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갖고 봤지만, 생각보다는 단순하고 도식화된 영화였다. 스타일리시한 영상이 영화를 고급스런 불륜으로 포장하기는 했지만 별로 남는 건 없다. 영화 속 각자에게 새로 나타난 상대가 과연 '진정 사랑하는 상대'인지도 의문이 들고...
화면이 고급스럽고 트렌디하다 보니, 내용도 지지고 볶는 대신 쿨하긴 하지만 가슴을 후벼파는 건 없었다. 차라리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의 불륜과 사랑을 그렸던 노희경 작가의 몇년 전 드라마 <바보같은 사랑>이 더 와닿는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건 한채영의 베드신이 아니라, 그 당당하던 유나(엄정화)가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남몰래 침대에서 소리죽여 울던 장면이었다... <러브 액추얼리>의 중년 부부 크리스마스 선물 사건처럼 가슴이 아팠다...
어쨌든, 이 포스터는 인상적이다. 옆에 동반자가 있지만, 서로 엇갈려 손을 잡고 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결혼한 사람들에게 이 질문은 당연히 ‘예스’가 되어야 할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수많은 드라마, 영화, 소설이 끊임없이 갖가지 바람과 불륜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여기 두 커플, 네 남녀가 있다. 유나(엄정화)와 민재(박용우) 커플은 연애 결혼을 했지만 이젠 뜨겁기보다는 생활형 부부다. “아직도 나를 보면 떨려?”라는 유나의 질문에 민재는 “연애 4년, 결혼 3년에 아직도 그러면 심장병이지”라는 말로 대꾸한다.
또 다른 커플인 소여(한채영)와 영준(이동건)은 젊고 부자로 겉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지만 선으로 만나 허울 뿐인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린 결혼 전이나 결혼 후나 똑같아요. 한번도 뜨거운 적이 없었거든요”라는 소여의 말이 이들 커플의 상태를 설명해준다.
친구가 개업한 바에서 처음 만나게 된 두 커플은 곧 서로 짝을 바꾸어 연애에 빠져든다. 홍콩 출장에서 만나게 된 민재와 소여는 뜨거운 육체적 관계로 위험한 사랑을 시작한다. 유나와 영준은 도발적인 실랑이로 티격태격하며 설레임을 갖는다. 제작진의 설명에 따르면 이게 ‘스와핑’이 아니라 ‘크로스 스캔들’인 이유는 자신들만 모른 채 서로 엇갈렸기 때문이란다.
네 명 모두 배우자 외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으면서 서로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된 상황이 된다. 영화는 결국 이들이 누구와 맺어졌는지 결론내기보다는 모두가 혼자이며 모두가 짝을 맺기도 한 열린 결말을 보여준다.
결국 영화는 관객에게 사랑과 결혼에 관한 영원히 풀리지 않는 질문을 던진다. ‘결혼한 뒤에 새로운 사랑이 나타난다면?’ 또는 몇 년 전 영화제목처럼 ‘결혼은 미친짓이다’?
도회적이고 고급스런 배경과 소품은 화면을 꽤 ‘폼’나게 했지만 이 진지한 문제를 너무 쿨하고 가볍게만 그려내고 말았다.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렐라의 결혼식 사진이 미국 연예주간지 OK! 에 독점으로 실렸습니다. (12월 5일자)
아래는 얼마 전 똑같은 잡지에서 독점으로 나온 데미 무어와 애쉬튼 커처의 결혼식 사진입니다. (10월 12일자) 옆으로 서서 정면을 바라보는 신부라는 구도는 비슷한 것 같죠? 어떤 사진이 더 나은가요?
'WORLD EXCLUSIVE'라든가 'THE WEDDING PHOTO THE WORLD HAS WAITED TO SEE'라는 문구는 두 권 모두 나와 있네요.
또 두 잡지 모두 결혼식 사진들과 웨딩드레스, 케이크, 손님들 등 결혼식을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11월 19일 결혼한 크리스티나의 이 잡지는 12월 5일 발매 예정입니다. 브리트니와 아기가 나온 피플지와 같은 날 나오는데, 어떤 잡지가 더 많이 팔릴지도 궁금합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이 장난 아닐텐데...
데미 무어와 애쉬튼 커처는 9월 24일 결혼했습니다.
이런 독점의 대가는 얼마일까요? 이런 문제는 잡지사나 당사자나 모두 밝히지 않지만, 수십억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결혼 한 번 하고 돈을 그렇게나 많이 받다니...ㅠ.ㅠ) 참고로 데미 무어의 사진은 300만 달러 이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혼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기쁜 날이지만 결혼하는 당사자도, 결혼식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는 형식적이고 귀찮게 여기는 게 사실이다. 똑같은 음악과 의상에 똑같은 형식으로 이뤄지는 데다가 일부 하객들은 결혼식 자체보다 식사 메뉴에 더 관심을 갖기도 한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순간에도 엄숙함이나 즐거움 대신 소란스러움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입장하는 신랑과 신부대기실에 조신하게 앉아 있다가 수줍은 듯 약간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입장하는 신부. 휘황찬란한 샹들리에와 바로크·로코코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실내 장식들.
‘신성한’ 결혼식이지만 이미 우리의 결혼문화는 거대한 자본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심 곳곳에 우뚝 선, 장식성 돋보이는 궁전예식장과 그곳에서 으레 펼쳐지는 예식 절차들. 또 두 집안의 갈등으로 번지기도 하는 값비싼 예단과 예물, 그리고 혼수.
몇 년 전부터 여성계에서는 신부가 아버지에게서 신랑에게로 ‘인도’되는 등의 가부장적인 예식 형식과 더불어 결혼 준비 과정에서 이뤄지는 남녀 불평등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 그리고 이의 대안으로 신랑신부 동시 입장 또는 양가 부모와 함께 입장, 결혼비용 공동 분담 등을 실현하는 평등 결혼을 주장하고 실천해왔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여성과 공간 문화축제―결혼식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김공주, 궁전예식장 점거하다’라는 이름의 축제를 열었다.
‘김공주’는 여성의 신부 판타지를 대표하는 이름이며, 동시에 그 부조리를 스스로 해방하려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궁전예식장’은 예식장으로 대변되는 상업적 결혼문화 공간의 상징이고, 궁전을 떠받치는 힘은 가부장적 관습이다.
주최 측은 5일 동안 펼쳐진 축제 기간에 기존 결혼식 문화를 비판하고 허례허식을 배제한 대안결혼을 제시했다.
또 여성 주간지 ‘우먼타임스’는 예단을 생략하거나 정성을 담은 선물로 대체하고, 신랑신부 동시입장 등의 내용으로 이뤄진 ‘EQ웨딩(Equality wedding·평등결혼)’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나치게 무게 있고 화려한 결혼식에 문제점을 느끼면서도 관례대로, 다른 사람들이 다 하니까 똑같이 하게 되는 결혼식. 하지만 용감하게도 조금 색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김공주, 궁전예식장 점거하다’ 프로젝트의 하나로 ‘깃털보다 가벼운 진짜 결혼식’을 올린 커플과 부부가 중심이 돼 주체적인 결혼식을 올린 커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부도 신랑과 함께 식장 입구서 하객맞이
“파티 같은 결혼식을 하고 싶었어요. 보통 결혼식은, 눈도장 찍고 밥만 먹으러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지 않았어요.” 김예진(29·여·큐레이터)씨와 성창기(29·삼성전자)씨 부부. 야학교사 생활을 함께하며 만난 이들은 7년의 연애 끝에 지난 10월24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결혼식 역시 무게는 덜 나가고, 보통 결혼식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기존 결혼식 문화에 회의적이었던 김씨는 신랑 신부가 동등하게 주인공이 되고, 친한 사람들과 가족만 초대해 즐겁고 조촐한 결혼식을 치르기를 바랐다. 하지만 평범한 결혼식을 원하는 부모와의 타협 끝에 결국 이들은 신랑·신부측 하객을 각각 50명만 부르고 축의금을 받지 않으려 했던 계획을 실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양가의 아무런 도움 없이 결혼식 준비와 집 마련, 혼수준비 등을 했다. 양가 부모님의 사정이 넉넉지 않은 것도 이들이 결혼식에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 또 ‘우먼타임스’의 평등결환에 대한 조언도 많은 도움이 됐다.
김씨는 결혼을 앞두고 뒤로 길게 끌리는 보통 드레스 대신 발목까지 오는 짧고 깔끔한 스타일을 찾아다녔다. 좀더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식장에 온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원하는 드레스를 찾기 위해 웨딩가게 수십 군데를 샅샅이 뒤졌지만 김씨가 원하는 드레스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뒤에 반원으로 펼쳐지는’ 보통의 흰색 드레스를 입어야 했다. 대신 처음 계획대로 면사포는 쓰지 않았다.
결혼식 당일 신부인 김씨는 예쁘게 꾸미고 신부대기실에 얌전히 앉아있지 않고 남편 성씨와 함께 예식장 입구에서 하객을 맞았다. 자신의 결혼식에 온 손님과 직접 만나 인사하기 위해서였다. 하객들은 “신부가 왜 이런 곳에 있느냐”며 어리둥절해했다.
결혼식 입장은 아버지들끼리, 어머니들끼리 한 뒤에 부부가 동시에 입장했다. 이들 결혼식의 가장 큰 특징은 주례가 없었다는 것. 주례사 대신 양가 부모가 자식들에게 직접 쓴 결혼 축하사를 낭독했다. 어쩔 수 없이 이들 부부의 의견을 따르던 부모들도 주례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결혼식 이후에는 “보통 결혼식에서는 주례사를 듣는 사람도 없고 시끄러운데 우리가 축하사 읽을 때는 모두 듣기 위해 조용히 하더라”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또 결혼식과 혼수 비용을 최대한 아꼈다. 결혼식 장소는 남편이 다니는 직장을 통해 무료로 빌렸고, 살림살이는 성씨가 결혼 전 자취할 때 쓰던 것과 선물 받은 것으로 채웠다. 예물과 예단도 생략했다. 이렇게 해서 집값을 제외하고 혼례비용은 500만원 정도 들었다. 이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 역시 함께 대출받은 돈으로 마련했다.
평등하고, 결코 무겁지 않은 결혼식을 올린 부부답게 이들은 일상에서도 평등부부로 생활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 이들은 가사노동도 공평하게 분담한다. 김씨는 “우리 결혼식이 아주 새롭거나 파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를 통해 새로운 결혼문화를 고민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축의금 대신 꽃 선물, 주례사 대신 하객 덕담
생리대로 만든 파격적인 옷. 은밀하게 숨겨져 있던 생리대가 하얀 웨딩드레스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웨딩드레스와 생리대는 공통점이 있다. 이 두 가지는 여성만의 물품이자 오로지 흰색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옷을 만든 설치미술 작가 이현영씨는 웨딩드레스의 흰색에 숨어 있는 순결 이데올로기를 깨고자 생리대 드레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주최한 ‘여성과 공간 문화축제―결혼식장 프로젝트’의 마지막 행사로 지난 6일 열린 ‘진짜’ 결혼식에서 신부 이재희(25·선교사)씨는 실제로 이 생리대 옷을 입고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 유동호(26·회사원)씨는 턱시도 대신 ‘매이지 않고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옷, 융통성 있고 즐거운 옷’인 평상복을 입었다. 여러 종류의 평상복을 기워서 만든 알록달록한 옷이었다. 이들의 모습은 흰색과 검은색으로 대비되는 신랑 신부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이들은 집안 사정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않은 채 지난 여름 혼인신고만 한 상태였다. 실속파 신부인 이씨는 “돈이 많이 들뿐만 아니라 20∼30분 만에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결혼식을 굳이 하고 싶지 않았다”며 “어머니를 통해서 알게 된 이 행사의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가족이 중심이 아니라 두 사람이 진짜 주인공이 되는 의미 있는 결혼식이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들의 결혼식은 의상의 파격에 그치지 않았다. 신랑과 신부가 함께 입구에서 하객을 맞았고, 하객들로부터 축의금을 전혀 받지 않는 대신 꽃과 덕담을 받았다. 하객들이 “용감하고 멋지다, 축하한다”고 적은 덕담 종이는 모형 나무에 걸려 부부에게 결혼 축하 선물로 전달됐다.
예식이 시작되자 함께 입장한 이들은 결혼 생활에 대한 서로 약속을 담은 혼전계약서를 번갈아 낭독했다. 서로 집안 험담하지 않기, 시댁과 친정을 공평하게 대하기, 하루 한끼 꼭 같이먹기, 언어폭력 등의 폭력 쓰지 않기 등의 내용을 담았다. 주례사가 없는 대신 하객들이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축하의 말과 덕담을 신랑 신부에게 전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손님석에 앉아 있던 이씨의 어머니는 “끝까지 사랑하고 살기를 바란다”며 이들을 축복했다.
이들은 또 예물과 예단이 없는 대신 서로에게 이색적인 선물을 교환했다. 유씨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랑에 빠져 어렵사리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신부에 대한 사랑고백을 담은 피켓을 영화 ‘러브 액추얼리’에서처럼 차례로 들어보여 신부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씨는 “신랑에게 영원히 남는 것은 나밖에 없다”며 “내가 가장 큰 선물일 것”이라며 답례로 노래를 불렀다.
이들의 결혼식에 참석한 이씨의 고등학교 친구들은 “기존 결혼식보다 아주 색다르고 너무 파격적인 면도 없지 않지만, 부부에게는 기억에 남는 의미 있는 결혼식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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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삼각관계를 묘사한 사진에서 여성1명에 남자2, 그리고 벤치에서 뒷모습만 촬영한 것도 인상이 깊었는데. 이 포스터는 앞에서 드러내놓고.. ^^
2007/08/18 09:09팀 블로그 주소링크를 업데이트해주시길.. ^^
네..수정했습니다.^^ 드뎌 스킨이 바뀌었습니다~
2007/08/18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