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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의 계절, 여름이다. 하지만 이 같은 말이 무색하게도 올여름 공포영화는 찬바람을 맞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의 스릴러와 화려한 볼거리의 블록버스터에 자리를 뺏긴 공포영화 시장에는 냉기가 감돈다. 예전처럼 주목받는 공포영화는 없지만, 그래도 ‘공포의 계절’을 맞아 올해도 여러 편의 공포영화가 개봉했거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국내 공포영화계는 한국 공포영화가 숨죽인 가운데 비슷한 정서의 태국영화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또 물 건너 온 외국산 공포영화는 피 튀기는 난도질 영화보다는 심리를 조여오는 좀비나 폐쇄 공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 바이러스…좀비… 폐쇄공간…

최근 선보이는 할리우드 등 외국 공포영화는 과거 흥행에 성공했던 ‘스크림’류의 슬래셔 무비보다는 바이러스나 좀비에 의한 인간 위협, 폐쇄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공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공포영화는 아니지만 바이러스와 좀비가 인류를 위협하는 영화로는 작년 ‘나는 전설이다’부터 최근의 ‘플래닛 테러’ ‘지구 최후의 날 둠스데이’ 등이 있다. 이어 지난 6월 개봉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재난·공포영화 ‘해프닝’ 역시 괴기한 바이러스에 감염돼 무표정하게 자살하는 사람들을 담아 섬뜩함을 안겼다.

폐쇄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포도 눈에 띈다. 지난 2일 개봉한 ‘노크: 낯선자들의 방문’의 공간적 배경은 집이다. 정체를 모르는 낯선 자들의 방문과 이유를 모르는 공격이 집안에 있는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 할 내 집이 나를 위협하는 공간으로 변하는 것이다. 외부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내부의 공포는 극대화된다.

24일 개봉한 ‘100피트’ 역시 집 내부에서 벌어지는 공포를 담았다. 남편을 살해한 죄로 가택연금형을 선고받아 집 밖으로 100피트를 벗어날 수 없는 여주인공은 집 안에서 정체불명의 누군가로부터 위협을 당한다. 스페인의 ‘알이시(REC)’는 좀비와 폐쇄가 결합된 공포물이다. 구조현장에 따라간 TV리포터와 카메라맨 등은 건물 안에 갇히게 되고 정체 모를 좀비들의 공격을 받는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예전엔 공포 대상이 뚜렷이 있었지만 요즘은 사회 자체가 공포가 됐다”며 “현대사회는 어디서나 나를 지켜보는 카메라가 있듯, 내가 인지 못하는 공포가 가까이서 숨죽이고 있다. 또 많은 대중들 사이에서 고립감을 느끼는 현대인은 자기 안의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공포영화 실종… 자리 꿰찬 태국 공포

올여름 전체 공포영화의 불황은 한국 공포영화의 실종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 공포영화는 ‘여고괴담’과 ‘장화, 홍련’의 성공 이후 2000년대 매년 여름 5편 내외가 개봉됐다. 하지만 올여름엔 ‘고死:피의 중간고사’ 단 한편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 한국 전체 영화 제작 편수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최근 몇년 사이 한국 공포영화가 작품성이나 흥행 면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 공포영화의 빈자리를 태국 공포영화가 메우고 있다. 태국산 공포영화는 무엇보다 한국 공포영화와 비슷한 동양적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대신 국내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음산한 분위기 속에 한(恨)의 정서와 마지막 반전 코드가 주류를 이루는 것도 공통점이다. 또 서정적 배경과 탁월하고 세련된 영상미도 매력으로 꼽힌다. 음산하면서도 아름다운 저택, 신비롭고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 서늘하고 날카로운 공포가 도사린다.

태국 공포영화는 2002년 ‘디 아이’로 화려하게 국내 신고식을 치렀으며 이후 ‘셔터’ ‘샴’ 등 지속적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올해 개봉하는 태국 공포영화는 과거 ‘디 아이’와 ‘셔터’만큼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지만, 개봉작은 ‘바디’ ‘카르마’ ‘카핀’ 등 세 편이나 된다. 또 제시카 알바 주연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디 아이’도 지난 6월 개봉했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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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8/07/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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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미움의 틈새로 번지는 비극 '두사람이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동생이 형을 죽였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안전하고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사건은 보통의 살인 사건보다 더욱 끔찍하고 소름끼친다.

올여름 다수의 공포영화가 ‘가장 무서운 것은 귀신도 괴물도 아닌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올여름 마지막 공포영화 ‘두사람이다’는 여기에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를 해치려 한다는 점을 더해 심리적 공포 수위를 높였다. 새빨간 핏빛과 음험한 어둠의 이미지가 스크린을 잔인하게 물들이기는 하지만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작은 미움이 공포의 주요인이 된다. 사소한 질투와 미움, 분노가 들 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들어오는 인간의 악한 마음에서 모든 비극이 시작된다.

막내 고모가 첫째 고모를 처참히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한 여고생 가인(윤진서)에게 이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가인의 주변 사람들이 “죽어! 너만 없으면 돼!”라며 가인을 죽이려 달려드는 것. 친구, 선생님, 심지어 가족까지 가인을 죽이려 하는 끔찍한 상황을 맞으면서, 가인은 이제 곁에서 따뜻한 손길로 위로해주는 사람들조차도 의심하고 배척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은 섬뜩하게 느껴지지만, 가인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설명은 앞뒤가 똑 떨어지지 않는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와 사악한 인간 심리라는 두 가지 원인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아 관객들에게 불친절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게 이 영화의 묘미이기도 하다.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 강경옥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윤진서, 박기웅, 이기우 등 젊은 배우들도 제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김지희 기자 www.kimji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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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8/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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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윤진서 "피, 계속 보면 아무렇지 않아요"

“피요? 계속 보다보면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게 신기해요. 하지만 촬영 끝난 뒤에 잔상이 남아서 힘들었어요.”

올 여름 마지막 호러퀸 윤진서가 10일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두사람이다’ 시사회에서 첫 공포영화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사회에서 주연배우인 윤진서, 이기우, 박기웅, 그리고 오기환 감독은 영화 포스터 이미지에 걸맞게 빨간색과 검은색의 드레스코드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윤진서는 검은색 바지에 빨간색 프릴 블라우스를, 이기우는 검은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박기웅은 검은색 정장에 빨간 행커치프를, 오기환 감독은 빨간 티셔츠를 코디해 입었다.검은색은 공포를, 빨간색은 핏빛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주변 사람들의 살인 위협에 시달리는 여고생 가인 역을 맡은 윤진서는 영화에서 핏빛 액션 연기뿐만 아니라 정신적 상처와 이로 인한 눈물 연기도 선보인다.

윤진서는 “눈물연기는 사실 힘들지 않았다. 촬영 들어가고 카메라가 돌아가면, 연기에 빠져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는 각자 여러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영화”라며 “개인적으로는 내 상처에 관한 관점으로 영화를 봤다. 내 상처와 시나리오가 맞닿으면서 눈물이 잘 났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영화를 통해서 내가 겪은 상처들의 딱지를 떼어내고 다시 피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배우로서 큰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막내고모가 친고모를 무참히 살해하는 현장을 목격한 가인은, 이후 반 친구와 담임선생님 등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려 하는 이상한 상황에 처한다. ‘가족도, 친구도, 그리고 자기 자신도 믿지 말라’는 누군가의 말은 가인을 심리적으로 조여온다.

‘두사람이다’는 심리묘사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강경옥의 만화가 원작으로, 인간 사이, 특히 가족과 친지, 친구 등 가장 친한 사이의 어두운 이면을 들춰낸다.

오기환 감독은 “이 영화는 상처 입은 사람에 따라, 나쁜 감정이 있는 사람에 따라, 또는 기독교적으로 등 다양하게 볼 수 있다”며 “사람과 사람은 도대체 어떤 관계인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화를 영화로 만들 때 2차원을 3차원 세계로 구현하다보니 스타일을 많이 신경쓰게 된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스토리”라며 “만화의 가장 핵심 부분인 인간관계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선물’ ‘작업의 정석’에 이어 세번째로 선보이는 이 영화에 대해 오기환 감독은 “이 영화로 이전과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었고, 감독으로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가인의 남자친구 역을 맡은 이기우는 “그동안 착한 모범생 이미지를 많이 했는데 좀더 다른 면을 보여줘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어두운 비밀을 숨기며 가인의 주변을 맴도는 남고생 역을 맡은 박기웅은 “인간은 누구가 양면성이 있다는 감독님의 말을 듣고 그런 면을 끌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ww.kimji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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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8/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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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어른보다 무서운 아이들
 ◇영화 '리턴'의 나상우.
8일 개봉한 영화 ‘리턴’은 ‘수술 중 각성’을 소재로 삼은 스릴러 영화로, 어린 시절 끔찍한 경험을 겪은 한 어린 아이로부터 비극이 시작된다.

10살 나상우는 심장병 수술을 받던 중 수술의 고통을 그대로 느끼는 ‘수술 중 각성’을 겪는다. 배를 칼로 가르는 끔찍한 경험을 한 나상우는 이후 극도로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고, 급기야 자기보다 한 살 어린 소녀를 살해하기까지 한다.

동그랗고 앳된 얼굴, 작은 고사리 손, 순진한 눈망울의 아이가 무표정으로 행하는 범죄는 때론 어른들의 것보다 훨씬 섬뜩하다.

어린 아이가 뿜어내는 공포 작품으로는 1976년작 ‘오멘’이 대표적이다. ‘오멘’의 주인공인 데미안은 ‘악마의 자식’으로 영화의 음산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데미안의 악마적 기운은 그가 대여섯살 꼬마이기 때문에 더욱 무섭게 느껴졌다. ‘오멘’은 2006년 30년 만에 리메이크돼 6월 6일 개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6년 리메이크된 '오멘'의 어린 주인공 데미안.

또 다른 오컬트 영화의 걸작 ‘엑소시스트’(1973년)에도 악령에 씌인 어린 소녀가 등장한다. 소녀의 연약한 몸에 깃든 무시무시한 악마는 고운 소녀의 얼굴을 끔찍하게 변모시키며 소름끼치는 공포를 선사했다. 공포영화의 고전 중 하나인 ‘엑소시스트’ 역시 2000년 리메이크됐다.

◇'엑소시스트'의 악령이 깃든 소녀.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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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8/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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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판타지로 버무린 '사랑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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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죽음. 사랑의 에너지 ‘에로스’와 죽음의 본능 ‘타나토스’. 이 두 가지 상반된 주제는 서구 예술에서 같은 뿌리를 갖고 함께 공존해 왔다. 에로스와 타나토스는 낭만과 비극성을 동시에 지닌 인간의 영원한 테마다.

격렬하게 드라마틱하면서 무척이나 진부한 이 문학적 주제를 독특하게 풀어낸 두 편의 한국영화가 여름 절정기에 관객을 찾는다. 장르도 시대 배경도 다르지만, 사랑과 죽음을 씨실로 삼고 공포와 판타지를 날실로 삼아 잘 버무려낸 연출력이 돋보인다.

‘기담’은 1940년대 서양식 병원을 배경으로 한 이색 공포물이고 ‘별빛 속으로’는 1970년대 말 한 청년이 겪는 색다른 판타지물이다.

두 영화가 매혹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기묘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에 걸맞은 환상적 이미지를 잘 덧입혔기 때문이다. 두 작품 모두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영화다. 그렇고 그런 공포물에 질린 관객들에게 특이한 경험을 안겨 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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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사랑이 낳은 공포=사랑을 잃은 슬픔은 때로는 죽음의 욕망을 낳고, 때로는 공포를 낳는다. 지독하게 사랑했기에, 도저히 떨쳐낼 수 없기에 사랑은 비극으로 승화된다.

‘기담’은 1942년 경성, 신식 의료원 ‘안생병원’을 배경으로 한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신식 문물이 공존하던 시절, 사랑과 연모 때문에 섬뜩한 공포가 빚어진다. 같은 공간에서 나흘간 벌어진 각기 다른 세 가지 이야기는 퍼즐처럼 겹쳐지기도 한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비관해 자살한 한 여고생의 시체가 병원에 들어온다. 의학실습생 정남(진구)은 이 아름다운 시체에 홀려 매일 그를 찾는다. 또 다른 날엔 소녀 아사코(고주연)가 일가족이 몰살한 교통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아 병원에 실려온다. 아사코는 새 아빠와 엄마가 끔찍한 환영으로 등장하는 악몽에 시달린다. 서로 끔찍이 사랑하는 의사 부부 동원(김태우)과 인영(김보경)도 안생병원의 일원이다. 어느 날 동원은 아내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나아가 그가 밤마다 어딘가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한다.

‘기담’은 공포영화이지만 무서움보다는 오히려 연민과 슬픔을 자아낸다. 배경이 되는 안생병원 역시 기존 공포영화의 공간처럼 어둡고 음산한 병원과는 거리가 멀다. 핏기없는 하얀색 병원 대신 목조건물을 통해 따스한 느낌의 옐로와 브라운 이미지를 더 활용했다. 벚꽃, 수련, 낙엽, 설산으로 형상화된 영혼결혼식의 환상 시퀀스는 영화가 추구하는 탐미적인 서정 공포를 잘 보여준다.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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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통해 이룬 사랑=‘별빛 속으로’는 사랑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판타지로 접근했다. 2007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순진한 대학생 수영(정경호)은 명랑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삐삐소녀(김민선)를 만난다. 어느 날 삐삐소녀는 갑작스럽게 투신자살하고, 이후 수영 앞에 이상하고 신비로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죽은 삐삐소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실제처럼 나타나고, 새로 과외를 하게 된 여고생 수지(차수연)와는 기묘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수영은 자신과 수지에 얽힌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영화는 꿈과 현실, 현재와 과거, 환상과 실재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몽환적인 분위기가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가운데 판타지와 멜로, 게다가 호러까지 가미돼 다양한 장르의 색다른 조합을 맛볼 수 있다. ‘식스 센스’와 같은 작은 반전의 묘미도 있지만, 이 영화가 내세우는 것은 반전이 아니라 운명과 같은 사랑을 이루게 되는 남녀들의 이야기이다. 이승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삐삐소녀는 수영에게 짜릿한 환상의 경험을 선사하고 또 다른 인연으로 이끈다.

‘진정한 사랑은 죽음까지 따라갈 수 있다’고 하지만, 영화는 비장한 신파가 아니라 삶과 죽음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러브 스토리를 전한다. 황규덕 감독은 “이승과 저승을 넘는 사랑 이야기 ‘천녀유혼’과 뻔뻔스럽게 진짜와 거짓말을 애매하게 늘어놓는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9일 개봉.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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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8/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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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타선생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담. 오랜만의 매혹적인 작이었어요.
    개봉시기가 조금 아쉽게 되었읍니다.

    2007/08/03 22:23
    • BlogIcon kimjih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둘다 서정적이고 매혹적이었어요. 기담이 좀더 세련됐지만, 별빛속으로도 신비롭고 아늑한 느낌이었습니다.

      2007/08/08 22:16
  2. BlogIcon raim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담'으로 검색하다가 좋은 포스팅 보고 찾아왔습니다^^

    기담 장기 상영을 위한 네티즌 서명을 받고 있는데
    관심 있으시다면 도와주세요^^

    청원문 전문 :

    http://agoraplaza.media.daum.net/petition/petition.do?action=view&no=30536&cateNo=244&boardNo=30536

    영화 제작사, 배급사가 영화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요구하고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영화 기담은 올해 공포 영화의 수작으로 호평 받으며
    적은 상영극장 수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틈에 끼어서
    8월 1일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200여개의 극장, 그것도 소규모 극장으로 개봉했는데
    벌써부터 극장 수가 줄고,
    그나마 상영하는 극장도 단관개봉, 교차상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작사와 배급사의 알력과 배분에 의해
    극장에 걸리는 영화가 결정되고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멀티상영관이 한 두 어개 블록버스터 영화로만 채워졌습니다.

    기담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영 극장이 너무 적습니다.
    좋은 공포 영화 기담을 보고 싶어하는 영화 소비자의 요구를 받아주세요

    2007/08/20 18:56



[동영상]김보경· 김태우 "멜로 공포 선보여요"
“깜짝 공포가 아니라 사랑을 소재로 한 공포입니다.”

‘경성공포극’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기담’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5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렸다.

영화 ‘기담’은 1942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병원에 모여든 사람들이 4일간 겪는 기이하고 끔찍한 사건들을 다뤘다. 김태우, 김보경, 진구, 이동규 등 여러 인물이 각기 다른 스토리를 엮어간다.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장준혁의 내연의 여인으로 출연했던 배우 김보경은 이번 영화에서 자신도 외과의사로 변신하다. 그는 “공포를 위해 공포를 만든 게 아니라 지독한 사랑 때문에 공포가 있는 영화”라고 ‘기담’에 대해 소개했다.

영화 속에서처럼 1940년대 신여성 스타일의 헤어스타일을 꾸미고 나온 김보경은 “영화 찍을 때는 너무 재미있게 찍어서 안 무서울까 걱정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기분 좋게(?) 무서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영화에서 김보경의 남편 역을 맡은 배우 김태우는 “이 영화는 관객에 대한 욕심보다는 완성도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 지나가는 여름 공포영화로 기억되기보다는 고급스런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주연인데 출연 분량이 적지 않느냐는 질문에 “언제나 그랬듯, 앞으로도 역할이 크든 작든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연을 많이 하신 분들은 갑자기 삼촌, 아버지 역이 들어오면 속상하다고 하는데 난 쭉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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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7/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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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영화 ‘샴’

아시아산 예쁜(?) 공포영화 두 편이 잇따라 개봉한다.

태국 영화 ‘샴’과 대만 영화 ‘가족상속괴담’은 잔혹한 살육전 대신 한 가족을 둘러싼 비극과 이로 인한 공포를 서정적으로 담아냈다. 두 영화에서 주된 배경으로 등장하는 고풍스러운 저택은 한국 공포영화 ‘장화, 홍련’에서처럼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치명적 비밀을 안고 있다.

이들 영화는 각 나라의 문화와 특성을 공포의 소재로 끌어냈다. ‘샴’은 그 어원이 태국인 샴쌍둥이를, ‘가족상속괴담’은 중국의 오래된 무속신앙 중 하나인 태아귀신 모시기를 주요 모티프로 삼았다.

‘샴’은 ‘셔터’로 태국 공포영화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빡뿜 웡뿜·반종 삐산타나꾼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샴쌍둥이로 태어난 삠과 쁠로이는 어린 시절 영원히 함께할 것을 약속하지만, 15세 되던 해 언니 삠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분리수술을 받는다. 그리고 삠은 살아남고, 동생 쁠로이는 죽는다. 외국에 머물다 남편과 함께 태국으로 돌아온 삠에게 쁠로이의 악령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만의 신예 감독 레스틴 천의 ‘가족상속괴담’은 개인보다 가문의 번영만을 중시하는 한 집안의 탐욕, 그로 인한 몰락과 저주를 그렸다. 양씨 가문의 대저택을 상속받은 제임스는 낡았지만 고풍스러운 매력에 반해 약혼녀와 그 집에서 살기로 한다. 하지만 저택에 온 친구들이 자꾸만 이상한 일을 겪고 죽음을 맞으면서, 두 사람은 저택과 가문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20년 전 일가족 15명이 한꺼번에 목매달아 자살했다는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된다. 산 자의 피를 제물로 받은 태아귀신은 가문에 큰 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때론 가문을 위해 살생을 범하기도 했다. 그 피맺힌 저주가 대저택과 상속인에게 계속 되물림된다.

두 영화는 긴장된 음향효과와 더불어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고전적 공포 기법을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한 가지 내러티브를 복잡하게 꼬지 않고 깔끔하게 풀어낸 연출력이 돋보인다. 또 서양과 동양 스타일이 혼합된 낡은 저택은 처연하고 음산한 공포 분위기를 내는 데 일조한다. 두 영화 모두 자국에서 박스오피스를 휩쓸며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김지희 기자

◇대만 영화 ‘가족상속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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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7/1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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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움을 잘 타는 편이라 웬만하면 잘 무서워하는데 이 영화는 무섭지 않았다..-_-;; 다만 좀 어이없을 뿐...

시체들이 보관된 해부학 실습실은 공동묘지와 함께 공포감과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극대화되는 장소다. 무서운 괴담의 전통적 배경인 학교와 병원을 결합한 듯한 ‘해부학 교실’은 이름만 들어도 오싹해지는 공간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식으로 공포가 전개될지 뻔히 눈앞에 그려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해부학 교실’은 제목에서부터 진한 공포 냄새를 풍기지만, 결국 그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예상한 대로 사람들은 한밤중에 불 꺼진 해부학 실습실에 갇히고 카데바(해부용 시체)인지 귀신인지 모르는 누군가에 의해 하나씩 죽임을 당한다.

영화는 한 아름다운 여성 카데바를 둘러싸고 의학도 여섯 명이 겪는 미스터리를 그렸다. 카데바 여인에 메스를 들이댄 여섯 명은 환청과 환영에 시달리고 한 명씩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남은 선화(한지민), 중석(온주완), 기범(오태경)은 카데바가 이 사건과 관계가 있음을 알아채고 그의 과거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카데바의 정체에 다가갈수록 선화와 해부학 교수 지우(조민기)의 숨겨진 과거가 드러나면서 영화는 겹겹의 복잡한 내러티브를 펼쳐놓는다.

푸른빛의 음산한 카데바와 어둠 속에서 실습대가 움직이는 금속성 음향은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공포를 선사한다. 하지만 영화는 가장 중요한 ‘이야기’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구구절절한 사연은 그간 다른 공포영화에서도 계속 봐왔던 것들이다. 억울한 죽음, 한(恨), 복수, 정신이상자, 살인마 등 공포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똘똘 뭉친 채 영화 후반부 한꺼번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다보니 오히려 흐름이 산만해지고 개연성마저 떨어진다.

특히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마지막 반전은 정신을 번쩍들게 하는 충격적 쾌감을 선사하는 게 아니라 진부하고 어이없게 느껴진다. 예상치 못한 반전을 심어놓는다고 공포영화의 질적 완성도가 높아지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이 영화는 여실히 보여준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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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7/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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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의 얼굴 뒤에 숨은 잔혹함


어릴 땐 귀신이 제일 무서운 줄 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사람만큼 무서운 존재도 없다는 서글픈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거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의 존엄성과 생명 따위는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사람이다.

‘검은 집’은 초자연적 존재나 가공할 힘을 지닌 괴물 대신 평범한 사람의 얼굴 뒤로 잔혹한 심성을 숨기고 사는 ‘사이코패스’를 공포의 대상으로 삼는다.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인 전두엽 이상으로 희로애락의 감정이 없는 인간을 일컫는 말. 이들은 남을 해치면서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한다. 극중 사이코패스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자기 자식을 죽이고 이를 자살로 위장할 만큼 잔인하다. 여리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보험사 직원 전준오(황정민)는 숨진 아이의 죽음을 밝혀내려다 그 자신도 사이코패스의 먹잇감이 된다.

극 후반부에 강력한 반전을 매설해 놓아 충격을 안기는 요즘 공포물과는 달리 ‘검은 집’은 전통적 방식으로 공포감을 자아낸다. 아무 이유 없이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단순함을 최대한 배제하고, 벌어지는 사건 그 자체를 통해 무서움을 전달한다.

무엇보다 영화는 ‘인간답지 못한 인간’ 그 자체를 공포의 근원으로 삼는다. 그러면서도 사이코패스와 전준오의 대결을 통해 가장 사악한 마음을 가진 것이 인간이지만 가장 따뜻한 마음을 지닌 존재 또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꼭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를 들먹이지 않아도, 식은 죽 먹기로 살인을 즐기는 캐릭터는 이미 기존 공포물에서 많이 보아온 터다. 또 몸 일부가 잘려나가는 등 끔찍한 장면을 통해 극의 많은 부분을 물리적 공포에 기댄 감도 적지 않다. 다소 아쉬운 점이다.

‘검은 집’은 1997년 일본 공포소설대상을 받은 기시 유스케의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는 원작의 명성에다 연기파 배우 황정민의 첫 스릴러 도전작이라는 점이 더해져 역대 공포영화 사상 최다 스크린(353개)으로 21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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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6/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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