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말 친구와 함께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온 태국.
휴양지 파타야를 떠나 태국의 수도이자 대도시인 방콕으로 왔다. 방콕은 파타야와는 매우 다른 정말 '대도시'였다. 가이드 아저씨 말에 따르면 태국은 빈부격차가 매우 커서, 가난한 사람들도 많지만 어마어마한 부자도 많다고 했다. 실제로 길거리에는 온갖 고급 외제차들이 교통체증을 일으킬 정도로 많았다.
패키지 여행으로 가면 방콕에서는 왕궁과 사원 중심으로만 관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옵션으로 도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씨티투어'같은 게 있지만 역시 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는 단점이 있다.
▼ 입헌군주제인 태국에서 왕은 대단히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고 했다. 왕궁 옆에 있는 에메랄드 사원. 소승불교를 믿는 태국의 불교 사원인 셈인데 이름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이곳도 사원인지라 복장 규제가 있었다. 아주 푹푹 찌는 날씨였지만 어깨가 드러나는 옷, 반바지, 슬리퍼는 금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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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적인데다 번쩍번쩍하게 화려한 궁전과 사원 대신, 미학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느꼈던 사원은 강변에 있었던 새벽사원이었다. 이 곳이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 사원인지는 다 잊었지만, 때묻은 흰색 바탕 위에 디테일한 조각과 원색의 조합은 매우 현대적이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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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한강처럼 방콕에는 메난강이 있는데 강변에 호텔같은 좋은 건물이 있어 밤에는 멋진 야경을 이루는 한편, 또 어느 지역에는 수상가옥촌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하지만 가이드 아저씨 말에 따르면 이 수상가옥이 관광상품이 되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들 수상가옥에 지원금을 주고 있다고 한다. 즉, 이들 수상가옥은 실제 사람들이 살기도 하겠지만, 순수한(?) 수상가옥은 아닌 것이다.
(몇달뒤 갔던 캄보디아의 톤레삽 호수와 그 곳의 수상마을은 이 곳과는 비교도 안됐다. 망망대해로 거의 바다 수준인 호수와 실제 삶이 펼쳐지는 수상마을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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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속으로 다이빙하며 놀고 있는 아이들 모습이 신기하고 정겹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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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를 타고 수상가옥을 구경하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사람이 또 있었으니, 바로 배에서 여러가지 과일, 물고기밥, 음료수 등을 파는 장사꾼 아저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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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방콕만 보더라도 양면적인 도시였다. 위의 토속적인 모습도 있는 반면, 또 아주 현대적이기도 했다.
패키지 여행이었지만 오전 자유시간이라는 금쪽같은 시간이 생기자 나는 홀로 도심가에 가보기로 했다.
▼ 방콕의 명동이자 신촌이라는 시암스퀘어. (패키지 여행에서 꼭 들어있곤 하는 '쇼핑'이란 것이 이런 시암스퀘어 같은 곳에서 이뤄지면 얼마나 좋으련만, 대개는 촌스러운 물건을 파는 잡화점이나 건강식품점, 라텍스점을 방문하게 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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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암스퀘어'라고 씌어있는 입구 위로 보이는 거대한 삼성전자 광고. 정말 삼성 광고는 세계 어딜가나 볼 수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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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모직의 캐주얼 브랜드인 '푸부' 상점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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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헛 가게앞. 네가지 맛을 한꺼번에 맛볼수 있다는 네모난 피자는 당시 우리나라의 피자헛도 한창 홍보 중이었다. 이 피자는 전세계적인 메뉴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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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학생들. 옷차림으로 보아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으로 추정된다. (저 치마 길이와 배낭을 보니 몇년전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했던 학생 옷차림이 떠오른다.)
가이드 아저씨 말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 교복을 입는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학교가 올라갈수록 여성 교복의 경우 치마가 짧아진다나? 그래서 여대생의 교복은 타이트한 미니스커트라고 한다. 실제로 그런 여성을 보긴 봤는데 사진 찍는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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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국 도시에 가면 그 곳의 번화가, 쇼핑센터, 커피숍, 술집을 방문해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또 한가지 전철 타보는 것도 참 좋아한다. 이 곳의 전철 시스템은 어떠한지, 전철 내부는 어떠한지, 전철 안 사람들의 옷차림과 얼굴, 이미지 등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사람들에게도 내가 구경거리이겠지만 나도 그들을 열심히 관찰한다.
태국은 전철 노선이 두 개였다. 하나는 지상철, 다른 하나는 지하철.
▼ 다음은 지상철 들어가는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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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철의 표. 우리나라의 전화카드처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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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철 내부. 오전 출근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양옆에 튀는 연두색 옷에 선글래스를 끼고 신문 같은 것을 든 채 앉아 있는 두 남녀는 'OK ZINE'이라는 것을 광고하는 이들이었다. 우리나라 지하철에서도 보기 힘든 이런 광고 장면을 보다니 정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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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지하철. 개통한지 얼마 안돼서인지 매우 현대적인데다 전 역이 스크린도어 시스템이 갖추어 있었다.
전철표는 검은색의 동그란 모양으로 지상철의 것과는 달랐다. 즉, 우리나라처럼 한 번에 갈아탈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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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국 도시에 가면 꼭 가게 되는 또 다른 곳은 바로 스타벅스다. 이미 스타벅스는 맥도널드를 이어 전세계 어느 도시에 가도 발견할 수 있는 가게가 됐다. 대학생으로서 여행할 때는 돈이 없어 맥도널드에 갔지만, 지금은 이 곳의 커피맛은 어떤지, 같은 체인점이지만 메뉴는 우리와는 어떻게 다른지, 또 가격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스타벅스에 가보곤 한다. (전세계 스타벅스를 방문한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어진다고 한다.)
▼ 태국의 스타벅스 내부 인테리어나 커피맛 등은 우리와 별다른 차이는 없었지만, 가장 큰 차이는 가격이었다!! 내 기억에 아마 가장 비싼 커피가 2500원 정도? 다시 한번 우리나라 커피 가격에 분노했다. (심지어 내가 아는 일본인도 한국 커피 값은 일본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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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본 또다른 스타벅스. 사진이 흔들린데다 나무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을 살린 외부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스하게 지붕이 기와 형식으로 돼있는 스타벅스가 을지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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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 어딘가의 몹시 분주하고 사람 많고 활력있었던 어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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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속했던 패키지 여행팀은 대부분 20대 여성으로 이뤄져 있었다. 가이드 아저씨를 졸라 시장 바로 옆에 죽 늘어서 있던 어느 술집에 갔는데...!! 일단, 이런 퇴폐적 모습의 술집이 문을 활짝 연 채 시장 바로 옆에서 버젓이 장사하는 것에 놀랐고, 이 여성들의 정체에 다시한번 놀랐다.
속옷만을 입은 여성들이 높은 단 위에 올라서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트렌스젠더였다!!
사진 속 이 언니는 1달러에 내가 사진 찍는 것을 허락했다. 옆에 있던 언니가 훨씬 예뻤는데 그 언니는 무려 5달러는 요구해 딜이 성사돼지 않았다.
아무튼, 잠깐 구경하고 맥주 한 잔 마시고 나왔지만 참 씁쓸했다. 가이드에 따르면 태국은 트렌스젠더의 천국이지만 이들 대부분은 이렇게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살고 있다고 한다. '여성'이 되고자 했던 그들이 되고 싶었던 '여성'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여성보다 더 여성스런 '여성의 몸'을 자랑하고 트렌스젠더라는 희소성과 특이성을 부여받아 관심끌고 그 성을 이용하는 것이 목적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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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TV에도 자주 나왔던 로얄 드래곤. 중국식 음식점인데 가장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한다. 지금도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음식점은 여전히 자랑스럽게 기네스 레코드를 입구에 소개하고 있었다.
▼ 또 하나 로얄드래곤의 종업원들은 모두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서빙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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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대학생도 교복을...트랜스젠더 얘기는 좀 씁슬하네요. 수상가옥 정부지원도 흥미롭고...저도 나가면 왠지 지하철, 버스 이런 거 관심이 가더군요. 도시의 환경이나 시스템체계에 좀 관심이 많이 가게 되요. 왜 그럴까요 0_0?
2006/05/10 04:51소나무님도 그러시군요~ 저도 해외 도시에 가면 도시 시스템이 정말 궁금하고 관심이 많아져요~ 정말 왜그럴까요?
2006/05/10 23:03기자님..어떤 여행사를 통해서 가신건지 알려주세요..
2006/06/23 06:24jclove0152@gmail.com ^^ 태국 여행을 꿈꾸는데 도대체 누굴 믿고 가야 할지 모르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