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모던보이와 모던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모던보이’가 언론에 공개됐다.

 김혜수· 박해일 주연의 ‘모던보이’는 친일파 아버지를 두고 편하게 살아가는 한량 이해명(박해일)이 비밀스런 여인 조난실(김혜수)와 사랑에 빠지면서 시대의 격랑에 빠져드는 과정을 담았다. ‘해피엔드’ ‘사랑니’의 정지우 감독은 이번 세번째 장편영화에서 시대와 갈등을 빚는 개인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냈다.

 22일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정지우 감독은 일제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일제강점기를 유쾌하고 발칙하게 그리면 이 시대를 이런 식으로 다뤄도 되겠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정치·역사적으로 시대의 아픔을 담아내면 또 진부한 독립군 얘기라는 소리를 듣는다”며 “이처럼 양날의 칼이라 이 시대 관객과 어떤 방식으로 만날지 그게 제일 어려운 문제였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단발머리에 스윙재즈를 선보이는 비밀스런 여인 조난실 역을 맡았다. 김혜수는 “촬영 기간 조난실이라는 캐릭터에 동화될수록 연민이 커지고 애처롭게 느껴졌다”며 “원작 소설은 더 경쾌하고 영화는 진중한데, 개인적으로 영화의 느낌이 더 좋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완성된 영화는 처음 봤는데 그때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며 “김혜수와 함께 한 것은 처음 캐스팅됐을 때부터 쾌재를 부를 만큼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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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8/09/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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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당당하고 화려했던 배우 김혜수가 창백하고, 가난하고, 병약한 ‘엄마’가 됐다.

영화 ‘열한번째 엄마’에서 김혜수는 아무런 희망도 없는 밑바닥 인생의 여자로 분해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아이와 정을 쌓아간다.

21일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김혜수는 “제목인 ‘열한번째 엄마’ 때문에 모성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모성을 의도하거나 중점을 두고 연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이 영화는 모성보다는 소외되고 결핍된 사람들이 만나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고 설명했다.

김혜수가 기존 이미지와 상반되는 밑바닥 인생의 여자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김혜수는 “‘타짜’를 촬영 중일 때 우연히 시나리오를 접했는데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잊고 지내는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끌렸다”고 고백했다.

“연예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김혜수로서도 부족함 없이 일상의 행복을 누리고 살고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힘들고 투정부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나를 돌아보고 주변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어요. 삶이 정말 버거운 사람들은 힘들다는 얘기도 못해요. ‘힘들다’ ‘외롭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죠. 힘들고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희망과 용기를 얻었으면 합니다.”

김혜수는 거칠고 절망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 배역에 푹 빠져 살았던 경험담도 털어놓았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열망과 함께 엄청난 두려움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도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한 것은 거칠고 버림받은 여자의 예민한 정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서도 그런 우울한 정서를 유지했고, 나중에는 일부러 감정이입에 몰두하지 않아도 저절로 묻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테랑 김혜수도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자연스럽게 동화됐지만 영화를 보니 몇 장면에서 낯뜨겁게 튀는 장면이 있어 부끄럽다.”

연출을 맡은 김진성 감독은 “김혜수는 거칠게 머리를 자르자고 했을 때 흔쾌히 바로 승낙했다. 또 촬영장에서도 항상 트레이닝복 차림에 머리엔 까치집을 짓고 지냈다”며 김혜수의 열의를 전했다.

김진성 감독은 또 “이 영화는 작은 규모의 잔잔한 가족영화다. 처음 김혜수가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을 때 감이 잘 안 왔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니 시나리오와 주제에 대한 생각이 맞아서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는 인생 막장에 있는 여자에게 아이가 생기고, 엄마가 없던 아이가 엄마를 갖게 되는 이야기”라며 “큰 틀에서 보면 신파이지만, 깔끔하고 쿨한 신파로 만드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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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11/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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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멈추어다오"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은 추억의 노래 이지연의 이 노래로 시작하고 이 노래로 끝맺는다. 어느 화창한 날 두 유부녀의 일탈. 바람은 담배나 초콜릿처럼 끊을 수 없는 유혹이다. 남편과 경찰로부터 현장을 들켰어도 아슬아슬하게 007작전을 하면서까지 만나고 싶은 거다. 또 목발을 짚고 걷기 힘들어도 힘들게 걸어나가 만나고 싶은 거다.  

두 주부가 채팅을 통해 남자를 만난다. 30대 미시 주부 김혜수는 새파랗게 어린 대학생 이민기를, 너무 빨리 결혼해 여덟살짜리 애가 있는 소녀같은 20대 아줌마 윤진서는 여느 보통의 총각 직장인을 만난다. 까페에서 만난 이들은 벌건 대낮 모텔에 들어간다.  

관능적인 김혜수와 혈기왕성한 이민기는 소란스럽고 시끌벅적하게 거침없는 섹스를 한다. (이들은 영화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와 봉태규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고 나서는 맛있게 밥을 먹고 아기자기하게 데이트를 즐긴다. 섹시한 30대 언니와 "누님 제가 즐겁게 해드릴게요"라며 충성(?)을 바치는 20대 대학생은 잘 어울려 보이기까지 한다.

순수한 소녀같은 윤진서는 단순히 육체적 관계보다는 정서적 교감을 원한다. 무조건 달려드는 이종혁에게 대화를, 이야기를 요구한다. 몸과 체온을 나누면 마음까지 주게 되는 여느 여자들처럼 윤진서도 그를 섹스 파트너 그 이상, '연인'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집에 있다가도 그가 부르면 꽃단장을 하고 달려나가고, 그의 직장에 찾아가고, 그에게 넥타이를 선물한다. 어떤 때는 그보다 더 적극적으로 그를 유혹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한번만"이라는 애원은 결코 그녀가 원하는 방식의 애정이 아니었다.

영화는 이 두 유부녀들에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또 이들의 남편이 최악은 아니지만, 너무 일에 빠졌다거나 또는 예전에 불륜을 저지른 적이 있다는 내용을 들어, 약간은 이들의 바람기를 정당화시킨다. 게다가 상대 남자들이 결혼하지 않은 싱글이라는 점은 그녀들이 온전히 자신들의 욕망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죄의식 없는 이 여성들에게 굳이 '죄'의 대가를 치르도록 판결을 내리지 않는다.  

불륜 여성의 욕망, 불안함, 그리고 최악의 파멸까지 전부 보여줬던 <해피엔드>나 <언페이스풀>처럼 불륜의 어두운 측면을 다루지 않기에 <바람피기 좋은 날>은 긴장감이 떨어진다. 또 무엇보다 이들 영화보다 덜 에로틱하고 덜 야하다. 아무리 코미디 측면이 강한 영화라지만 여성의 은밀한 욕망, 치명적 유혹, 어두운 쾌락을 잘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쉽다. 또 이들은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와 윤여정처럼 공허한 남편에게 대놓고 '아웃'을 선언하거나 탈출을 감행하지도 않는다.  

<바람피기 좋은 날>의 두 여성은 어쨌든 일상으로 돌아온다. 파국을 맞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등 이들은 잃은 것도, 얻는 것도 없이 제자리에 그대로 머문다. 그들의 바람은 그저 한 번 불었다 사라진 '바람'일 뿐. 결국, 그 '바람'을 통해 이들이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저 잠깐의 쾌락? 추억? 아니면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친구? 영화 마지막엔 결국 두 남자는 떠나고 두 여자만이 남는다. 불륜의 추억을 공유한 두 여성의 연대감은 너무 생뚱맞다.  

윤진서가 환자복을 입은 채 모텔을 나서는 후반 장면에서 세찬 바람이 분다. 영화 <언페이스풀>에서 다이안 레인이 프랑스 남자를 처음 만난, 잘못된 만남이 시작된 바로 그날처럼. 외국 영화이기 때문에 '바람wind'이 'cheat'은 아니지만, 어쨌든, 바람이 세게 부는 날 다이안 레인의 불륜이 시작됐다. 반대로 윤진서는 바람을 끝낸 뒤 바람을 헤치고 모텔을 나선다. 바람을 온몸으로 맞서며 걷던 그녀는 속으로 "바람아 멈추어다오"라는 주문을 외우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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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2/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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