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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3/13 <천일의 스캔들>★★★ 남자들의 출세와 욕망의 제물된 두 자매
  2. 2005/10/15 클로저 ★★★★


사실 볼린 가문이나 튜더 왕조 모두 콩가루 집안이다. 왕은 자매와 차례로 관계를 갖고, 언니는 출산을 한 동생의 남자이자 조카의 아버지를 빼앗는다. 자매의 아버지와 외삼촌이라는 사람들은 권력에 눈이 멀어 두 자매를 왕실의 '창녀'로 만든다. "왕을 만족시켜드렸느냐?" 라면서...

영국의 헨리8세는 앤 볼린과 결혼하기 위해 첫 번째 왕비 캐서린을 버렸고 로마 가톨릭 교회와 결별했으며 스스로 영국 성공회의 수장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열망하며 어려움 끝에 결혼에 성공했지만 헨리8세는 불과 천일 만에 두 번째 부인인 앤을 처형시켰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여기서 영국 왕실 최고의 이 스캔들을 좀더 들여다보자. 앤 볼린에게는 여동생 메리 볼린이 있었으며 메리 역시 헨리8세의 연인 중 한 명이었다. 메리는 결혼한 상태였지만 헨리8세의 정부(情婦)가 되었고 그의 아들까지 낳았다. 하지만 호색한이었던 왕은 다시 언니 앤에게 빠져들어 역사에 두고 남을 결혼까지 하게 된다.

영화 ‘천일의 스캔들’은 헨리8세와 앤 볼린뿐만 아니라 주류 역사책 속 가려 있던 메리 볼린도 전면에 등장시킨다. 영국 작가 필리파 그레고리의 역사소설 ‘또 하나의 볼린 여인(The other Boleyn Girl)’이 원작인 이 영화는 헨리8세와 볼린가의 두 자매가 펼치는 유혹의 삼각관계를 그렸다. 은밀하고 에로틱한 소재 자체도 흥미롭지만 캐스팅도 화려하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두 여배우 나탈리 포트먼과 스칼릿 요한슨이 번갈아 왕의 사랑을 받는 두 자매 역을 맡았으며, 에릭 바나가 카리스마 있는 절대군주 헨리8세를 연기했다.

아름다운 볼린가의 두 자매는 서로 아끼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갈색머리의 앤(나탈리 포트먼)은 당돌하고 야심 많은 여자다. 반면 금발의 메리(스칼릿 조핸슨)는 순종적이면서 관능적인 매력을 가졌다. 왕에게 여자를 바쳐 권력을 쥐길 원하는 볼린가 남자들은 앤에게 왕을 유혹하도록 지시한다. 하지만 왕은 앤이 아닌 메리를 선택하고 앤은 동생에 대한 질투심에 휩싸인다. 메리가 임신으로 왕과의 잠자리가 어려워진 틈을 타 앤은 요부 같은 매력으로 다시 한번 왕을 사로잡는다. 결국 동생의 남자를 빼앗은 앤은 이번엔 정부가 아니라 정식 아내가 되기를 꿈꾼다. 앤은 불 같은 야망으로 왕의 이혼을 이끌어내고 끝내 왕비가 되지만 곧 역사의 아이러니가 펼쳐진다. 앤은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캐서린 왕비를 쫓아냈지만 스스로 그 덫에 걸려 아들 출산에만 매달리게 되고, 결국 왕비로서의 영광은 참수로 끝나고 만다.

영화는 역사상 가장 센세이셔널한 스캔들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도덕적 잣대로는 용납하기 어려운 당대의 은밀한 욕망을 흥미롭게 드러낸다. 하지만 두 자매를 구분짓는 ‘천사소녀’와 ‘팜므파탈’이라는 이분법은 지나치게 전형적이며, 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 기준을 오로지 남자의 애정에만 두고 있는 점도 아쉽다. 결국 영화는 왕의 애정과 왕의 명령으로 인생이 판가름나고 마는 당시 두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맺는다. 결국 이들은 남자들의 출세와 욕망의 제물, 그리고 남아 재생산을 위한 도구였을 뿐이다. 어쨌든, 다시 역사의 아이러니는 이어져 앤이 낳은 첫째딸은 훗날 엘리자베스 1세가 돼 영국의 '황금 시대'를 연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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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8/03/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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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19 에 쓴 글입니다.]



2004년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자 주드 로. 이번 겨울에는 주드 로가 출연하는 영화가 잇달아 개봉했다. '나를 책임져, 알피' '클로저', 그리고 조연으로 출연하는 '에비에이터' 등.

주드 로의 풍작 속에 '클로저'를 보면서 섹시한 주드 로의 모습과 함께 로맨틱 영화의 여왕 줄리아 로버츠, '레옹'의 나탈리 포트만 등의 호화 캐스트가 빚어낸 로맨틱한 영화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지도 모른다.

일단, 영화는 할리우드식의 달콤한 로맨틱 영화 이야기도 또는 격정적이면서 스릴 있는 운명적 사랑 이야기도 아니다. 보는 중간 코믹적인 요소도 있고, 이런 저런 대사의 향연이 펼쳐지고, 인간들의 추한 모습도 숨김 없이 보여주는 일종의 '유럽식' 영화다.

런던에 처음 온 스트립걸 앨리스(나탈리 포트만)와 부고 담당 기자 댄(주드 로)은 수많은 사람들이 가득한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다. 서로에게 눈길을 꽂으며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두 사람은 앨리스의 작은 교통 사고를 통해 맺어진다. 댄은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앨리스와 단 몇 분만에 이렇게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들의 운명같은 사랑은 황당하게도 영화 시작 몇분만에 위기가 온다. 물론, 그동안 앨리스와 댄은 동거를 하고, 댄은 앨리스를 소재로 소설을 썼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이 영화는 사랑의 진행 과정, 또는 사랑에 이르기까지의 설레임 등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잔인하게도 처음 만난 순간과 위기의 과정만 보여줄 뿐이다.

어쨌든, 댄은 자신의 사진을 찍어준 안나에게 또다시 첫 눈에 반한다. 하지만 댄의 장난으로 어처구니 없게도 안나와 또다른 남자 래리가 맺어지게 된다. 이들의 만남도 낯선 사람들끼리의 우연의 극치이기는 마찬가지. 안나는 래리와 결혼까지 하게 되지만 댄과 불륜의 관계를 계속 맺는다.

댄과 안나가 서로의 파트너를 두고도 남몰래 만났다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커플의 관계도 파경을 맞는다.

"너를 사랑하지만 더 행복해지고 싶어"라며 어쩔 수 없었다는 댄의 말에 앨리스는 "숙명처럼 말하네. 사랑은 순간의 선택이야. 거부할 수도 있는 거라고"라고 말한다.

결국, 댄과 안나는 각자의 파트너와 헤어지고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된다....이렇게 될 줄 알았지만 안나가 거래처럼 래리와 잤다는 사실이 또 이들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몰고 간다. 안나는 다시 래리에게 돌아가고, 댄은 안나를 되찾을 수 없게 되자 다시 앨리스를 찾는다. 그리고 또다시 그녀에게 사랑을 속삭인다.

한마디로 '클로저'는 운명적인 사랑, 진실한 사랑 그런 것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져주는 영화다. 영화는 우연처럼 만나 첫눈에 반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는 동시에 등장인물들은 '너를 사랑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내뱉으며 또 '진실'에 집착한다.
하지만 영화 속 진실은 내 파트너가 다른 사람과 섹스를 했느냐이다. 특히, 영화 속 두 남자는 자신의 파트너가 다른 남자와 잤는가(어디서 언제 어떻게 좋았는지 등등 시시콜콜하게)라는 '진실'에 목맨다. 하지만 그 진실이 밝혀진 뒤 먼저 떠나는 쪽은 여자다.

그리고 앨리스는 떠난다. 아니 제인은. 그녀의 본명은 사실 제인이었다. 스트립 클럽에서 래리가 "이름이 뭐냐"라고 물을 때 제인이라고 대답했던 것이 사실은 '진실'이었던 것이다. 앨리스는 댄을 사랑했지만 댄이 아닌 래리에게 자신의 본명을 밝혔다.
런던을 떠나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앨리스. 슬픈듯 또는 홀가분한듯한 표정의 나탈리 포트만이 도시 거리를 걷는다.
그녀는 새 이름으로 낯선 곳에서 새 삶을 살고자 했던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낯선 이름으로 낯선 곳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 온 것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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