게 됐는지를 풀어놓는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하나도 준지 감독은 가족 간 우애를 중시하는 한국 문화와 한국 남자라면 누구나 거치는 군대를 그 요인 중 하나로 보는 듯하다. 주저 없이 적극적으로 남을 돕는 이수현과 타인에 무관심한 일본인이 비교되기도 한다.

‘사랑니’, ‘폭력서클’ 등에 출연했던 이태성이 이수현 역을 맡았으며 일본 록밴드 가수 출신인 오나가 마키가 이수연의 일본인 여자친구 유리 역을 연기하고 주제가도 불렀다. 이수현의 부모 역에는 정동환과 이경진이 호흡을 맞췄으며 여러 일본영화에서 단골 조연으로 낯익은 다케나카 나오토도 출연한다.

이태성은 “영화적인 분석보다는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으로 봐달라”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그게 이 영화의 작은 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관객이 영화 속 내 모습을 이수현씨 모습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무척 조심스러웠다”며 “유족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故 이수현 부모 "꿈에서도 못 보는 아들 모습 반갑다... 해피엔딩이 아니라 안타까워"


“꿈에서도 못 보는 아들 모습이 반갑다. 이젠 아픔을 잊고 아들을 기억하겠다.”

지난 27일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점에서 열린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의 기자 시사회에 참석한 고 이수현씨의 아버지 이성대씨와 어머니 신윤찬씨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아들의 실제 사진이 스크린에 등장하자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아버지 이씨는 “아들을 꿈에서라도 보고 싶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마침 아들을 보고 싶었는데 영화를 통해 수현이와 마음속으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씨는 “아들 모습이 반가웠지만 영화 결말이 좋지 않아서 안타까웠다”며 말을 흐렸다.

어머니 신씨는 “일본 측에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걱정이 많았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담아달라’는 가족들의 바람이 잘 드러나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아들은 어른스럽고 가슴이 따뜻한 아이였다. 처음 사고가 났을 때 아들을 다른 사람들처럼 이기적으로 키우지 않은 게 후회가 됐다”며 “아들이 큰 업적을 남기고 간 것은 아니지만 아들로 인해 한일관계가 변했다고 생각한다. 수현이는 꿈을 다 펼치지 못하고 갔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의 교류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그 꿈을 죽음을 통해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도 “아들을 이렇게 기억해 주니까 부모로서 위로가 된다. 이제는 아픔을 잊고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며 영원히 간직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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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8/11/0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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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27)은 참 사랑스럽다. 그저 살짝 웃기만 해도 반달 모양 눈웃음이 된다. 손예진의 귀엽고 사랑스런 애교는 새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빛을 발한다. 입을 삐죽 내밀고 “내가 별을 따달래 달을 따달래. 난 그냥 남편 하나 더 갖겠다는 건데”라고 남편에게 조르는 모습은 어처구니가 없지만 결코 밉지 않다.

세계문학상 당선작인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아내가 결혼했다’(23일 개봉)에서 손예진은 남편 둘을 갖겠다고 나서는 발칙한 여자 인아 역을 맡았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예진은 영화 속에서처럼 눈웃음과 미소가 매력적인 ‘여배우’라는 사실과 함께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지닌 속 깊은 ‘배우’라는 것을 확인해 줬다.

소설을 영화화하기 전 한 마케팅업체 조사 결과, 소설을 읽은 독자 10명 중 9명이 여주인공 ‘인아’ 역에 손예진을 꼽을 만큼 손예진은 인아 역에 적격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손예진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지적이면서도 사랑스럽고, 자유분방하면서도 희생적인 인아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인아는 사랑스러워야 했어요. 여우 같지도 않고 솔직하고 당당한 자유로운 영혼이죠. 저요? 전 실제로는 애교가 없어요. 오히려 말도 별로 없고 무뚝뚝한 편이에요. 오히려 애교가 없으니까 더 만들기가 쉽던걸요. 주변에 애교 많은 사람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따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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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남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센’ 여성 캐릭터라 걱정이 됐다. 두 명의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저도 인아를 이해하기를 힘들었지만 전 인아여야 하잖아요. 그래서 시나리오에 없는 인아의 배경에 대해 상상력을 동원해 나름으로 설명했어요. 인아는 아빠가 세 명이었다, 또는 엄마가 집시였다, 또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 많이 살면서 자유로웠다 등의 설명을 보태 인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소설과 영화는 한 여자가 두 명의 남자와 결혼하고 남편도 이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기본 줄거리는 같지만 후반부 약간의 차이점을 드러낸다. 인아가 낳은 아이의 친부가 누구인지 소설은 드러내지 않지만, 영화에선 첫번째 남편인 덕훈이라고 설명한다. 즉, 영화 속 인아는 두 남편에게 똑같이 사랑을 베풀지만 2세의 경우 덕훈의 핏줄을 더 중시한 것이다.

손예진은 이에 대해 “영상매체와 책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그 어떤 허구의 내용이든 독자들이 맘껏 상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영화는 배우들이 실제처럼 연기하는 세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있어야 해요. 아마도 영화의 이런 설정은 인아에게 약간의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봐요.”

손예진은 또래 젊은 여배우 가운데 스타성과 실력을 갖춘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역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며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말했다. “예전엔 나, 손예진 개인이 잘되는 게 중요했다면, 이젠 한국 영화계에 대한 책임감이 생겨요. 제가 못하면 저뿐만 아니라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모든 투자자, 제작사, 스태프 모두 피해를 보니까요.”

손예진은 CF보다는 작품에서 모습을 볼 수 있는 성실한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2002년 ‘연애소설’ 이후 공백기 없이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필모그래피를 확장해왔다. 올해만 해도 1월에 ‘무방비도시’가 개봉한 데 이어 드라마 ‘스포트라이트’, 그리고 이번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도 손예진은 차기작을 고르는 중이다.

“이번이 벌써 8번째 영화네요. 일할 땐 쉬고 싶은데, 또 쉬고 있으면 너무 일하고 싶어져요. 제 나이 스물일곱인데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역을 그냥 흘러 보내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손예진은 지금까지의 작품 중에 자랑스런 작품으로 ‘클래식’과 ‘연애시대’를 꼽았다. “‘클래식’은 그때 그 시절에만 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연애시대’는 제 여성 안티팬들이 사라지게 도와준 작품이죠.(웃음)”

손예진은 “신뢰 가는 배우, 작품이 보고 싶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청순가련한 멜로 여왕에서 여우 같은 연애의 고수, 털털한 이혼녀, 똑부러지는 열혈 기자, 그리고 당돌한 여자 인아에 이어 손예진의 다음 작품은 뭘까 궁금해진다.

글 김지희, 사진 송원영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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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8/10/26 15:36


영화 ‘미쓰 홍당무’의 주인공 양미숙은 한국영화 사상 유례없는 궁극의 괴짜 캐릭터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에 걸린 양미숙은 ‘비호감’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 하이톤의 신경질적인 말투, 못생긴 얼굴에 ‘성난’ 곱슬머리, 촌스러운 패션, 누가 툭 건들기만 해도 욱하는 공격적인 태도, 몇 번 옷깃을 스친 것만으로도 “그는 나를 좋아하는 게 분명해”라고 믿는 과대망상증까지, 그래서 그는 왕따다. 하지만 짝사랑하는 서 선생의 사랑을 얻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등 노력파이기도 하다.

이처럼 독특하고 웃기면서 쓸쓸하고 외로운 양미숙은 공효진이기에 가능했다. 그는 다양하고 코믹한 표정 연기를 능수능란하고 뻔뻔하게 선보인다. 평소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공효진은 맨얼굴보다 더 굴욕적인 얼굴로 1시간40분의 러닝타임을 이끈다. 하지만 공효진이 양미숙을 연기하기란 외모가 망가지는 것 이상으로 힘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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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망가지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었어요. 양미숙은 저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정말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였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양미숙이 됐어요. 분장을 하고 옷을 입으면 자연스럽게 양미숙의 표정, 말투, 걸음걸이가 나왔어요. 그 코트가 꼭 마법 코트 같았다니까요.”

차분하면서도 약간은 툭 내던지듯 쿨하게 얘기하는 공효진은 양미숙과는 단 하나의 공통점도 없어 보였다. 게다가 공효진에게 양미숙은 주변에서도 보기 힘든 인물이었다. 그나마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카비리아의 밤’ 속 여주인공을 보며 약간의 참고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양미숙에 대해 “정말 피곤하고 실제로는 친구하기도 어려운 캐릭터”라고 했다. “감독님이 끝에 가서는 사랑스럽게 보이자고 하셨지만 제가 봐도 사랑스럽기는 힘들 것 같고요, 그냥 관객들이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요. 참 불쌍한 애구나 하고요. 저도 영화를 보면서 양미숙이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났어요. 특히, 고교 시절 단체사진 찍을 때 왕따당하는 장면요. 보통 사람들은 왕따를 방관하죠. 영화가 청소년불가 판정을 받은 게 안타까워요. 특히,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왕따에 대해 뜨끔해하면서 이해하기를 바랐어요.”

영화는 특이한 캐릭터 양미숙의 과대망상과 짝사랑을 사수하기 위한 기이한 에피소드들을 나열한다. 공효진은 양미숙과 종희와의 관계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그 부분이 제일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양미숙과 서종희는 사제지간인데, 제자와 함께 일을 꾸미는 등 사제지간에 할 수 없는 일을 하잖아요. 하지만 양미숙과 종희는 서로에게 유일한 친구에요. 결국, 양미숙은 중요한 것(서선생님)을 포기하고, 종희도 선생님과의 우정을 위해 서로를 받아들여요. 바로 그 두 사람의 관계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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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관객이 자신이 이해한 것처럼 양미숙을 이해하고 불쌍하게 생각한다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얼굴만 크게 나온 포스터는 저도 충격적이었요. 관객들이 못생겼다고 영화 보기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요. 그렇더라도 악플은 안 달았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는 최근의 잇따른 연예인 자살을 염두에 둔 듯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자신과 관련된 댓글들을 본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며 “의외로 상처받고 있는 연예인이 많다.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단호히 말하기도 했다.

 공효진은 2008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미쓰 홍당무’와 또 다른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두 편이 초청되는 기쁨을 안았다. 게다가 두 영화 모두 신인 여성감독의 작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계획적으로 여성 감독님 작품을 고른 게 아닌데 그렇게 됐네요. 그리고 다 좋은 작품이고 결과도 좋은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저는 참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묻자 “캐릭터의 설득력”이라며 “저예산에 대중성이 없는 영화라도 캐릭터가 살아 있는 영화를 고른다”고 말했다.

공효진의 말대로 ‘미쓰 홍당무’는 캐릭터가 톡톡 살아 숨 쉬는 영화다. 어쨌든 공효진은 ‘미쓰 홍당무’의 전대미문의 독특한 캐릭터 연기로 배우로서 한 걸음 도약했다. 그는 앞으로 “명예로운 배우”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는 부와 명예를 가지는 직업이지만, 무작정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부와 명예의 선택의 길에 서게 돼요. 저는 부 대신 명예를 택해서 가고 싶어요. 불미스러운 생활을 하거나 부끄러운 작품을 하지 않는 그런 잘 다듬어진 배우가 되는 게 꿈입니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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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8/10/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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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 간단해. 처음엔 인디언을 갈취하고 그 다음엔 흑인, 그리고 그 다음엔 멕시코인을 갈취한 역사지.”

 미국에 사는 멕시코인들은 미국 역사를 이렇게 요약한다. 매년 많은 멕시코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 국경을 넘는다. 그리고 미국인들이 기피하는 단순 노동에 종사한다. 16일 개봉한 ‘언더 더 쎄임 문’은 신파적인 ‘엄마 찾아 3만리’ 모티브에 멕시코 이민자들의 애환을 담아냈다. 영화의 주요 테마인 어린이의 순수함, 모자의 피끓는 사랑 등은 그닥 새롭지 않은데다 전형적인 ‘착한’ 감동 영화이다. 하지만 멕시코라는 이색적인 분위기와 현실 사회를 사실적으로 반영한 점이 영화를 특색있게 만들었다. “슈퍼맨은 어떻게 미국에서 일을 하나. 세금 낸 적도 없고, 주민등록증도 없는데…”처럼 슈퍼맨을 불법체류자로 묘사한 극중 노래는 멕시코인들의 애환과 위트를 보여준다.

 멕시코에서 외활머니와 단둘이 사는 9살 꼬마 까를리토스(아드리안 알론소)는 LA로 돈 벌러 간 엄마 로사리오(케이트 델 까스틸로)와 다시 함께 사는 게 꿈이다. 어느날 외할머니가 갑작스럽게 죽자 홀로 남게 된 까를리토스는 국경을 넘어 LA까지 직접 엄마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까를리토스는 엄마가 사는 주소, 전화번호도 모른 채 무작정 엄마를 찾아나선다. 아는 단서라곤 LA, 도미노피자집 건너 빨래방 옆 공중전화이다.

 어려운 상황은 어린 아이를 성숙하게 만든다. 까를리토스는 나이답지 않게 의젓하고 씩씩하다. 동시에 아이다운 천진함과 귀여운 면도 가졌다. 이 꼬마는 국경을 넘어 LA로 가기까지 이민국에 걸릴 뻔 하기도 하고 나쁜 어른들을 만나는 등 온갖 위기를 겪는다. 하지만 그의 용기와 희망, 낙천적 태도는 결국 모든 장애를 넘어 엄마를 만나도록 한다. 나쁜 어른들도 있지만 까를리토스에게 호의를 베푸는 착한 어른과의 우정도 따스하다.

 멕시코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으며, 멕시코계 미국인인 ‘어글리 베티’의 아메리카 페레라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또 영화 음악에도 참여한 멕시코 인기 밴드 로스타이거스 델 노테는 극중 까를리토스에게 차를 태워주는 밴드로 까메오 출연했다.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한 여성감독 파트리샤 리겐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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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8/10/20 17:11


올 가을 여성들은 즐겁다. 여자친구들끼리 보면 딱 좋은 로맨틱 영화가 줄줄이 개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외국산 로맨틱 영화는 핑크빛 ‘해피 바이러스’로 가득하다. 달콤하고 경쾌한데다 유머와 풍자도 가미됐다. 남녀가 엇갈리다가 결국엔 제 짝을 찾아 해피엔딩을 맞는다. 반면, 한국의 로맨틱 영화는 전형적 로맨스 대신 톡톡 튀는 소재, 현실적 이야기 등 다양한 색깔의 로맨스를 선보인다. 두 남녀의 전형적 해피엔딩으로 끝맺지 않고 관객에게 여운을 남기는 것도 이들 한국 로맨틱 영화의 특징이다.

# 달콤·경쾌 해외 로맨틱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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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봉한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는 1930년대 영국 런던의 초호화 사교계를 배경으로 한다. 고급 펜트하우스, 클럽의 파티, 패션 등 눈요기도 즐겁다. 빈털터리인 미스 페티그루는 우연히 바람둥이 클럽 가수 라포스의 복잡한 남자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그녀의 매니저로 런던 사교계에 입문한다. 귀여운 바람둥이 라포스를 연기한 에이미 아담스와 관록의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연기가 상반되면서도 안정적인 조화를 이룬다. 인생의 고달픔을 아는 페티그루의 눈빛 덕분에 영화는 그저그런 로맨틱코미디에 머물지 않고 따스함을 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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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개봉한 ‘남주기 아까운 그녀’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펼치는 남자 버전의 ‘내 남자친구 결혼식’이다. 뒤늦게 사랑을 깨닫고 10년지기 여자친구에게 고백을 하려는 순간, 그녀의 결혼 발표를 들은 남자가 사랑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을 그렸다.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통해 여성들의 ‘꿈의 남자’가 된 패트릭 뎀시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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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개봉한 ‘내 친구의 사생활’은 오로지 여자들만 나오는 여자들의, 여자들을 위한 영화다. 뉴욕에 사는 중년의 여자친구 네 명이 주인공이다. 바람난 남편 때문에 위기를 겪는 여자(멕 라이언)와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 친구(아네트 베닝)의 우정과 배신 등을 기본 토대로 결혼, 불륜, 여자들의 우정, 여성의 독립 등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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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개봉한 ‘하우 투 루즈 프렌즈’는 뉴욕 초일류 연예잡지와 화려한 스타들의 세계를 그린 소위 칙릿 영화지만 독특하게 남자가 주인공이다. 게다가 주인공인 시드니 영(사이몬 페그)은 키 작고 볼품 없는 외모에 예쁜 여자들만 밝히는 괴짜다. 영국에서 스타들을 마음껏 조롱하던 그는 뉴욕 유명 잡지사로 스카우트된다. 하지만 처음 포부와 달리 그는 대스타를 보유한 거물 홍보가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써야만 한다. 그는 또 섹시한 여배우 소피(메간 폭스)와 자고 싶기도 하고, 동료 여기자 앨리스(커스틴 던스트)에게 끌리기도 한다. 영화는 재기발랄함을 잃고 점점 속물이 되가는 시드니를 통해 할리우드 연예 시스템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하고 있지만 그 칼날이 예리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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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마이 쎄씨걸’은 30일 개봉한다. 신비로운 매력의 조단과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순진남 찰리는 뉴욕을 배경으로 황당하고 엽기적인 데이트를 펼친다.


# 재회·짝사랑·결혼…다양한 느낌의 한국 로맨틱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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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봉한 전도연· 하정우 주연의 ‘멋진 하루’는 1년 만에 만난 헤어진 남녀가 하룻동안 겪는 여정을 잔잔히 그렸다. 빌린 돈을 갚으라며 찾아온 옛 여자 희수와 돈을 갚으려는 병운은 350만원을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사람들을 찾아 다닌다. 초겨울 서울의 따뜻한 풍경과 두 사람이 마음의 벽을 허물어가는 교감의 과정이 느릿느릿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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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개봉한 문소리 김태우 이선균 주연의 ‘사과’는 연애에서 결혼, 그리고 그 이후까지 남녀의 속마음을 리얼하게 담았다. 7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여자는 이후 자신을 따라다니는 또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한다. 결혼 후 남편과 오해가 커지는 사이 어느날 헤어진 첫사랑이 불쑥 나타나면서 세 사람은 또 다른 갈등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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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개봉한 공효진 주연의 ‘미쓰 홍당무’와 23일 개봉하는 손예진· 김주혁 주연의 ‘아내가 결혼했다’는 톡톡 튀는 독특한 내용의 로맨틱코미디물이다. 모두에게 인기 없는 ‘비호감 캐릭터’의 한 여자가 짝사랑하는 남자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사랑이 이뤄지는 해피엔딩은 없지만 재기발랄한 대사와 스토리가 돋보인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동명의 베스트 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한 여자가 두 남자와 결혼한다는 도발적인 로맨스를 발랄하고 경쾌하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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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봉하는 이동욱 유진 주연의 '그 남자의 책 198쪽'은 가을에 어울리는 감성적 멜로다. 자신을 떠난 옛 애인을 그리워하는 남자와 실연의 상처를 안은 도서관 사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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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8/10/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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