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메일 정리를 하다가 2월 부천만화정보센터의 재미있는 보도자료를 발견했다.

우리나라 만화가들이 쥐의 해와 새 대통령 취임을 맞아 전세계 역대 대통령을 쥐로 형상화한 카툰을 그려 전시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그때도 '쥐=2MB' 공식이 네티즌 사이에 있었지만, 지금처럼 널리 퍼지기 전이었다. 아마 지금이었으면 이런 전시도 열리지 못했을 듯싶다.

지금 보면, 신랄함은 부족하지만, 어쨌든 나름 '선견지명'이 있었던 이 전시의 그림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어쨌든, '제일 닮은' 이명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노무현, 전두환, 박정희, 그리고 세계 유명 대통령도 포함됐다. 하지만 역시 2MB가 가장 닮았다.

<이명박> 남동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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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남동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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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조관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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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양창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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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홍종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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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남동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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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최덕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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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고구마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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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박비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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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르 드 골> 사이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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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당시(2월 25일) 보도자료 내용.

새 대통령을 맞는 2월 25일 만화가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풍자가 넘쳐나는 이색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재)부천만화정보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부천 소새만화갤러리를 전 세계 대통령으로 꽉 채운 ‘대통령이쥐’ 전이 그것이다.

 ‘대통령이쥐’전은 2008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이 맞물린 이때, 한국 대표 카툰작가 21명이 무자년 쥐의 해에 맞춰, ‘쥐’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과 전 세계 대통령을 쥐로 형상화하고 그 속에 메시지가 있는 카툰 캐리커처 전시로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카툰협회의 세 번째 정기 전시로, 전시 구성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비롯하여 노무현, 김대중, 전두환, 박정희 등 전, 현직 국내 대통령 20작품과 존F케네디 전 미국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현 러시아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전, 현직 대통령 20작품 등 총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조관제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현 한국카툰협회 회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며 “여러 지도자들은 그동안의 과오가 있다면 모두 씻어버리고 쥐의 해를 기점으로 새롭게 시작하여 미래에는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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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발견 l 2008/06/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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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시작한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TV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거쳐 2000년대 들어서는 블록버스터 영화로 부활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파이더맨 시대별 역사>

빨간색: 원작 만화   초록색: TV 시리즈   노란색: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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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8월  <스파이더맨>이 만화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967~70년  첫 TV만화 시리즈 탄생

1973년  그린고블린이 그웬 스테이시를 죽이다.

(그웬 스테이시가 누구냐고? <스파이더맨3>에 처음 나온 금발의 여인. 영화에서는 3탄이 돼서야 출연했고, 또 죽기는커녕 스파이더맨에게 구출되고 키스도 받았지만, 원작에서는 메리 제인 이전 피터의 첫사랑으로 고블린1세에게 죽임을 당한다.)

1978~79년  TV드라마 시리즈로 만들어지다

1981년  또다시 TV만화 시리즈로 만들어지다

1984년  외계 심비오트 첫 등장

1987년  피터 파커, 메리 제인과 결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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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98년  애니메이션 시리즈 65개 에피소드 만들어지다

2002년  드디어 첫 영화로 만들어지다. 전세계적으로 822달러 수익을 기록.

2001년  숙모, 피터가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 알게 되다

2004년  두번째 영화 탄생. 전편보다 못한 784달러 수익을 기록.

2006년  스파이더맨, 새로운 악당 Morlun과의 싸움에서 죽지만 다시 태어나다(?!!!)

 

<스파이더맨의 의상>

영화에서 공개된 것은 두번째 복장까지. 세번째 빨강-노랑 배색 의상은 처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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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5/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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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와네트의 일생을 다룬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Marie-Antoinette>가 5월 17일 우리나라에서 개봉한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연출을, 스파이더맨의 연인 커스틴 던스트가 마리 앙투아네트 역을 맡았다.

송혜교가 황진이를 연기하는 것 만큼이나 스물 네 살의 여배우 커스틴 던스트가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기하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철없고 발랄한 왕비 역을 하기엔 젊은 그녀가 적역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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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이유의 장미>

마리 앙투아네트 조제프 잔느 드 로렌느 오트리쉬.

이 길고 긴 이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스스로 놀라고 있다. -_-;;  내가 처음 마리 앙투아네트를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일본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통해서였다. 만화 속에서 프랑스 왕비가 되기 전 오스트리아 공주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름은 저렇게 길었다. (하지만 결혼 전 앙투아네트의 이름이 저랬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또 다른 출처에 따르면 그녀의 이름은 Maria Antonia Josefa Johanna von Habsburg-Lothringen 이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프랑스 대혁명 전후를 배경으로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다. 여기에 마리 앙투아네트 뿐만 아니라 그녀의 연인인 페르젠 백작, 그리고 가상의 인물인 오스칼까지 격랑의 역사 속에 놓인 세 사람의 운명을 그렸다.  

반짝반짝거리는 큰 눈에 기다란 팔과 다리 등 순정만화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그림체와 왕궁과 프랑스 대혁명 등 그 거대하고 극적인 서사에 홀딱 반해 난 한동안 이 만화에 빠져 살았었다. 70년대 이케다 리요코 원작의 일본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현재까지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거장 데자키 오사무 감독이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도 만들었다. (우리나라에는 비디오로도 출시돼 있으며 KBS의 "숲속에 이름없이 피어있는 꽃이라면~~"으로 시작하는 주제가로도 유명하다.)

이 일본만화 속의 마리 앙투아네트. 순정만화 특유의 반짝반짝 커다란 눈과 화려한 액세서리, 그리고 뒷배경에 있는 꽃들이 70년대 순정만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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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제 마리 앙투와네트는 어떻게 생겼을까?

10여년 전 실제 베르사이유 궁에 갔을 때, 여고생인 나는 이 만화를 떠올리며 베르사이유 궁 모든 공간에 등장인물들을 대입해가면서 구경했었다.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 그림이 담긴 엽서도 잔뜩 샀다. 만화처럼은 아니더라도 예쁜 얼굴을 상상했다가 초상화를 보고 급실망했던 기억도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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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그 영욕의 삶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마리 앙투아네트는 1755년 오스트리아 여제인 마리아 테레지아의 딸로 비엔나의 호프부르크 왕궁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정치적인 이유로 훗날 루이 16세가 되는 프랑스 황태자와 결혼한다. 그때 그녀의 나이 겨우 14세였다.

다이애나 영국 황태자비가 대중적 인기가 많았던 것처럼 마리 앙투아네트도 처음 프랑스로 왔을 땐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가면서 척박해지는 프랑스 현실을 외면한 채 화려한 궁중생활을 즐기던 그녀는 결국 군중들에 의해 왕비 지위를 박탈당하고 교수형에 당하는 비극을 맞는다.

후세 사람들에게 그녀가 유명한 것은 화려함과 사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연애 스캔들도 대중들의 흥미를 당기는 요소 중 하나다. 그녀는 남편이 있는 몸이었지만 스웨덴 출신의 페르젠 백작을  연인으로 두었다. 일부에선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 백작이 육체적 관계까지맺었다고도 하고, 또 한편에서는 두 사람이 육체적 관계는 맺지 않은 플라토닉한 관계였다고 얘기한다. 당시도 그렇고 현재까지 일부에서는 그녀의 둘째 아들인 루이 샤를르가 루이 16세가 아닌, 페르젠의 아들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증거는 전혀 없으며, 최근의 학자들은 이를 근거 없는 사실로 보고 있다.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에도 관련 이야기가 나온다.
10여년전 수십번 읽었던 만화책의 기억을 떠롤려보면.... 순진하고 착한 루이 16세가 "당신의 둘째 아들은 당신의 아이가 아니다"라는 편지를 받는다. 이에 마리 앙투아네트는 "폐하를 남편으로서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사랑하지만, 저는 한 여자로서 페르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단코 이 아이의 아버지는 폐하입니다. 맹세합니다."라고 울부짖으며 고백한다. 만화는 대충 이런 내용으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부정(不貞)을 부정(否定)하고 있다.

수려한 외모로 깔끔한 매너로 프랑스 왕비뿐만 아니라 귀족부인들을 설레게 했다는 한스 악셀 폰 페르젠 백작의 모습은? (역시 초상화는 실망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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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마리 앙투와네트>에서 페르젠의 모습이 훨씬 나아 보인다. 커스틴 던스트를 반하게 만드는 페르젠 역은 꽃미남 모델 제이미 도넌이 맡았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 두 사람은 10대 때(15세 또는 18세?) 가면무도회에서 처음 만나 약 20여년간 서로를 그리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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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애니메이션 속 페르젠은 매너 좋고 듬직한 꽃미남 모습이었다. 저 우수에 찬 눈빛... 그리고 뒷배경은 반짝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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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만화와 애니메이션 속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의 러브라인~!!
두 사람의 사랑은 용인될 수 없는, 감출 수밖에 없는, 그래서 더욱 애절한 사랑이었다.

만화에는 앙투아네트가 페르젠의 품에 안겨 "내가 프랑스 왕비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귀족집안 딸이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_-;; 그땐 왕비라 더더욱 이혼할 수도 없고, 한 여자로서 앙투아네트는 정말 가엾은 여인이었을 것 같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 등 각국 언어로 번역돼 있었다. 역시 콘텐츠가 강한 일본 망가의 힘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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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의 몰락과 최후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에 대한 공격으로 프랑스 혁명이 시작되고, 결국 약 4년 뒤 루이 16세는 1793년 1월 21일 처형당했으며,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해 10월 16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처형당하기 전 열린 재판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런 저런 많은 죄목을 뒤집어 썼다. 국고를 오스트리아로 빼돌리려 했다는 혐의, 왕을 죽이고 반역을 꾀하려했다는 혐의, 심지어 자신의 아들을 성적 학대했다는 누명까지. 특히 이 죄목에서 참을 수 없었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재판정에서 격하게 항의했고,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녀를 한목소리로 비난했던 방청객석의 여성들도 이 부분에서는 마리 앙투와네트를 지지했다고 한다. 앙투아네트가 아무리 미워도, 귀족이든 평민이든 모성은 같았던 것이다.

그녀의 말로는 너무 비참했다. 화려한 베르사이유 궁에서 모든 것을 누리던 그녀는 어두운 감옥에서 지내다가 초라한 모습으로 군중들이 보는 앞에서 끔찍하게 그 생을 마감했다. 연인인 페르젠을 비롯 일부 왕정파들이 그녀를 감옥에서 구해내려고 애썼지만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소설이나 만화에서 죽음을 앞둔 마리 앙투아네트는 끝까지 프랑스 여왕으로서의 위엄(dignity)을 지킨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만화에서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 루이 16세가 처형당하자, 마리 앙투아네트는 슬픔 속에서도 자기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새로운 프랑스 왕이시여"라고 말한다.  

나폴레옹 대관식을 그린 신고전주의의 거장 자크 루이 다비드가 스케치한 '처형 당하기 전 마리 앙투와네트'. 아름다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초라한 노파같은 모습만이 남아 있다. 하지만 표정에서는 당당함과 위엄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가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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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 앞의 마리 앙투와네트와 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을 묘사한 당시의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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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부활하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살아 있는 동안 프랑스의 여왕으로서 아름다움의 상징이었지만, 혁명기엔 프랑스 군주제의 나쁜 점을 모두 뒤집어쓰고 '못된 오스트리아 계집'이 됐다. 하지만 프랑스 안팎의 왕실과 귀족들 사이에 그녀는 '못된' 평민들에게 희생당한 '순교자'로 통했다.

20세기 들어 마리 앙투아네트를 동정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해, 한 인간이자 여자로서 그녀의 삶을 다룬 소설, 영화 등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고 신분의 여성에서 죄인으로 급추락한 그녀의 드라마틱한 일생은 문학과 드라마의 훌륭한 소재가 됐다. 그 가운데 1932년 오스트리아 작가슈테판 쯔바이츠의 소설 <마리 앙트아네트>가 가장 유명하다. 또 이 작품을 영화화한 1938년 <마리 앙투아네트>는 당시로서는 막대한 돈을 들인 블록버스터 영화였으며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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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주의 이전 바로크 왕궁의 절정기를 들여다본다

21세기 들어서도 마리 앙투와네트의 삶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2001년에도 마리 앙투와네트에 관한 책 <Marie Antoinette: The Journey by Lady Antonia Fraser>이 출판됐으며, 이를 영화로 만든 것이 이번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2006년작이다.

어차피 다 아는 내용이라, 이 영화는 당시 유럽 최고의 황실이었던 프랑스 궁정 문화와 화려한 의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이 시대야말로 화려한 바로크 궁정과 로코코 의상의 절정기라고 볼 수 있겠다. 앙투아네트가 입은 드레스는 풍성한 치마와 주름, 리본, 꽃장식 등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폴레옹 시대 때는, 모두가 알다시피 여성 의복은 풍성하고 화려한 장식보다는 황후 조세핀이 입었던 드레스처럼 가슴 밑에서 아래로 바로 뚝 떨어지는 좀더 차분한 엠파이어 드레스(Empire Style 제국 양식)가 유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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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를 그린 그림들

마리 앙투와네트의 다양한 초상화들. 역시나 드레스가 풍성하고 화려하다. 특히, 화려한 장식의 모자가 눈에 띈다. 멋도 멋이지만 얼마나 무거웠을까... 어린 자녀들과 함께 있는 초상화도 여러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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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이유의 장미>와 오스칼

마리 앙투아네트를 일대기를 그린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만화 역사상 길이길이 남을 불후의 명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바로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이다. 오스칼은 여자로 태어났으되 남자로 살았으며, 귀족으로 태어났으되 평민으로서 삶을 마감한 열정적인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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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보고 당시 역사를 샅샅이 뒤졌는데, 마리 앙투아네트, 페르젠, 루이 16세, 마담 뒤바리,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 등 만화 속 모든 게 실제 역사였지만, 오스칼만이 가공의 인물이란 사실에 무척이나 실망했었다.

오스칼은 명망있는 귀족집안의 딸부잣집 막내로 태어났으나 아들을 바랐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남자로 키워진다. 그리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실 근위대에 들어가 군인이 된다. 아름다운 외모, 뛰어난 실력, 곧은 심성으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바로 옆에서 보좌하며 그녀의 총애를 얻는다.

하지만 귀족 출신임에도 당대 평민의 어려운 삶을 인식하고 혁명 사상에 동화된 그녀는, 결국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 공격하는데 앞장서게 된다. 귀족이며 왕실 근위대장이지만 그녀는 결국 가문과 왕실, 그리고 15세 때부터 20년간 모셔온 마리 앙투아네트를 배반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다 열정적인 죽음을 맞는다. 그녀 개인의 불꽃같은 삶 외에도 페르젠 백작과 심복 하인인 앙드레와의 러브라인도 가슴 두근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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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4/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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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근처의 한 고성에서 뒤늦게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 식이 열린 유럽식 고성 등 과연 이 결혼식이 얼마나 화려하고 로맨틱하며 또 얼마나 돈이 많이 들었을지는 상상이 안 될 정도다. 게다가 데이비드 베컴이나 제니퍼 로페즈, 짐 캐리 등 유명한 스타들로 이뤄진 화려한 하객 등 일부에서의 표현대로 '세기의 결혼식'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점들과 함께 이들이 언론에 공개한 공식 결혼식 사진을 보자, 난 생뚱맞게도 만화 <풀하우스>의 결혼식이 생각났다. 톰스타와 신데렐라의 결혼이기 때문일까...

2년 전 송혜교와 비 주연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더욱 유명해진 <풀하우스>. 그게 과연 어떤 만화인가.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 다음 연재분이 나오자마자 반 아이들 과반수 정도가 수업 시간도 아랑곳하지 않고 후딱 돌려보던 만화가 딱 두 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슬램덩크>와 <풀하우스>였다.

여학생들끼리만 있어서인지 <슬램덩크>는 '아이큐점프' 연재로 보기보다는 단행본으로 나와야 돌려봤지만, <풀하우스>의 경우 만화가 연재되던 잡지 '댕기'나 '이슈'를 누군가가 사오면 반 아이들 절반 정도는 <풀하우스>만이라도 먼저 보겠다고 난리법석을 치곤 했다. 그리고 볼 순서를 재빨리 정한 다음, 제각각 알아서 수업시간에도 몰래 본 다음 최대한 빨리 다음 사람에게 넘겨줘야 하는 게 '예의'였다. <풀하우스>는 당시 연재되던 <레드문>이나 <쿨핫>, <호텔 아프리카>처럼 작품성이 있다거나 마니아적 만화는 아니었지만, 트렌디 TV 드라마처럼 톡톡 튀면서 달콤하고 로맨틱하고 너무 예쁜, 참 대중적인 그런 만화였다. 그래서인지 다른 만화는 안 봐도 이 만화만 보는 아이들도 많았다.

TomKat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결혼식


만화 속 라이더와 엘리의 결혼

라이더가 최고 인기 배우인만큼, 이 결혼식도 아름다운 별장에, 유명 디자이너의 드레스에 스타 하객 등 아주 성대하게 열린 것으로 나온다.


오랜만에 만화책을 찾아서 보니, 실제 하객인 빅토리아 베컴과 만화 속 하객인 미랜다의 패션도 비슷했다. 특히, 저 모자!!


<풀하우스>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바로 남자주인공인 라이더 베이였다. 소녀 시절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그 많은 만화속 꽃미남들 중에 최대 지존을 꼽으라면, 첫사랑인 반항남 테리우스, 그리고 너무 아릅답고 뜨겁고 슬픈 오스칼(남자는 아니지만...), 그리고 완벽한 왕자님의 모습 그대로인 라이더 베이다.

라이더 베이의 캐릭터에 대해 얘기하자면...
그는 영국 귀족 혈통에 무지 잘생기고 멋있고 돈도 많고, 연기력도 뛰어난 최고 인기 영화배우다. 게다가 성격도 좋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가졌으며 한 여자를 제대로 사랑할 줄 안다. -_-;; 그는 순정만화의 공식대로 여주인공 엘리와 풀하우스를 두고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사랑에 빠진다.-_-;;
또 라이더는 어느 정도 인간적인 약점을 가졌지만, 여자(엘리와 독자들)를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터프하고 로맨틱한 매력까지 가졌다. 그가 뻔하디 뻔한 멋진 동작과 표정만 취해주셔도 소녀 독자들은 이미 넘어갈 준비가 '아주 충분히' 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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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6/11/2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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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소나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네요. 만화와 결혼식이 정말 비슷하군요.
    결혼식 하객들이 풀하우스 보고 참석한 듯.ㅎㅎ;

    2006/11/24 13:57
  2. BlogIcon wan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비슷한데요~
    그리고 순정만화에 나오는 저런 남자라면 여자들이 모두 반할 듯... 넘 잘 생겼잖아요!

    덧. 지희님 스팸 트랙백이 달리기 시작한건가요? 업데이트 하셔야겠어요.

    2006/11/26 21:33
    • BlogIcon kimjihee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경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번엔 스팸트랙백 한꺼번에 지우다가 정상 트랙백까지 지우고 말았답니다..ㅠ.ㅠ

      2006/11/28 11:13



초등학교 때 '보물섬'을 봤던 기억이 난다. 너무 오래전이고 어렸을 때라 무슨 만화를 봤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빠가 사주신 '보물섬'을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이 나에게도 있다.
'유익하고 건전한 온 가족의 잡지'라는 표제도 인상적이고, 부록으로 주던 수영장 입장권이 왜이리 웃긴지... 게다가 소방차, 하희라, 신애라 등 당시 스타들의 모습도 세월을 느끼게 해준다.

▼1982년 10월호 (창간호)▼

▼1983년 7월호▼


▼1984년 4월호▼


▼1984년 9월호▼


▼1987년 7월호▼


▼1988년 2월호▼


▼1988년 4월호▼


▼1992년 1월호▼


▼1992년 10월호▼

‘아기공룡 둘리’ ‘맹꽁이 서당’ ‘달려라 하니’ ‘요정핑크’ 등 추억의 만화가 연재됐던 1980년대 최고의 인기만화잡지 ‘보물섬’을 추억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부천만화정보센터의 한국만화박물관은 오는 24일부터 4월 30일까지 당대 최고 인기 잡지였던 ‘보물섬’을 기억하는 ‘보물섬 탐험전’을 연다.

1980년대 초. 당시 어린이들에게 만화잡지라고는 ‘소년중앙’ ‘어깨동무’ 등 소년 잡지에 실린 부록만화가 고작이었다. ‘어깨동무’를 만들던 육영재단에서 펴낸 ‘보물섬’은 만화전문잡지로 500페이지가 넘는 묵직함을 자랑했다. 또 이현세, 김수정, 이상무, 허영만 등 당대 최고작가가 작품을 연재했으며 가격은 1500원이었다. ‘보물섬’이 배출한 작품으로는 ‘아기공룡 둘리’, ‘맹꽁이 서당’, ‘달려라 하니’, ‘악동이’, ‘요정핑크’, ‘원시소년 토시’ 등이 있다.

80년대를 주름잡던 ‘보물섬’은 ‘아이큐 점프’, ‘소년챔프’ 등의 주간지에 밀리며 점차 그 지위를 잃어갔고, 1996년 폐간됐다. ‘보물섬’의 퇴조 원인은 90년대에 들어 만화잡지 시장이 크게 팽창하면서 생긴 경쟁적인 환경으로 인해 한정된 인기 작가들이 분산되었다는 점과 신인 발굴이 활발치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보물섬’은 80년대 굵직한 대표작 탄생의 산실이었다는 점과 더불어 90년대 초 다른 만화주간지들이 일본 인기만화로 지면을 가득 채운 것에 반해, 끝까지 우리 작가들의 만화를 고집한 점은 높이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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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예술의 발견 l 2006/03/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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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wan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행중인 프로젝트로 인해 오랜만에 들어옵니다.
    지희님 잘 계시죠?
    보물섬! 어릴 때 친구집에서 참 많이 봤던 기억이 납니다.
    놀이감이 없던 시절에 최고의 선물이 아니였을지.

    2006/03/23 07:24
  2. BlogIcon 스터프.com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옛 추억이 아련하네요

    2007/08/21 16:47




큰 눈망울이 특징인 일본 만화(망가)가 미국 주류 문화에 침투하고 있다.
찰리브라운, 가필드 등의 인기작을 생산했던 미국 신문들이 새해부터 일본 망가를 싣는다고 USA투데이 등 외신이 보도했다. LA타임즈와 시애틀포스트인텔리젠서 등 미국 일간 신문은 내년 1월부터 일요일 만화 섹션에 ‘피치 퍼즈(Peach Fuzz)’라는 ‘망가’를 싣기로 했다.

일본식 만화인 ‘망가(manga)’는 미국 출판계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많은 서점들이 망가 섹션을 따로 두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미국 신문들이 망가를 싣는 것은, 온라인을 통해 뉴스와 재미를 찾는 젊은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미국 신문 독자들의 평균 나이는 53세로 추산되며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LA타임즈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만화”라며 “만화는 젊은 독자를 끌어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고 말했다. 특히 LA타임즈는 서점과 TV 만화 시간대에 망가 연재 광고도 할 예정이다.

이미 신문 외에도 십대 소녀를 대상으로 하는 잡지 ‘코스모걸’이 망가를 연재하고 있으며, 소녀들이 즐겨보는 할리퀸 로맨스 소설이 망가 버전으로 출판되고 있다.

‘피치 퍼즈’ 등 신문에 연재될 예정인 만화는 모두 미국 만화가의 작품으로, 일본 문화에 빠진 미국인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피치 퍼즈’의 작가 린지 씨보스(23)는 일본에 가 본 적도 없고 일본어도 전혀 할 줄 모르지만 ‘세일러 문’을 보고 자라며 망가 기법을 터득했다. 이 작품은 공주가 되고 싶은 환상에 빠진 아만다라는 9세 소녀가 주인공으로 흰족제비 애완동물을 곁에 두고 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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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세상 속으로 l 2005/12/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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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학창시절 엄청 푹 빠져서 "감동의 물결"을 느끼며 봤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만화들. 그때 내 감성을 흔들고 더 풍부하게 해주었던 고마운 만화들. 냉미남의 지존이었던 에일레스, 엔딩이 너무 인상적이었던 까만 우주 속 시이라젠느의 <별빛속에>까지... "꺄~~"와 "ㅠ.ㅠ"로밖에 표현할 수가 없는 참 대단한 만화들.


순정만화의 상상력을 넓힌 다섯 편의 순정 판타지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만화박물관은 오는 8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Fall in Fantasy’ 전시회를 개최한다.

순정만화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김혜린의 ‘불의 검’, 김진의 ‘바람의 나라’, 강경옥의 ‘별빛 속에’, 황미나의 ‘레드문’이 그 주인공.

전시에는 다섯 작가의 프로필 및 전시작품에 관한 작가의 의견을 담은 동영상 인터뷰와 다섯 편의 작품의 줄거리 및 캐릭터를 분석해보고 원화와 표지, 칼라 일러스트 등이 함께 전시된다.

한국의 순정만화는 50여년의 역사 동안 내용과 스타일 면에서 변화를 거듭하며 발전해왔다. 지금까지 순정만화는 국내 만화계에서 하나의 장르로써 분류되어 왔지만, 현재는 하나의 이름으로는 아우를 수 없을 만큼 변화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즉 현재의 순정만화는 초창기 순정만화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로맨스 장르 뿐 아니라, 역사, 학원, 판타지, SF, 호러, 코믹 등 여러 개의 하위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순정만화가 내용적으로나 표현적인 면에서 다각도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순정만화의 하위 장르 중에서도 판타지(SF 포함) 분야는 국내의 순정만화를 내용과 스타일 면에서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 판타지라는 장르를 통해 작가들은 전혀 새로운 세계와 인물을 창조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판타지 장르를 개척, 발전시켜온 작가의 작품들 중 완성도 높은 다섯 편의 대작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순정만화의 변화된 모습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신일숙: <아르미안의 네 딸들>

“미래는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는 아포리즘으로 기억되는 신일숙의 초기 히트작.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고대 갈데아 지방에 위치한 가상의 나라인 ‘아르미안’의 네 딸(공주)들이 겪는 파란만장한 운명을 그린 역사 판타지 만화다.
아마존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아르미안은 대대로 불새의 피를 이어받은 여왕이 통치하는 신비한 나라이며, 당시 갈데아 지방을 지배하던 ‘페르시아’와는 대조적으로 여성적인 문화가 발달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그림과 치밀한 스토리 구성, 그리고 방대한 스케일로 독자들을 압도한다. 특히 고대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실제 역사가 가상의 이야기들과 절묘하게 섞이고, 그리스‧로마 신화를 비롯하여 근동의 신화들이 적절히 변형되면서 재창조되는 것을 읽어내는 것은 작품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강경옥 <별빛 속에>

한국 최초의 순정 SF판타지로 출판 당시 독자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특히 칠흑 같이 검은 하늘에 별을 그린 장면이나, 우주공간을 그린 장면들은 <별빛 속에>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창조해내는데 큰 몫을 했다.
주인공인 유신혜는 천문학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별을 좋아하고 우주를 동경하는 평범한 고교생이다. 그런 그녀가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행성, 카피온의 제1왕녀 ‘시이라젠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녀의 삶은 혼란스러워 진다. 처음에 그녀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지구를 떠나지 않으려 하나, 그녀를 여왕으로 추대하기 위한 세력과 반대세력과의 싸움에 휘말려 가족과 친구가 죽게 되자 카피온행을 결심한다. 과학기술이나 메카닉보다는 초능력이 주된 힘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주인공을 비롯한 캐릭터들의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카피온의 ‘성역’이라는 공간이 상징하듯, 특정한 종교를 넘어선 ‘신적인 것’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있기도 하다.

김혜린 <불의 검>

<북해의 별>, <비천무> 등으로 유명한 김혜린의 역사 판타지 만화로, 지난여름 뮤지컬로 제작되기도 했다. 고대 북만주에 위치한 부족국가 ‘아무르’는 철기로 무장한 ‘카르마키’의 침략을 받고, 각지로 흩어진다. 아무르인들은 자신들의 청동기로는 철기를 이길 수 없음을 깨닫고 카르마키에 잠입하여 철기 제조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애쓰고, 주변의 이웃 나라들과 동맹을 맺어 카르마키에 대적하려 한다. 한편 유목민족이었던 카르마키는 정착민이 되면서 정신적‧문화적으로 타락해가고, 이들의 타락이 카르마키의 멸망을 재촉하게 된다.
청동기에서 철기로의 교체, 유목민과 정착민의 대결이라는 역사적 모티프가 <불의 검>을 시작하게 했다면, 이 작품을 마무리하는 것은 여주인공 아라의 애틋한 사랑일 것이다.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온갖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라의 모습은 인간의 역사가 유물과 유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뜨거운 살과 피로 이루어져 있음을 상기시킨다.

김진 <바람의 나라>

고구려의 초기 역사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역사 판타지. 낙랑을 정복하고, 한나라와 전쟁을 벌이기도 했던 제3대왕 ‘무휼’(후에 대무신왕이 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무휼은 자신의 아버지였던 유리왕이 왕자의 난을 두려워하여 형이었던 ‘해명’을 죽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그를 혐오한다. 하지만 이후 자신이 왕좌에 오르자, 그 역시 친아들인 ‘호동’이 자신을 위협할까 두려워 그의 신수(神獸)를 해하는 등 똑같은 비극을 반복하게 된다.
<바람의 나라>는 왕과 왕자와의 미묘한 권력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주변 상황에 따라 각각의 캐릭터들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한편 호동과 낙랑공주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자명고는 천기를 읽는 능력을 지닌 낙랑의 두 왕자, ‘충과 운’으로 그려져 실제 역사보다 더욱 생생한 느낌을 준다. 동명의 게임으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누렸고,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황미나 <레드문>

로맨스, 무협, 역사, 코믹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 능한 작가 황미나의 SF 판타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으며,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시그너스라는 행성의 태양(구원자, 메시아 같은 존재)으로 키워진 ‘필라르’는 반란군을 피해 지구로 오게 되고, 윤태영이라는 소년의 육체를 빌어 살아가게 된다. 이윽고 반란군이 보낸 세력에 의해 봉인되어 있던 필라르로서의 의식이 깨어나게 되고, 완전한 각성을 위해 원래의 육체로 돌아갈 것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필라르의 육체를 파괴해버리고, 필라르-태영이라는 몸을 갖고 시그너스로 돌아간다. 시그너스에서 필라르-태영은 사람들이 기대하던 태양이 아닌, 그의 동생인 ‘아즐라’를 진정한 태양을 만들어내는 조력자로서 희생하게 된다. 그는 태양이 아니라 ‘레드문(태양 이전의 붉은 달, 혹은 가짜 태양)’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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