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쿨핫



우리나라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에, 동물원과 놀이동산 옆에 있다. 나름대로 운치 있는 장소이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다. 뉴욕의 Moma나 런던의 테이트모던처럼 많은 미술인들은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들르고 산책할 수 있는 도심 속 대표미술관을 꿈꿔왔다. 결국 그 부지로 결정된 옛 기무사 터. 경복궁에서 삼청동 가는 길에 있다. 인사동에서 길을 건너 삼청동으로 가는 길에 있는데, 이 쪽 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도대체 이 꽉막힌 건물은 뭘까?" 바로 그 곳에 잔디밭도, 미술관도 생긴다고 하니 너무 기다려진다. 하지만... 부지는 결정됐지만 실제 미술관이 들어서려면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_-;; 


◇서울 소격동 기무사 본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부지로 확정된 서울 소격동 옛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부지가 언론에 공개됐다.

기무사 부지는 현재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쓰이는 건물을 비롯해 옛 기무사 본관과 부속 건물 등 모두 10여채로 이뤄져 있다. 일반인 출입은 제한되며 하루 전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다.

지난 8일 방문한 기무사 터는 현재 병원으로 쓰이는 건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텅 빈 건물로 밝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경성의학전문학교 외래진찰소로 지어진 지상 3층 지하 1층의 건물인 본관과 강당, 별관, 식당, 아파트 등으로 이뤄졌다.
 
◇기무사 조감도. 1번은 현재 등록문화재 건물인 기무사 본관. 9번과 10번은 실제 병원으로 쓰이고 있는 국군서울지구병원

이 가운데 가장 큰 건물인 본관은 논란의 중심이다. 본관은 건축가 박길용(1898-1943)이 설계한 것으로 건물들 가운데 유일하게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완전 철거하고 새로 지을 것인지, 건물은 보존한 채 리모델링을 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건물은 지은 지 오래돼 미학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낙후된 상태이지만 근대 건축물로서의 가치 때문에 결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용호성 예술정책과장은 “미술, 건축 등 관련 분야 인사들로부터 8차례 자문을 받았다”며 “대다수 의견은 철거하고 서울의 랜드마크로 새로 지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일부에서는 박길용 선생이 지은 건축물로 건축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기무사 본관 건물 내부
◇기무사 본관 건물 내부
용 과장은 “리모델링도 여러 방안이 있다”며 서울시립미술관처럼 건물 파사드(앞면)만 유지하고 뒤쪽은 모두 철거하는 방안, 건물 자체를 아예 뒤쪽으로 이전하는 방안(해체복원), 건물을 유지한 채 새 건물로 둘러싸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본관 옥상에 올라가자 경복궁의 기와지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등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이후 미술관이 일반에 개방되면 서울의 관광 명소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건물은 종로구 북촌 일대가 역사미관지구이기 때문에 12m 고도제한을 받게 된다. 현재 기무사 본관 건물은 지하 1층에 지상 3층이지만, 천장이 낮아 미술관으로 짓게 되면 지상은 최대 2층은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 본관 옥상에서 바라본 경복궁
◇기무사 본관 옥상에서 바라본 풍경. 청와대와 국립민속박물관이 보인다.
이와 함께 국군서울병원 이전 여부도 해결되지 않았다. 병원은 대통령 뿐 아니라 군 장성, 정부 직원들도 이용하는 곳이다. 현재 완전 이관을 주장하는 문화부와 이전할 수 없다는 국방부가 팽팽히 대립 중이다.

향후 미술관은 6월 말까지 건립계획 연구를 마무리하고 내년 설계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2011년 착공 예정이다. 원래 완공 계획은 2012년이었지만, 기무사 터가 경복궁과 가까운 역사지구이기 때문에 문화재지표조사와 발굴조사 등을 거치면 이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kimjihee
예술의 발견 l 2009/04/27 23:45


올해 관람객 수 감소, 관장 해임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국립현대미술관이 최장수 기획 전시인 ‘젊은 모색’전으로 부흥을 모색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5일부터 내년 3월8일까지 ‘젊은 모색’전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전은 1981년 처음 개최돼 격년제로 열리는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으로 올해 15회를 맞았다. 그동안 김호석 노상균 이형배 정현 구본창 서도호 이불 이형구 최정화 등 한국 미술계 대표 작가를 포함해 모두 328명이 거쳐갔다.

전시의 부제는 ‘I AM AN ARTIST’(나는 아티스트다)다. 이추영 학예연구사는 “2000년대 한국 현대미술은 미술 시장이 팽창하면서 예술이 시장의 입맛에 길들여졌다”며 “시장에 함몰돼 있는 예술의 다양성을 회복하고 근원에 대한 사유, 작가의 역할과 자존심을 선언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는 아티스트다’라는 제목은 작가들이 고가 장식품으로 전락한 미술 시장에 도전하며 ‘나는 작가다’라고 당당히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작가는 이재훈(30) 강석호(37) 고등어(24) 이혜인(27) 위영일(38) 안두진(33) 임승천(35) 권경환(31) 김시원(30) 김윤호(37) 나현(38) 이완(29) 최원준(29) 오석근(39) 릴릴(38) 이은실(25) 이진준(34) 등 17명이다. 장르는 회화·설치·조각·사진·영상·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양하며 작품은 모두 250여점이다. 작가들은 때로는 진지한 성찰로, 때로는 위트와 유머로 다양한 상상력을 풀어냈다.

오석근은 철수와 영희라는 옛 초등학교 교과서의 전형화된 캐릭터를 소재로 삼았다. 오씨는 “철수와 영희는 계몽적 이미지이지만 내 기억 속 그들은 기묘한 이미지가 있었다”며 “훈육 시스템 속 성장기의 불안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혜인은 “오랫동안 살던 동네가 재개발되며 무너지는 것을 보고 인간관계 등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며 파괴하는 문명의 야만성 등을 표현했다.


▼오석근 '철수와 영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원준은 거대한 도시 속 고립된 공간에 주목했다. 그는 미아리 텍사스와 콜라텍의 변화와 몰락을 카메라에 담았다. 나현은 서울 청계천과 런던 파링돈역에서 공통점을 찾았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시절 영국 옥스퍼드와 독일 드레스덴 두 도시에 얽힌 역사 속 비극을 추적한다.

▼최원준 '성동 콜라텍'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독일에서 찍은 1000컷의 관광버스 사진, 그리고 17대의 PDP를 이용해 카메라 플래시 작업을 선보인 김윤호는 “유명한 관광지보다 그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형태가 더 흥미로웠다”며 “여행하면서도 왠지 삶의 처연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위영일은 배트맨·스파이더맨·슈퍼맨의 모습을 모두 합한 ‘짬뽕맨’이라는 재미있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또 ‘그들만의 리그’ 연작을 통해 자신들만의 배타적인 영역을 만들고 유지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비꼰다. 유명 예술가들의 ‘뻔한’ 작품 스타일, 스스로 ‘월드 시리즈’라 지칭하는 미국 야구, 국민 브랜드가 된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등을 패러디했다.

▼위영일 '고뇌하는 짬뽕맨' (온갖 맨들의 짬뽕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영일 '슈퍼브랜드' (슈퍼히어로의 로고를 이용 국민브랜드가 된 루이비통의 모노그램을 패러디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릴릴은 ‘사라져가는 풍경’ 연작에서 각국의 각축장이 된 남극과 중앙아시아 사막의 풍경을 3D로 신비롭게 보여준다. 김시원은 예술가의 작업 뒷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5만원짜리 그림을 제작하는 과정, 전시 준비 중 작가의 스트레스를 입체적으로 선보인다. (02)2188-6114

▼고등어 '구토하는 올랭피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재훈 '이것이 현실입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임승천 '바이러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kimjihee
예술의 발견 l 2008/12/15 18:44


미술 담당 기자가 됐다. 우아하게 미술품 감상하며 사나 싶었는데 미술계는 현재 박수근 '빨래터' 위작 논란이라든가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해임 등의 문제가 꼬여 있다. 초짜 미술 담당 기자, 공부가 필요하다.

오늘은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성곡미술관 근처 한 까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문화부가 뒤샹의 작품 구입 건으로 그를 해임했다.


김윤수 "내가 잘한 것 때문에 발목잡히다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5년간 미술관장으로 있으면서 잘했다고 평가받은 게 조직 개편과 뒤샹 작품 구입이었다. 하지만 이젠 이 두가지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아이러니를 느낀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계약 해지된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2일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임의 부당함과 억울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계약 해지 사유로 제시된 마르셀 뒤샹의 작품 ‘여행용 가방’ 구입과 관련, 작품 구입 과정에서 주고받은 서신, 전문가 의견서 등의 서류를 제시하면서 문화부의 감사 지적 사항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전 관장은 “문화부가 작년 기관 경고 이후에도 감정가액을 요구해 크리스티에 감정가를 의뢰했다. 크리스티는 일반적으로 감정가보다는 낮게 제시되는 보험가액으로 60만달러라는 의견을 냈다”며 “뒤샹의 ‘여행용 가방’ 시리즈는 A부터 G까지 있는데 구입한 작품은 과거 경매 출품가가 80만∼150만달러대인 A와 B의 사이에 있어 합당한 가격대”라고 강조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2005년 62만3000달러(당시 6억원 상당)에 매입한 ‘여행용 가방’은 뒤샹의 ‘샘(Fountain.1917년)’을 비롯해 자신의 작품 60여점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서류가방 크기의 케이스에 모아 판매한 작품으로, 약 300개의 에디션이 있으나 내용물과 제작시점 등에 따라 시리즈가 있고 시리즈별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다.

 김 전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외국과 교류하려고 했으나 해외에선 상대도 안 해줘 비애를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관도 글로벌 시대인 만큼 국립현대미술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유명 현대미술가의 콜렉션을 구비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과거엔 화상을 통해 구입했으나 나는 직접 구입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관장이 모든 일처리를 혼자서 한 것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당시 내부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제기한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관장은 또 재임 기간 국립현대미술관의 관람객이 감소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야외 입구에 있던 매표소를 안쪽으로 옮기면서 미술관 야외로 놀러온 인원이 통계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지 실제 미술관을 찾은 인원은 비슷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리에 연연하는게 아니다”면서 “계약 해지의 배경이 좌파 인사를 몰아내려는 정치적 의도이기 때문에 법적 대응 가능성 등을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kimjihee
예술의 발견 l 2008/11/12 17:35
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41)
세상 속으로 (134)
영화 & TV (570)
여자로 살기 (20)
멋쟁이 그녀 (39)
책은 나의힘 (18)
예술의 발견 (31)
외출의 유혹 (29)

달력

«   2010/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