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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맨, 맨, 맨, 맨들의 잔치였다. 아이언맨과 배트맨, 헐크와 핸콕 등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극장가를 휩쓸었다. 이 가운데 ‘다크 나이트’는 블록버스터다운 오락성보다는 어둡고 철학적인 색채를 띠었지만, 그 어떤 슈퍼히어로물보다 많은 찬사를 받았으며 수많은 관객을 열광시켰다. ‘어린이 취향’이라는 딱지를 완전히 떼버린 슈퍼히어로물은 당분간 전성시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슈퍼히어로, 극장 제패하다

최근의 슈퍼히어로 붐은 ‘스파이더맨’으로부터 시작됐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은 2002년 1편의 대성공에 이어 2004년, 2007년 선보인 속편들이 박스오피스 대성공을 거두며 인기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선 ‘다크 나이트’를 제외하고 슈퍼히어로물 흥행 상위 3개를 스파이더맨 1∼3편이 차례로 차지하고 있다. 또 ‘스파이더맨’ 1편의 성공은 배트맨, 슈퍼맨, 헐크 등 다른 캐릭터의 재탄생을 도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스파이더맨 3’는 관객 500만명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는 슈퍼히어로의 활약이 더욱 빛났다. ‘아이언맨’ ‘다크 나이트’ ‘인크레더블 헐크’ 등 만화 원작의 슈퍼히어로물뿐 아니라 불량 슈퍼히어로 ‘핸콕’, 전통 슈퍼히어로물을 코믹하게 패러디한 ‘슈퍼히어로’ 등 새로운 타입의 영화도 나왔다.

흥행 역시 더욱 커졌다. 미국에서는 4월 말 개봉한 ‘아이언맨’이 3억17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상반기를 강타하더니 7월 개봉한 ‘다크 나이트’는 시작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개봉일부터 미국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최근 티켓 판매 5억달러(5762억원)를 돌파하며 ‘타이타닉’에 이어 역대 흥행 영화 2위에 올랐다. 또 ‘다크 나이트’를 비롯 ‘아이언맨’ ‘핸콕’ ‘인크레더블 헐크’ ‘헬보이 2’ 등 올여름 개봉한 슈퍼히어로 영화들은 미국 시장에서만 10억달러(1조1525억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아이언맨’은 관객 431만명을 동원했으며 ‘핸콕’은 270만며으 ‘인크레더블 헐크’도 100만명을 넘었다. 특히 국내에도 ‘다크 나이트’ 열풍이 불어 지난 8월 7일 개봉 이후 지난주까지 박스오피스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이번 주말 3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 고뇌하는 영웅, 어둠에 반하다

악을 물리치고 시민을 구하는 슈퍼히어로들은 요즘 고뇌가 많아졌다. 작년 ‘스파이더맨 3’는 검은 스파이더맨을 등장시켜 스파이더맨의 어두운 내면을 보여줬으며, 엑스맨, 헐크 등도 어둠의 색채를 띠고 있다.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다크 나이트’는 최강의 악인 조커를 등장시켜 여느 스릴러 못지않은 무거운 분위기와 주제를 담았다.

이 같은 ‘다크 나이트’가 흥행에 대성공하자 할리우드는 이제 어두운 캐릭터의 슈퍼히어로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맨’의 대표명사 자리를 배트맨에 빼앗길 위기에 처한 슈퍼맨도 어둠의 색채를 띨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슈퍼맨 리턴즈’가 흥행에 실패하자 속편 계획을 접었던 워너브러더스는 최근 슈퍼맨 시리즈를 새롭게 재가동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슈퍼맨 시리즈를 한층 어두운 캐릭터와 무거운 내용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크 나이트’에서 악인 조커의 캐릭터와 고 히스 레저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면서 악인 캐릭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스파이더맨’ 제작사인 소니는 최근 ‘스파이더맨 3’에 등장했던 악인 캐릭터 베놈을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오프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크 나이트’의 후속편을 기획하는 워너브러더스는 벌써 배트맨의 다음 적을 조니 뎁으로 점찍었다. 워너브러더스는 크리스천 베일의 상대역이자 배트맨의 다음번 악당인 리들러 역으로 조니 뎁을 캐스팅한다는 계획이다.

# 슈퍼히어로는 계속된다

할리우드는 아직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은 코믹북 캐릭터의 영화화도 속속 계획 중이다. 우선, 마블의 대표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은 4편이 선보일 예정이며, 또 다른 마블 캐릭터들인 ‘아이언맨’ ‘엑스맨’의 후속편도 내년 이후 개봉된다. 이 밖에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의 캐릭터도 코믹북에서 새로이 스크린으로 옮겨진다. 여기에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토르, 블랙 팬서 등 마블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어벤저스’까지 제작 계획이 잡혀있다.

슈퍼맨과 배트맨을 보유하는 DC코믹스의 또 다른 캐릭터들도 영화로 만들어진다. ‘다크 나이트’의 성공에 고무된 워너브러더스는 원더우먼, 플래시, 그린 랜턴, 그린 애로우 등 DC코믹스 캐릭터를 영화화할 계획이다. 또 마블의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어벤저스’처럼 DC코믹스의 스타 캐릭터를 연계하는 방식도 고려되고 있다.

‘다크 나이트’의 국내 배급을 맡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남윤숙 이사는 “어렸을 때부터 코믹북의 팬이었던 미국인들은 성인이 돼서도 익숙한 콘텐츠인 슈퍼히어로물에 열광하고 있다”며 “게다가 영화는 코믹북보다 작품이 더욱 업그레이드돼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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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8/09/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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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한 분위기의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가장 유머러스한 장면은 천재 군수무기업자 토니 스타크의 깜짝 카메오 출연 신이었다. 엔딩 장면에서 선더볼트 장군 앞에 나타난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첨단 무기가 더 믿을 만하다”며 으스댄다. 이 같은 ‘헐크 안의 아이언맨’과 같은 깜짝 재미는 마블이 자사의 막강한 슈퍼히어로 캐릭터 군단을 대놓고 자랑하는 듯하다. 게다가 2010년 개봉하는 ‘아이언맨 2’에는 반대로 헐크가 카메오 출연할 예정이다.

마블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왕국인 디즈니처럼 또 하나의 캐릭터 왕국으로 자리잡았다. 디즈니가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가졌다면, 마블의 캐릭터는 성인층까지 겨냥한 액션 히어로다.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로는 작가 스탠 리가 창조한 엑스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 판타스틱 4, 데어데블 등 셀 수 없이 많다.

마블 코믹스 표 슈퍼히어로들은 이전의 슈퍼히어로들보다 캐릭터 완성도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 결점 있고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인다. 이 같은 복합적 캐릭터와 함께 각기 다른 스토리와 갖가지 슈퍼히어로의 모습은 마블 캐릭터의 인기 요인이다.

마블 코믹스 원작의 영화는 2000년대 들어 블록버스터로 제작돼 전 세계 영화시장에서 위력을 떨쳤다. 이젠 매년 여름 시즌 마블 캐릭터의 영화가 찾아오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동안 자사의 유명 캐릭터를 다른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들과 함께 영화로 만들어 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데뷔시켰던 마블 엔터테인먼트는 2005년 자체 제작을 선언했다. 지난 4월 등장해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아이언맨’과 이번의 ‘인크레더블 헐크’는 그 1차 결과물이다.

마블 엔터테인먼트는 마블 코믹스 영화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2010년엔 ‘아이언맨 2’, 그리고 천둥신의 능력을 가진 ‘토르’를 개봉한다. 이어 2011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의 실험을 통해 탄생한 슈퍼히어로 ‘캡틴 아메리카’가 등장한다. 또 그해 7월엔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토르, 블랙 팬서 등 마블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어벤저스’까지 개봉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마블 엔터테인먼트 이외 제작사에서 만드는 기존 마블 코믹스의 영화로는 시리즈물인 ‘엑스맨 오리진스’(2009년)와 ‘스파이더맨 4’(2010년)가 개봉된다. 앞으로도 몇년 동안은 마블 캐릭터를 주욱 보게 될 듯하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어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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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야망!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삭제

    야후! 파이낸스에 투자자용 1분기 결산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 주요 사항을 정리한 도표를 참고 삼아 옮겨보았음.  마블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계획(라이선스 계약 하에 제작되는 작품의 개발 및 출시일자에 대해서는 스튜디오 파트너들이 결정권을 가짐)마블에서 직접 제작중인 극장용 실사영화(일부분)작품/캐릭터제작사진행상황아이언 맨마블 2008년 5월 2일 개봉인크레더블 헐크마블 2008년 6월 13일 개봉 예정아...

    2008/07/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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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세계 동시 개봉하는 ‘인크레더블 헐크’는 5년 전 ‘헐크’의 속편 아닌 속편이다. 섬세하고 사려 깊은 리안 감독이 만들었던 ‘헐크’는 쿵쾅거리는 액션보다 내면의 고뇌에 더 초점을 맞췄다. 영화는 다소 진지해 블록버스터다운 ‘쿵쾅’ 액션을 기대했던 팬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그리하여 2008년판 ‘인크레더블 헐크’는 여름 시즌 액션 블록버스터다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편의 배우들도 모조리 바뀌었다. 에릭 바나에 이어 이번엔 에드워드 노튼이 브루스 배너 역을 맡았다. 평범한 과학자였던 그는 실험 중 감마선에 노출된 뒤 분노로 심장 박동수가 높아지면 자신도 모르게 초록 괴물 헐크로 변신하게 된다.

‘인크레더블 헐크’는 배너가 어떻게 해서 헐크로 변신하게 됐는가를 짧은 시퀀스로 간단히 나열한 채 곧바로 브라질 빈민가에 숨어사는 배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이곳의 음료 공장에서 일하며 한편으론 해독제를 찾기 위해 미국의 한 과학자와 교신하며 살아간다. 한편 미국 정부 군대는 헐크의 힘을 신무기로 이용하기 위해 그를 뒤쫓는다.

‘본 얼티메이텀’의 탕헤르 추격전을 연상시키는 브라질 좁은 골목 추격 신에 이어 중반부터는 분노 게이지가 상승한 헐크의 막강한 위력이 발휘된다. “헐크가 때려부순다(Hulk smash!)”라는 대사가 드러내듯, 헐크는 큰 덩치와 괴력으로 자동차를 장난감처럼 다루고 군대의 장갑차까지 폭파시킨다. 액션의 클라이맥스는 후반부 뉴욕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헐크와 어보미네이션의 대결. 어보미네이션은 군대의 특수요원으로 헐크를 뒤쫓다 그 힘을 동경해 스스로 괴물이 되는 인물이다. 결국 자신 안의 괴물을 제거하려했던 배너는 도시를 파괴하는 진짜 악을 제거하기 위해 이번엔 스스로 헐크로 변신한다. 헐크가 괴물에서 영웅으로 거듭나는 지점이다.

한편, 헐크는 다른 마블 코믹스 사단의 주인공들과 달리 우울한 슈퍼히어로다.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언맨이 매끈한 수트에 여유, 유머, 스타성까지 겸비한 반면, 헐크는 도망자 신세이며 인간의 모습을 잃은 야수이다. 그는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헐크가 돼버린다.

미국 당국의 추적을 피해 도망다니는 브루스 배너는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처럼 우울하고 지적인 스파이를 닮았다. 또 변신 뒤 이성을 잃고 괴력을 발산하는 헐크는 비운의 로맨티스트 킹콩을 떠오르게 한다. 헐크가 배너의 기억과 이성을 잃은 가운데서도 여자친구 엘리자베스를 두 팔로 안는 장면은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인지 ‘인크레더블 헐크’에는 새로움보다는 기존의 괴수 영화, 재난 영화, 추격 영화 등에서 본 듯한 익숙함이 더 느껴진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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