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한 여자가 두 남편을 둔다는 발칙한 내용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1억원 고료의 제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아내가 결혼했다’가 영화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손예진과 김주혁이 남녀 주연으로 캐스팅된 가운데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하면서 지난 4일 흥행을 기원하는 고사가 서울 충무로 영한빌딩에서 열렸다.

이날 고사에는 주연인 손예진과 김주혁 외에 연출을 맡은 정윤수 감독, 제작사인 주피터필름의 주필호 대표 등 스태프들과 영화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사상에 절을 올리고 돼지 입에 흰 봉투를 물린 손예진과 김주혁 두 배우는 한 목소리로 좋은 영화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김주혁은 “시나리오도 좋고, 감독님고 좋고, 스태프들도 좋아서 영화가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마크인 긴 생머리에 올 블랙으로 차려입은 손예진은 “어젯밤 좋은 꿈을 꿨다. 꿈이 잘 맞는 편이라서 영화가 잘 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영화를 하면서 느끼는 건데,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의 힘이 모아져야 좋은 영화가 나오는 것 같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정윤수 감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하겠다. 두 배우와 함께 즐겁게 촬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프로듀서는 고사상 앞에서 “전 스태프와 연기자가 모두 모여 천지신명께 간절히 비나이다. 훌륭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아내가 결혼했다’가 세상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드는 영화가 되게 해주소서.”라며 영화의 성공과 흥행을 기원했다.

박현욱 원작의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는 이중 결혼을 하려는 아내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남편의 심리를 역동적인 축구 이야기와 결합시켜 오늘날의 독점적 사랑과 결혼 제도의 통념에 대해 발랄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이다. 자유로운 연애관과 결혼관을 가진 손예진은 남편 둘을 갖겠다고 주장하는 여자 인아 역을, 김주혁은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아내의 두 번째 결혼을 지켜봐야 하는 남자 덕훈 역을 맡는다.

정윤수 감독은 “손예진은 애교 넘치며 뻔뻔한 듯 당당한 캐릭터로, 김주혁은 멀쩡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말려드는 캐릭터로 그려낼 것”이라며 “두 남녀의 관계와 심리 변화를 무리 없이 담아내는 게 영화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주필호 대표는 “마케팅 등 총제작비는 45억원이고 기본적으로 장르는 코미디”라며 “재미있고 경쾌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소설의 기본 줄거리를 바탕으로 축구 이야기는 덜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해 주인공 남녀의 심리 변화를 중점적으로 그려낸다는 계획이다. 영화는 10일 크랭크인해 본격 촬영에 들어갔으며 5월 중 촬영을 끝내고 올 7~9월 사이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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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8/02/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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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석규가 나오는 TV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LG텔레콤 광고였기 때문이다.
몇년전 한석규가 부동의 넘버원 영화배우 자리에 있을 당시, 그는 곧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이때 부드러운 목소리의 넘버원 배우 한석규 덕이 컸다.
어느 한적한 숲에서 스님과 걷다가 핸드폰 벨이 울리자 멋쩍어 하는 한석규와 어느 미술관에서 누군가가 전화번호를 묻자 '011'을 떼고 말하는 사람을 보며 "번호의 자부심이 있다"는 듯한 멘트를 날린 한석규가 아직도 생각난다.

더 이상은 아니지만, 아직도 SK텔레콤의 한석규가 생생한데, 그가 경쟁사인 LG텔레콤 광고에 나왔다.

한석규가 기차역에 있다. 기차를 타려다가 "늘 같은 길을 가다 어느날 문득, 새로운 길이 궁금해졌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급히 옆의 다른 기차로 옮겨탄다. 그리고 반갑게도 김주혁을 만난다.

이런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 TV광고는 011에 무척 자부심있었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다른 이동통신사를 이용하게 됐다는 것을 무척이나 추상적이고 시적으로 보여준다.



인터넷으로 관련 사실을 검색하려다 TV광고를 보기 전 미처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 됐다.
LG텔레콤은 광고 모델로 한석규와 김주혁이라는 두 남자배우를 투톱으로 기용하면서 마치 영화인 것 같은 티저 전략을 해왔다.
TV광고가 나가기 전 인터넷에 '동행'이라는 영화포스터로 보이는 이미지를 선보이고, 관련 홈페이지까지 만들었다.

게다가 "21년 늘 같은 길만 걸어온 남자, 현석"(한석규),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싶은 남자, 동현"(김주혁)이라는 극중 이름(?)까지 있으니 당연히 영화로 생각이 들만하다.
또 한석규를 설명하는 "21년 늘 같은 길만 걸어온"은 SK텔레콤의 21년 역사를 상징한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검색에는 한석규와 김주혁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동행'이 무슨 영화이냐 언제 개봉하느냐는 질문이 올라와 있었다. 또 포스터나 홈페이지의 문구를 보면 정말 두 사람의 퀴어 영화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요즘 영화계 최고 화두인 동성애를 절묘하게 이용한 광고인 셈이다.
실제, 홈페이지(www.gotogether2006.com)에 가 보면, 무척 서정적이고 로맨틱해 두 사람의 퀴어 영화가 실제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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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6/03/1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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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정말 그렇군요 전 정말로 영화인줄로만 알았어요,,**텔레콤 선전도 그런 이중적 뜻이 담겨있었군요,,저같이 머리나쁜 사람에겐 아무리 좋은 광고도 소용이 없을 듯,,,김지희 기자님 덕분에 깨달았네요~감사~~^^

    2006/03/15 13:03



영화 속 광식이를 보면서 자꾸 토이의 '좋은 사람'이 생각났다. 광식이가 딱 그 가사 속 남자 타입이었기 때문이다. 결국엔 가사 '고마워 오빤 너무 좋은 사람이야"처럼 "고마워요. 오빤 좋은 사람이에요"라는 대사가 나왔다.

"여자들이 하는 '고맙다'는 말의 의미를 나는 잘 알고 있다. 이도 저도 아닌 감정의 상태를 에둘러서 하는 표현이 '고맙다'이다. 비슷한 말로는 '오빤 좋은 사람이에요'가 있겠다. -광식-

그밖에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너나 잘해"라는 다른 영화 속 명대사도 볼 수 있다. 영화는 그냥 그럭저럭. 재미있는 부분도 있지만, 두 남자의 스타일이 워낙 대중문화 속 남자의 스테레오타입이라 기발함보다는 예측가능성이 더 많다.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 두 남자가 있다.
한 남자는 서른네 살씩이나 먹었지만 소심하고 용기가 없어 사귄 여자가 없기 때문이고, 또 한 남자는 셀 수 없이 많은 여자를 만났지만 섹스만 하고 헤어지는 ‘쿨한’ 관계만을 가졌기 때문이다.
서른 넷의 사진사 광식(김주혁)은 대학교 때 첫 눈에 반한 윤경(이요원)을 7년 동안이나 짝사랑한 순정파이다.

그는 자신의 연애에 있어 라이벌이 있어도 직접 싸우기보다는 스스로 물러나는 ‘평화유지군’이며 그래서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가수 토이의 노래 ‘좋은 사람’의 가사처럼 ‘좋은 사람’은 소심하고 답답한 사람이며, 또 스스로 인연의 끈을 잘라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대학생 때나 몇 년이 흐른 후에나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 한 번 제대로 못한 그는 결국 좋아하는 여자로부터 “고마워요. 오빠는 좋은 사람이에요”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반면,광식의 동생 광태는 소심한 형과 달리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곧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그는 또 ‘여자가 남자에게 집착하게 되는 단계’인 열 두 번째 잠자리 전 헤어지는 연애 이론을 몸소 실천한다.

마라톤 대회에서 우연히 만난 미모의 경재(김아중)와 사귀면서도 그의 유일한 괌심사는 키스, 스킨십, 섹스가 전부이다. 이런 광태와 ‘사랑’도 ‘추억’도 없는 관계에 지쳐 이별을 고하는 경재. 광태는 자신의 바람대로 ‘쿨하게’ 헤어졌지만 자꾸 경재가 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녀와의 기억은 정말로 자동차와 모텔에서밖에 없다.

서로 다른 이유로 여자에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던 두 형제는 사실 둘 다 관계를 진전시키려는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완전히 다른 두 형제는 실연의 경험을 통해 상대방에게 진심을 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기존 로맨틱 영화가 남녀를 함께 중심에 놓거나 또는 여자의 심리를 주로 다뤄왔다면 ‘광식이 동생 광태’는 극과 극처럼 다른 두 남자를 전면에 내세우며 연애할 때의 남자의 속마음을 주로 다룬다. 하지만 소심한 순정파와 섹스를 밝히는 바람둥이라는 전혀 새롭지 않은 남자의 이분화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이 영화의 한계이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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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5/11/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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