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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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03 디스터비아 ★★★



내 이웃 중에 살인마가 있다? 영화 ‘디스터비아’는 미국의 인기 TV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처럼 미국 중산층의 교외 마을을 배경으로 수상한 비밀을 안고 사는 이웃과 그런 이웃을 엿보는 관음증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다.

 ‘트랜스포머’로 얼굴을 알린 청춘스타 샤이아 라보프가 주연을 맡아 이번 영화에서도 평범하고 공감가는 10대 청소년 모습을 선보인다. 영화는 초반엔 하이틴 로맨스물 또는 코믹물 분위기를 풍기다가 후반부엔 심장 떨리는 호러와 스릴러물로 전환된다. 요즘 스릴러 영화에 흔하디 흔한 반전 없이, 소재와 분위기만으로도 관객을 떨게 할만한 서스펜스를 지녔다.

 고교생 케일(샤이아 라보프)은 수업 중 교사를 폭행한 죄로 90일 가택연금 처분을 받는다. 발목에 감시장치를 한 채로 온종일 집에 갇혀 있어야 하지만, 현대 10대 청소년들에겐 엑스박스와 아이튠즈만 있다면 가택연금은 무거운 벌이 아니라 꿈같은 휴가다. 엄마에 의해 이마저도 차단당하자 케일은 고성능 망원경으로 이웃집들을 둘러보며 무료함을 달랜다. 바람 피우는 이웃, 엄마 몰래 포르노를 보는 꼬마들, 새로 이사 온 아름다운 소녀 애슐리(사라 로머)의 사생활까지.

 이렇게 바깥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리얼리티쇼를 즐기다가 케일은 이웃집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그런데 더욱 섬뜩한 것은 그 살인마와 눈이 마주쳐 버린 것. 케일은 여러 정황으로 그가 최근 발생한 납치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고, 친구들과 함께 사건을 파헤친다. 이 사건 해결 과정에는 카메라폰, 비디오 카메라 등 신세대들이 즐기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동원된다.

신세대들의 경쾌한 호기심과 그들의 디지털 놀이 도구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이자 스릴러의 무거움을 덜어내는 역할을 한다. 영화는 평화로워 보이는 미국 중산층 마을의 어두운 이면과, 우울함과 발랄함을 동시에 지닌 청소년의 내면을 모두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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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09/0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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