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3년 전 이라크 전쟁에 찬성한 민주당을 비난했다.
조지 클루니는 13일 한 블로그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이라크 전 당시 많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애국적이지 않다라는 낙인이 찍힐 것을 두려워해 부시 행정부에 맞서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클루니는 “2003년에 많은 사람들이 사담 후세인과 빈 라덴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911 테러와 이라크가 무슨 관계인지 의아해했다”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조지 클루니는 이전에도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는 정치적 발언을 하곤 했으며, 그가 올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영화 ‘시리아나’와 그가 감독한 영화 ‘굿나잇 앤 굿럭’은 미국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리아나’는 석유 이권과 테러에 대한 미국의 음모를 파헤친 영화이며 ‘굿나잇 앤 굿럭’은 1960년대 미국을 공산주의 공포에 몰아넣은 매카시를 비판한 언론인 에드워드 머로우를 다룬 영화다.
클루니는 “국가 정책에 반대하는 것과 국가에 충성하지 않는 것을 혼동하면 안 된다는 머로우의 말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며 “국가 정책에 의문을 가지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다”고 말했다.
제78회 아카데미를 통해 할리우드 톱스타인 리즈 위더스푼(Reese Witherspoon)과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가 연기파 배우로 새롭게 거듭났다. 두 사람은 각각 ‘앙코르’로 여우주연상을, ‘시리아나’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두 사람 모두에게 아카데미 첫 수상이다.
‘금발이 너무해’ ‘스위트 알라바마’ 등 그동안 발랄하고 경쾌한 역할을 주로 해 오던 리즈 위더스푼은 ‘앙코르’에서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금발을 갈색 머리로 바꾸며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다. 또 영화에 나오는 모든 노래를 직접 불렀으며 미국 최고의 영화상인 아카데미에서 연기를 인정받았다.
리즈 위더스푼은 지난 2001년 ‘금발이 너무해’를 통해 금발 미녀는 멍청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하버드 법대에 진학하는 앨 우즈를 연기하며 사랑스럽고 깜찍한 ‘아메리칸 스윗하트’가 됐다. 또 이 영화에서 100만 달러를 받았던 리즈 위더스푼은 속편 ‘금발이 너무해 2’에서는 15배가 많은 1500만 달러를 받으며 최고가 출연료를 받는 여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또 최근에는 차기작 ‘우리 가족의 문제(Our Family Trouble)’ 출연료로 2900만 달러를 받아 줄리아 로버츠를 제치고 몸값이 가장 높은 배우가 됐다.
조지 클루니는 이번 아카데미의 최고 스타 중 하나다. 과거 그는 많은 매체들이 선정한 ‘가장 섹시한 배우’이자 ‘E.R.’이나 ‘배트맨’, ‘오션스 일레븐’ 등 상업적 TV· 영화의 주인공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그는 이번 아카데미에서 석유 갈등 문제를 다룬 ‘시리아나’에서 CIA 요원을 연기하며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클루니는 또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감독한 영화 ‘굿나잇 앤 굿럭’이 작품상과 감독상 등의 후보에 오르며 감독으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굿나잇 앤 굿럭’을 통해 매카시즘에 대항한 언론인을 그린 조지 클루니는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을 조롱하며 비판하는 등 정치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월드컵과 내셔널리즘을 이용한 KTF, SKT 이동통신사들의 최근 광고들이 불편하던터에, 어제 TV 편성표는 정말 너무한다 싶었다. 얼마전 본 영화 <굿나잇 앤 굿럭>의 언론인 에드워드 머로우의 말처럼 TV는 사람들을 가르치고 계몽하고 영감을 줘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어제 TV프로그램은 거의 하루종일, 9시 뉴스까지 월드컵에 열광하라고 국민들을 몰아세우는 듯했다. 어제 '삼일절'은 월드컵 당일도 아니고 '월드컵 D-100'에 완전히 밀려버렸다.
<다음은 문화연대 성명서>
텔레비전, 월드컵에 정말로 미쳤는가
월드컵은 축제다. 아니다. 월드컵은 축제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상품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국가와 민족의 위험한 이데올로기 경연장으로 퇴색할 여지도 있음을 역사는 분명히 증거 한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은 이런 여러 가지 얼굴을 보여준 정확한 사례다. 우리는 길거리와 광장에서 자유로이 자기 욕망을 표현하고, 신체 접촉의 드문 체험을 하며, 공동체 발견 및 공유의 카니발적 시공간을 가졌다. 그 흥분과 설렘을 우리는 아직까지 생생히 기억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로 모두를 묶어내고자 했던 이데올로기의 작동을, ‘붉은 악마’로 모두를 호명코자 했던 자본의 전략도 마찬가지로 기억한다. 그래서 외면했던 미선과 효순의 비극을, 이 망각의 현장을 구조적으로 연출했던 방송과 신문의 실패를 우리는 결코 잊지 않고 있다.
다시 한국사회가 월드컵 축구에 흥분하기 시작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미디어와 자본, 국가가 일반의 관심을 사회적 ‘광기’, 맹목적인 열정으로 제조해나가고 있다. ‘우리 한 번 미쳐보자!’는 대기업의 광고, 애국가를 부르는 인기 밴드를 중심으로 모두가 유니폼으로 모여드는 또 다른 재벌의 광고가 그 증거다. 축제는 확성기를 들고 돌아다니며 떠드는 선동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축제는 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인 욕망이 구성되고 표출됨으로 만들어지는 해방의 놀이다. 지금 대자본이 엄청난 돈을 들여 제작한 광고물들은, 나이트클럽 선전이 축제를 알리지 않듯이, 우리를 절대 맘대로 놀게 허락하지 않는다. 오히려 ‘국민’의 절대적 이데올로기로, 이를 무기로 한 기업의 선전과 상품의 광고로 꽁꽁 묶어버린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방송이 바로 이 전면적 월드컵 동원에 조직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가기간방송이라고 자칭하는 KBS와 공영방송 MBC, 상업방송 SBS 사이에 전혀 구분이 없다. 마치 전쟁에라도 나서는 양 ‘D-Day’를 꼽더니, 마침내 3월 1일에는 방송사들이 월드컵 ‘올인’의 작태를 보이면서 ‘범국민 월드컵 분위기 서로 띄우기 대회’라도 벌이고 있는 것 같다. 지상파 방송 3사가 몽땅 앙골라와의 시합을 중계 방송한 것은 관두고라도, 그에 앞서 거의 하루 종일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특집 편성은 저녁 늦게까지 계속되었다. 시청 앞 광장에서는 SK가 후원하고 이 재벌이 광고로 내세운 윤도현 밴드가 공연하고, 이를 KBS가 중계한 것은 국가와 자본, 미디어가 담합한 월드컵 광기 제조 공작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월드컵에, 월드컵 응원에 반대하지 않는다. 월드컵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열정을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월드컵을 통한 카니발의 생산, 축제의 놀이를 적극 도모한다. 월드컵을 진정한 인․민의, 다중에 의한, 대중을 위한 행복한 사건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다만 우리는 월드컵 광기를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데는 결단코 반대한다. 그것이 자본이든 국가이든 상관없다. 더욱이 이 과정에 방송이 시청률 경쟁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무책임하게 가담해 있는 것은 결코 허락할 수 없다. 방송이 해야 할 일은 자연스러운 열정과 자발적인 축제, 자율적인 응원의 표현이고 매개다. 지금과 같은 인위적 제조, 일방적 동원은 아니다. 방송은 오히려 월드컵에 의해 잊혀질 수 있는 사회적 현실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의 오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방송은 월드컵에 기울인 관심과 애정만큼이나, 철도노조 등 노동자 파업 등 중대한 현안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라. ‘시민의 불편’, ‘검찰 검거’ 등 시민의 의식 수준에도 따라가지 못하는 한참 낡은 틀로 일관하면서, 수많은 노동자들의 삶의 권리에 냉담하면서, 사회적 공황을 제조하면서, 그러면서 한편에서는 월드컵을 띄우는 이 이상한 행태를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월드컵이 비정규직 문제, 계급 양극화 문제, 한미 FTA 등 올해 핵심이 될 결정적 사건들을 결코 덮을 수 없다. 만약에 방송이 이런 실재적 현실에 눈 감으면서, 그 현실 속 다중의 기대를 배신하면서, 국가와 자본과 결합해 ‘대한민국!’만 외치고 ‘붉은 악마’만 호출한다면, 우리는 이를 결코 방임하지 않을 것이다. 시청각 개방의 파고가 예상되는 시기에, 공영방송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때만 보호받을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방송사들은 월드컵의 집단광기 제조 작업을 당장 때려치우라! 월드컵을 자유롭게 하라! 더불어 KBS는 월드컵 흥분 제조 1호기 역할을 당장 중지하라! 대신에 사회현실에 보다 충실한 진정한 공영방송의 제자리로 돌아가라!
사람들은 미디어에서 보기 불편한 것, 무거운 주제를 외면하고 재미있는 것만을 보고 싶어 한다. 오락과 가벼움이 난무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TV는 우리를 가르치고 계몽하고 영감을 줄 수 있다’는 50년 전 전설의 앵커 머로우의 말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조지 클루니가 연출한 영화 ‘굿나잇 앤 굿럭’은 1935년부터 1961년까지 미국의 CBS방송에서 뉴스앵커로 활동했던 에드워드 머로우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영화는 그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전기영화 대신 1950년대 초반 미국을 레드 콤플렉스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조셉 매카시 의원과의 대결만을 대상으로 한다.
가족 중 하나가 십년 전에 시위대 근처만 갔어도 매카시의 공격 대상이 되던 그 시절,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어느 누구도 감히 매카시에 대적하지 않는다. 하지만 CBS의 시사 프로그램인 ‘씨 잇 나우(See it now)’를 진행하는 머로우와 그의 팀은 ‘자유’와 ‘진실’을 위해매카시 의원을 공격하고, 서서히 그를 무너뜨린다.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쓴 머로우의 열정과 용기는 저널리즘은 무엇인지, 언론의 책임은 무엇인지 보여준다.
1950년대를 다루는 이 영화는 당시 화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이지만 칙칙하거나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흑백은 강렬한 대비를 이뤄 머로우의 냉철한 표정과 거침없는 말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물론, 머로우 역의 데이빗 스트라던의 뜨거우면서도 차가운 호연 덕택이기도 하다.
배우 조지 클루니는 이 영화를 통해 그의 외모만큼이나 멋진 연출 능력을 자랑했다. 영화는 인물들의 사생활이나 방송국 바깥에서의 생활, 또는 매카시를 향한 머로우의 ‘한방’에 열광하는 시민들과 같은 할리우드식 호들갑도 보여주지 않는다. 영화는 과장되게 드라마틱하지 않으면서도 조용하고 강한 흡입력을 가졌다.
영화는 매카시와 머로우의 대립을 다루지만 영화에서 매카시 역을 맡은 배우는 없다. 영화 속에서 TV 화면으로만 등장하는 매카시의 모습은 당시 실제 영상물이기 때문이다. 또 흑백 화면을 통해 간간이 들려오는 재즈 선율, 인물들의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담배(심지어 뉴스를 진행하면서도 담배를 피운다) 등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당시의 느낌을 그대로 전한다.
이 영화는 지난해 말부터 많은 비평가상을 섭렵하고 아카데미에도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조지 클루니는 연출뿐만 아니라 극본과 극중 머로우의 동료인 프레드 프렌들리 역까지 1인 3역을 해냈다. 배우출신으로 감독으로서도 성공한 로버트 레드포드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이어 조지 클루니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가장 섹시한 남자 배우 조지 클루니가 감독으로서도 실력을 확실히 인정받은 작품 <굿 나잇 앤 굿럭(Good Night and Good Luck)>은 어떤 영화일까?
매카시즘에 맞서다
이 영화는 1950년대 초반, 미국 사회를 레드 콤플렉스에 빠뜨렸던 맥카시 열풍의 장본인 조셉 맥카시 상원의원과 언론의 양심을 대변했던 에드워드 머로우 뉴스 팀의 역사에 길이 남을 대결을 다루고 있다.
1950년 2월 “국무성 안에는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맥카시의 폭탄적인 연설로 인해 반공산주의 열풍, 매카시즘이 불어닥친다.
많은 사람들이 맥카시즘의 공포에 떨었고, 그 때문에 미국의 외교정책이 필요 이상으로 경색된 반공노선을 걷게 되었다. 유력한 정치가나 지식인들도 맥카시즘에 두려움을 느끼고 그에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였다.
1935년부터 1961년까지 미국의 메이저 방송사 중 하나인 CBS에서 뉴스앵커로 명성을 날렸던 실존인물 에드워드 R. 머로우. 머로우와 프로듀서 프레드 프렌들리는 인기 뉴스 다큐멘터리인 “SEE IT NOW”를 진행하며, 매회마다 정치 사회적인 뜨거운 이슈를 던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공산주의와는 아무 상관없는 무고한 사람들까지 빨갱이로 몰리는 사태가 발생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감히 그와 맞서려는 자들이 없는 상황. 이때 바른 말 잘 하는 머로우와 그의 뉴스 팀은 위험을 무릅쓰고 그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맥카시의 부당함에 정면으로 도전, 마침내 그를 몰락시키고 헌법에 명시된 개인의 권리를 되찾는데 크나큰 공헌을 한다.
조지 클루니, 배우에서 감독까지
조지 클루니의 두번째 감독작으로 조지클루니의 연출, 각본, 배우들의 연기까지 그야말로 3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굿 나잇 앤 굿 럭>. 여러 시상식에서 끊임없는 수상행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지클루니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굿 나잇 앤 굿 럭> 외에도 맷 데이먼과 함께 출연한 영화<시리아나>로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돼 있다.
할리우드에는 명배우에서 감독으로 거듭난 스타들이 그 대를 이어 가고 있다. 로버트 레드포드를 이어 워런 비티, 캐빈 코스트너, 멜 깁슨,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조지 클루니까지.
1981년 제53회 아카데미 감독상은 로버트 레드포드였다. 그는 그의 감독 데뷔작인 <보통사람들>로 제53회 아카데미 감독상과, 제39회 골든글로브 감독상까지 거머쥐면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치뤘다.
그 이듬해인 1982년에도 역시 배우출신 감독인 워런비티가 미국의 급진적인 저널리스트 존 리드의 생애를 그린 영화<레즈>로 제 54회 아카데미 감독상의 영애를 안았다.
그 후 1991년 제6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늑대와 춤을>의 캐빈코스트너가, 1996년 제6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브레이브 하트>의 멜 깁슨이 각각 아카데미의 영애을 안았다.
이밖에도 오스카상을 두번 수상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92년에는 <용서받지 못한자>로 제65회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국내에서도 많은 관객을 동원한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제77회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어 할리우드의 가장 성공적인 배우출신 감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1950년대의 TV저널리즘, 조지 클루니에 의해 재현되다
<굿 나잇 앤 굿 럭>의 공동 작가이자 감독인 조지 클루니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정치적 사건 가운데 하나를 이야기 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어준 저널리스트 에드워드 머로우에게 매력을 느꼈다. 클루니의 아버지는 30년간 뉴스 앵커로 활약하였으며, 그의 가족에게 머로우는 뉴스 저널리스트라면 누구나 닮고 싶어 하는 영웅이었다.
수년 간, 클루니는 머로우에 관한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었다. 그는 TV 영화 극본을 쓰고, 다른 프로젝트 “페일세이프”의 형식으로 생방송 TV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기도 하였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영화는 제작되지 않았다. 크루니는 단순한 전기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텔레비전의 가장 경외 시 되는 특성을 통해 그 본질과 힘을 다시 한번 탐구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결국, 그와 제작자이자 공동 작가인 그랜트 헤스로브는 머로우라는 인물을 특정 시간대에 특선 장편 영화로 선보이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1950년대 초반 맥카시 상원의원이 앞장선 공산주의 마녀사냥과 TV로 방영된 두 인물간의 충돌에 초점을 맞추었다.
조지 클루니는 “이 시기와 사건은, 사실상 방송 저널리즘이 어떤 부분에서 전 세계와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켰는지 꼬집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내 열정을 일깨웠다. 머로우가 나서기 전까지 맥카시를 제어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는 실로 용감해져야 할 위대한 순간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아카데미 후보작 발표 현장에서 작품상 후보에 오른 다섯 작품의 제목이 뒤 화면에 씌여 있다.>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발표된 2006년 아카데미상 후보작에 ‘재미’보다는 ‘심각한’ 주제를 다룬 영화가 올랐다.
미국 영화 산업의 최고 권위의 상인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른 5편의 영화 모두 성(性)과 인종 등 사회· 정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한 개인의 인간 승리를 다룬 휴머니즘 이야기나 ‘반지의 제왕’같은 판타지 블록버스터 등은 찾아 볼 수 없다.
우선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 최다 후보작인 ‘브로크백 마운틴’은 1960년대 게이 카우보이 이야기로 미국 내에서도 민감한 주제인 동성애를 다뤘다. ‘브로크백 마운틴’이 비평가들의 찬사 속에 오스카 최다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아카데미 투표자들이 과연 동성애 주제의 작품상을 안겨줄지는 미지수다.
또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크래쉬’는 LA를 배경으로 미국 내 다양한 인종갈등의 문제를 예리하게 다뤘다. 역시 6개 후보에 오른 조지 클루니 감독의 ‘굿 나잇 앤 굿 럭’은 1950년대 매카시즘을 공격하는 방송국 앵커 에드워드 R. 머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카포티’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극작가 트루먼 카포티를 주인공으로 작품과 도덕 사이에서 갈등하는 윤리 주제를 다뤘으며,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은 1972년 뮌헨 올림픽 때 살해당한 자국 선수들의 복수를 위해 팔레스타인 인물을 암살하는 이스라엘 비밀 조직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밖에 조지 클루니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려놓은 ‘시리아나’는 석유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동간의 정치적인 문제를 다뤘다.
이 같은 경향은 미국 밖의 작품을 평가하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우리 영화 ‘웰컴투 동막골’이 후보 선정에 실패해 국내 영화팬들에게 아쉬움을 준 외국어영화상에 팔레스타인 영화가 처음으로 후보작에 올랐다. 하미 아부 아사드 감독의 ‘천국을 향하여’는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또 다른 후보작인 독일의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은 나치 독일에 저항 운동을 펼쳤던 젊은 여인 소피 숄의 이야기를, 프랑스의 ‘메리 크리스마스’는 1차 대전 중인 1914년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전쟁중이던 군인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잠시 휴전했던 이야기를 담았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토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시대 이후 폭력과 에이즈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9.11 테러와 이라크 침략 등을 계기로 관객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정치적 의식이 생겼다”며 “이제 영화에서 재미만을 찾지 않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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