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김선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6/04 김선아, 알고보니 꼼꼼한 완벽주의자
  2. 2005/12/27 2005 여성캐릭터, 금자씨와 삼순이


털털하다. 솔직하다. 배우 김선아에 대해 이렇게 알고 있다면 반만 맞다. 김선아는 또 세심하고 꼼꼼한 프로다. 최근 만난 김선아는 밤샘 드라마 촬영과 곧 개봉하는 영화 ‘걸스카우트’ 인터뷰 일정이 겹쳐 녹초가 됐다. 목소리가 잠기고 몸이 축 늘어지는 상황에서도 모든 질문에 묵묵히 성실하게 답했다. 지친 와중에도 간혹 특유의 코믹한 목소리에 유머가 삐져나왔다. 김선아에겐 톱스타의 거만함보다 책임감이 더 커 보였다.

김선아 초유의 히트작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3년 만에 영화 ‘걸스카우트’로 관객을 찾았다. 영화는 김선아를 비롯해 나문희, 이경실, 고준희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네 명의 여자가 떼인 곗돈을 직접 찾아 나선다는 액션 소동극. 김선아가 맡은 미경은 30대 초반 애엄마로 직접 노란 봉고차를 몰며 도망간 계주를 쫓는 자칭 걸스카우트의 리더 격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전의 쾌활하고 코믹한 캐릭터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미경은 김선아가 처음 맡아보는 미시 캐릭터다. 여전히 악당과는 거리가 먼 착하고 씩씩한 캐릭터이지만 코믹과 웃음기는 걷어냈다. 오히려 ‘피 같은 돈’을 찾으려는 절박함과 진지함이 채워졌다.

“사람들은 제가 웃길 것을 기대하죠. 그게 제가 앞으로도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고요. ‘걸스카우트’의 미경은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애도 낳고 일찍 생활전선에 뛰어든 인물이에요. 철도 없고 경험도 없다보니 잘 살아보려고 하지만 실수도 하고 그래서 돈도 까먹은 거죠. 삼순이가 서른살 노처녀 캐릭터였다면, 미경은 30대 초반으로 비슷한 나이지만 일찍 생활고를 겪어 일찍 성숙해버린 인물이에요. 이런 인물이기 때문에 일부러 웃음을 배제했어요.”

김선아는 ‘삼순이’로 많은 싱글 여성들의 언니이자 당찬 롤모델이 됐다. 아직도 ‘재방송’이 많아서 삼순이가 안 잊히고 있다고 하소연 섞인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최근엔 아시아 지역에 방송되면서 해외 팬들도 늘었다. “여성팬이 많아서 참 복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영화도 여자영화라 자부심이 커요. 2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 여성들이 약하지만 강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이런 영화가 더 나왔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너무 여자들끼리만 있었더니 다음번엔 진한 멜로를 하고 싶어요."(웃음)
 
과학 수사 대신 무턱대고 사람을 추적하는 영화이다 보니 배우들의 맨몸 액션신도 많다. 김선아 역시 많이 뛰고 때리고, 또 많이 맞았다. 속도감 있게 편집이 잘 돼서 만족하지만 잘린 분량도 많다고. “편집돼서 없어진 부분을 생각하면 너무 아프죠. 하지만 나무를 비유해서 말하자면 전체 모양을 봐서 필요 없는 줄기를 쳐야 할 필요는 있으니까 이해해요.”

김선아는 지금까지 배우로서 연기만 끝내도 될 텐데 촬영이 끝난 뒤에도 영화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촬영을 모두 끝낸 뒤에도 후반 작업장을 찾아 화면을 분석하고 제작에 끼어든다. “현장에 몇개월씩 다니다가 갑자기 발을 끊으면 갑자기 비바람 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기분이에요. 영화가 나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서 제작 과정을 지켜봐요. 내 작품이니까 극장에서 내려오는 순간까지 그 끈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이렇듯 한 작품에 열정을 쏟고 완벽을 기하다보니 김선아는 한 번에 두 가지는 절대 못한다고. ‘내 이름은 김삼순’ 성공 이후 많은 작품들의 출연 제의가 그에게 쏟아졌지만 전부 하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다. 결국 ‘목요일의 아이’(‘세븐데이즈’)를 두고 허송세월한 것도 이 같은 ‘지조’ 때문인 듯싶다. 소송 등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을 텐데도 김선아는 “목요일은 내 주위에선 금칙어”라며 농담까지 했다.

“데뷔 초기 땐 TV 쇼프로그램, 드라마, 라디오를 한꺼번에 하면서 참 즐거웠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뭐하고 있나’라는 발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이후 한 가지만 집중하게 됐어요. 겹치기는 죽어도 못해요. 체력이 문제가 아니라 집중력의 문제거든요. 연기도 연애처럼 한 대상에게만 몰두해야 되는 체질이에요.”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사진=황재원 객원기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8/06/04 19:32

TRACKBACK :: http://kimjihee.com/trackback/1011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올해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 속 여성들은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연약해 보이는 모습 뒤로 매서운 ‘복수의 칼날’을 갈았으며 젊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여성의 씩씩한 삶에 대중들은 열광했다. 올해 큰 인상을 남겼던 대중문화 속 여성의 모습을 짚어보았다.

◆ 그녀, 복수의 화신이 되다= 올해 개봉된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복수하는 여성’이었다.

박찬욱 감독· 이영애 주연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주인공 금자는 아이 유괴살해범 백선생의 죄를 대신 뒤집어 쓰고 13년간 복역한다. 출소한 금자는 13년 전 백선생에게 뺏긴 자신의 아이를 찾는 동시에 백선생을 향한 무시무시한 복수를 실행에 옮긴다.

방은진 감독· 엄정화 주연의 ‘오로라 공주’에서도 주인공 정순정은 죽은 딸의 복수를 위해 딸의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을 차례로 살해한다. 예고된 살인 사건을 다룬 임경수 감독의 ‘6월의 일기’ 역시 자식을 ‘왕따’시키며 괴롭혔던 아이들을 연쇄살인하는 어머니의 복수를 다뤘다.

그동안 냉혹하고 강한 힘을 발휘하는 여성은 아예 여성성을 상실해 남성 같은 여성이거나, 또는 남성을 유혹해 그 힘을 이용하는 팜므파탈형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 국내 영화에서 선보인 강한 여성은 이전과 달리 여성성을 상실하거나 남성을 유혹하지 않고 스스로 무시무시한 복수를 행했다.

그럼에도 이들의 복수의 근원이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모성이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이들 영화에서 나오는 모성은 복수를 정당화시켜주고 관객들의 동정심을 끌어내는 필수적인 요소이면서 동시에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모성 이데올로기를 강화시켜주는 요소가 됐다.

◆ 씩씩한 싱글 여성과 섹시한 아줌마= 올해 TV 드라마에서 주목받은 여성은 예쁘고 젊고 착한 미혼 여성이 아니었다. 올 한 해 가장 사랑받았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은 통통한 노처녀로 이전 드라마 여주인공의 공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사랑과 성적 욕망에도 솔직한 그녀, 현실 속 여성과 동떨어지지 않은 그녀는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반면, 기존의 순진한 공주풍 여성 주인공의 모습을 답습했던 ‘루루공주’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또 다른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의 금순은 아이를 홀로 기르는 씩씩한 싱글맘으로 역시 일과 사랑을 거머쥐었다. 또 이 드라마는 이혼과 재혼을 경험한 여성들을 실패자로 보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뉴욕 싱글 여성들에 이어 국내에 상륙한 미국 TV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은 케이블TV와 KBS에서 방송돼 국내에서도 인기몰이를 했다. 미국 중산층 가정의 위선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이 드라마는 외적으로 30∼40대 ‘아줌마’들이 ‘중성적 존재’가 아니라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지희 기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5/12/27 21:50

TRACKBACK :: http://kimjihee.com/trackback/16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25)
세상 속으로 (131)
영화 & TV (569)
여자로 살기 (20)
멋쟁이 그녀 (39)
책은 나의힘 (15)
예술의 발견 (22)
외출의 유혹 (29)

달력

«   2008/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