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크렘린.
크렘린은 붉은 광장 바로 옆에 넓은 성벽으로 둘러싸여있다.
여행 가이드는 청와대와 경복궁을 합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크렘린은 표트르 대제가 수도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기기 전 러시아 황제들이 살던 궁전이자, 제정이 무너진 후에는 레닌, 스탈린 등에 이어 현재의 푸틴까지 러시아 국가 원수가 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아침 10시에 문을 여는 크렘린 입구 앞에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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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에 들어가려면 간단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제복을 입은 군인이 검문하고 있지만 그리 살벌한 분위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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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란 건물이 바로 현재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이라고 한다. 요즘 시절이 하 수상하니(테러 위험도 많고...) 푸틴도 이곳 저곳에 머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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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집무실 옆의 기다란 건물은 관련 부속건물로 비서실 등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 관광객들은 보도블럭 턱 밑으로 내려가면 절대 안 된다. 가이드의 충고를 잊은 나는 무심코 턱 밑으로 내려가고 말았는데, 5초도 안 돼서 제복 입은 군인의 "삑"하고 울리는 호루라기의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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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흰색 건물에 금색 돔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과거 황제들의 거처 또는 예배당, 성당 등이다. 고딕도 르네상스도 바로크도 로코코도 아닌 러시아정교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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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안의 꽃밭과 숲으로 이뤄진 예쁜 산책길. 푸틴 대통령의 산책로라고 가이드가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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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의 왕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무게가 40톤에 달한다. 하지만 한번도 발사된 적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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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외출의 유혹 l 2006/10/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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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조현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색이 러시아 대통령인데 의외로 허술해 뵈네. 체첸만해도 노리는 사람이 많을텐데.

    2006/10/22 17:12
    • BlogIcon kimjihee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여기저기 옮겨다니고, 꼭 저기 있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하네. 푸틴 경호야 뭐 엄청 대단하겠지...

      2006/10/24 18:10
  2. BlogIcon wan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0톤짜리 왕대포를 보니 예전 러시아의 힘이 느껴집니다.

    2006/11/02 12:14



제정 러시아의 수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 원래 수도이자 현재 수도인 모스크바로 향했다. 두 도시는 900km 떨어져 있으며 비행기로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기차로 여행하는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들 하는데 대신 소매치기 등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한다.

비행기라도 꼭 안전한 것은 아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간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했던 나도 아주 불쾌한 경험을 당했다. 짐을 부치기 전 가이드는 면세점에서 산 새 화장품이나 귀중품은 직접 가지고 비행기에 타라고 했다. 공항에서 승객의 짐을 열어보고 물건을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보니 내 가방도 누군가가 열어본 흔적이 있었다. 그제서야 비행기 타기 전 러시아인들이 가방을 랩이나 노끈으로 심하다 싶을 정도로 꽁꽁 싸맨 것이 이해가 됐다.

모스크바는 도시 전체가 유럽풍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달리 유럽 양식뿐만 아니라 고전적인 러시아 양식, 그리고 현대적인 러시아 스타일과 빌딩 등 코스모폴리탄적인 현대성이 혼합돼 있는 곳이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인만큼 이 수도는 복잡하고 활기차고 또 육중했다. 어디서나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교통 체증도 심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먹구름 낀 하늘. 그 아래 모스크바 강이 흐르고 건너편에는 스탈린 시대에 지어진 오직 러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육중한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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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하늘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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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최대 번화가인 아르파트 거리. 러시아에서는 어딜가나 위로 올라가는 콘크리트 고층빌딩을 볼 수 있었다. 예전 건물을 그대로 유럽식으로 보수하는 수준에 그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 건물은 롯데에서 짓는 호텔 겸 백화점이라고 한다. 완성되면 이 거리 최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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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오직 러시아에만 있는 높고 뾰족하고 육중하고 덩치 큰, 한마디로 꼭 러시아다운 현대 러시아식 건물이다. 스탈린 시대에 지어졌기 때문에 스탈린 양식이라고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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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대학교. 역시 같은 건축 양식이다.
(그나저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모스크바에서도 하늘만큼은 너무 환상적이었다. 마치 일부러 연출한 마냥 러시아는 내가 좋아하는 하늘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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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육중한 게 모스크바의 전부는 아니다. 이런 유럽식 건물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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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트르 대제가 유럽 문물을 받아들이고 세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달리 모스크바는 동방 스타일의 고전적인 러시아식 교회과 사원 등도 많이 있다. 이런 모습은 유럽이라기보다는 어딘지 이슬람이나 동방과 닮아있다. 서양과 동양의 스타일을 혼합한 듯해서 더욱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도자기에 있어서도 청자보다는 흰색의 백자를 좋아하는 나는 어딘지 모르게 '타지마할'스러운 이 흰색 사원(예수구원사원)을 한번 보자마자 반해버렸다. 흰색의 금색 양파 지붕, 그리고 저 부드럽고 우아한 곡선까지 마치 빼어난 미인을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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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랑하는 러시아인들. 크렘린 근처 예쁜 꽃밭 너머 에바 롱고리아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있는 로레알 광고판이 보인다. 이제 '자본주의' 러시아에 할리우드 스타의 광고판이 있는 것은 이상한 일도 아니다. 또 도심 도로 광고판에는 미국 드라마 <CSI>의 방송 시간을 알리는 광고판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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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의 나라 러시아. 읽을 순 없지만 그림으로 보아 '백조의 호수'가 분명한 발레 포스터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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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쇼이 발레극장 '별관' 앞. 본관은 공사중이라 현재 별관에서 발레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다행히 내가 본 공연은 컴백한지 얼마 안 된 볼쇼이 발레단의 본 공연이었다. 이들은 7,8월에는 해외 공연이나 휴가를 가고 9월부터 다시 컴백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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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쇼이 발레극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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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슨 뜻일까...? -_-;; 공사 진행 상황을 알려주는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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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인 끝에 거금을 주고 본 발레 <백조의 호수>는 말 그대로 감동의 물결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곡인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오케스트라로 직접 듣는 경험에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상적인 발레 공연까지 모든 것이 감동적이었다. 발레리나들의 손짓과 몸동작, 의상 등 모든 것이 최고였다.

공연이 끝나자 객석을 꽉 메운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고 이들은 커튼이 내린 후에도 다섯 번은 다시 나와 인사를 해야 했다. 꽤 많은 돈을 지불했지만 절대 돈이 아깝지 않았다. 내 옆에 앉은 미국인들도 "Awesome"을 연발했다. 모스크바에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발레만은 꼭 봐라!!
예전 구소련 시절부터 밥은 좀 굶어도 공연과 문화예술은 즐긴다는 러시아인들처럼 나는 한국에 가면 테이크아웃 커피값을 줄이기로 결심했다. 식사 후 아메리카노의 검은 유혹을 견디는 대가가 이 발레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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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대학교 건너편에는 모스크바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모스크바의 테라스가 있다. 아래에는 모스크바 강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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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시내 어느 도서관 앞에 있는 도스토예프스키 동상. 위인의 동상이라고 하면 힘차게 두발을 딛고 당당하게 서 있거나 의자에 위엄있게 앉아있기 마련인데 인간의 본성과 내면을 탐구한 그의 작품처럼 도스토예프스키는 고뇌에 찬 표정, 그리고 똑바로 자신감 있게 서있기는커녕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듯 앉아있었다. 참 작가다운, 도스토예프스키다운 동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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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강이 흐르는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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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지하철 개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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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의 모스코비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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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지하철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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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역이나 여의나루역 저리가라할 만큼 길고 긴 모스크바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 속도도 좀 빠른 편이라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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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외출의 유혹 l 2006/10/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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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lower7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의나루역 지하3~4층입니다

    2007/04/04 20:35
  2. flower7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의나루역은 지하3~4층입니다 이거보다더깊은곳있습니다
    까치산역은 가본지오래되서 지하8층되는것같던데 까치산역에스컬레이터가 매우깁니다끝이않보여요 후덜덜덜덜덜
    까치산역 에스컬레이터도 여의나루저리가라할많큼 길고길고 끝없는 역입니다

    2007/04/04 20:32
  3. qq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ingeunho 新金湖)신금호역 에스컬레이터.. 지금 제가 살고있는 동네인 지하철역인데, 무쟈게 긴 에스컬레이터 입니다.
    근데, (Ewha Womans Univ. 梨大)이대역과,

    2007/11/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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