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핀란드만을 접하고 있으며 네바강이 도시를 가로질러 흐른다. 여기에 19개의 운하가 도시 사이사이로 갈라지고 있어 '강과 운하의 도시'라고 할만하다. 그래서 '북방의 베네치아'라고 한다나?
강, 물, 밤, 달 이런 것을 미치게 좋아하고 매혹당하는 나는 그래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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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으로 팀에서 이탈한 나는 운하 투어를 했다. 저녁 7시쯤이었는데 일단 이 잿빛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마치 불길한 일이 곧 닥칠 듯이 이 먹구름 하늘은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배에는 스무명 정도가 탔고 모두 러시아인들이었다. 이 아저씨가 마이크를 들고 양옆의 건축물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원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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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강 건너 피터 요새의 상징인 금빛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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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딜가나 대형 간판으로 승부하는 삼성. 역시나 네바강변 어느 건물 꼭대기에도 'SAMSUNG' 간판을 큼지막하게 달아놓았다.
네바강변에 영구적으로 정박하고 있는 이 배는 순양함 오로라호다. 1917년 10월 1일 오전 9시 40분에 오로라호가 함포 한방을 쏘아올림으로써 레닌을 선두로 한 볼셰비키 혁명이 시작됐다. 이 배는 그 '공' 덕분에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을 맞으며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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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강 가운데서 펼쳐지는 분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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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마지막 밤은 유람선을 타고 네바강변의 야경을 보며 보냈다. 붉은 테이블 위의 보드카를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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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인데다 움직이는 배라서 사진이 많이 흔들렸다. 나는 보드카 때문에 취기가 돈 상태라 실제로도 바깥 건물과 불빛이 약간 흔들리며 더 몽환적으로 보이기는 했다. 달이라도 보였다면 강 속으로 빠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파리 센느강 유람선에서 겪었던 느낌처럼...)

네바강의 분수쇼는 밤에도 조명을 받고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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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해가 질 무렵 하늘은 어둠과 빛이 공존하며 숨막히게 아름다웠다. 네바강의 분수는 마치 검은 강이 불을 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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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보는 에르미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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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진을 잘 못 찍는 덕분에(?) 강에 비친 불빛과 흐릿한 건물 형체가 마치 모네 그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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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외출의 유혹 l 2006/10/1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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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wan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적으로 문명의 발상지가 강을따라 발전했듯이 역시 물을 빼고는 살아갈 수 없었나 봅니다.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야경입니다. 역시나 조상이 남긴 건축물은 아름답습니다.

    2006/10/16 15:57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네프스키 거리(Nevsky Prospekt)는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의 명동같은 곳이다. 4.5Km에 달하는 거리에 양쪽에 각종 상점과 음식점이 몰려있으며, 과거에나 현재에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최대 번화가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네프스키 대로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의 만남, 이것 하나만으로도 웬만한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특히 작가 고골의 단편 소설 <네프스키 거리>는 의미심장하다.

이 소설은 네프스키 거리에 대한 찬양으로 시작한다.
"페테르부르크에는 네프스키 거리보다 더 나은 곳이 없다. 이 거리는 이 도시를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수도의 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거리가 왜 훌륭하지 않겠는가. 내가 아는 바로 이곳 사람들은 누구나 네프스키 거리를 다른 어떤 좋은 것과고 바꾸고 싶어하지 않는다. 누구나 네프스키 거리를 미칠듯이 좋아한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활기차고 화려한 네프스키 거리. 이 곳에서 한 가난한 화가는 성스럽게 아름답고 순결해 보이는 여성을 발견하고 그녀의 뒤를 쫓아가지만 그녀가 '더러운' 매춘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성스러워 보였지만 타락한 그녀처럼 화려한 외관 뒤에 추악한 모습을 숨기고 있는 도시의 허영과 기만에 대해 작가는 분노한다. 1835년에 쓰여진 이 소설의 주제가 오늘날 대도시 서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현대적인 빌딩과 화려한 네온사인과 불빛은 사람들을 무감각하게 만들어 도시의 추악하고 어두운 모습에 눈을 감게 한다.    

네프스키 거리에 대한 찬사로 시작했던 소설은 결국 "네프스키 거리를 믿지 말라"는 말로 끝맺는다.
"그러나 가장 기묘한 것은 네프스키 거리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이 네프스키 거리를 믿지 마라!... 모든 것이 기만이고 모든 것이 꿈이며 모든 것이 겉보기와는 다르다! ...모든 것에 허위와 기만이 넘쳐난다. 이 네프스키 거리는 언제나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악마가 모든 것들을 실제 모습으로 보여주기를 거부하고 램프의 불을 직접 결 때, 네프스키 거리는 더욱 심하게 사람들을 속인다."

고골이 살던 19세기의 네프스키 거리가 그랬듯, 어쨌든 21세기 네프스키 거리도 잠시 다녀간 이방인의 눈에는 계속 머무르고 싶을 만큼 아름답고 들뜬 분위기였다. 오전의 '러시아다운' 잿빛 하늘은 오후가 되자 따사로운 햇살과 눈부신 파란 하늘로 바뀌어 이 거리를 더욱 활기차게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모든 번화한 현대 도시가 가진 그 모순을 지금의 네프스키 거리도 가지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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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건물은 백화점인데 정말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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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화가들의 그림을 파는 곳. 이런 것조차도 낭만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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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의 유혹 l 2006/10/1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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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wan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가보고 싶게 만드십니다..ㅠ.ㅠ

    2006/10/16 16:00



러시아를 이야기할 때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뺄 수 있을까. 땅덩이 넓은 러시아에서 러시아 사람들도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이자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곳,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가기 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 관한 AP 트래블 뉴스의 제목은  
'Russia's "second city" is second to none'이었다. "러시아의 두번째 도시, 둘째가라면 서럽다" 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세계사 시간을 돌이켜 유럽 '계몽군주'들을 떠올려보자. 그 중에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가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바로 이 표트르 대제가 유럽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세운 '인공' 도시다. 유럽의 선진 문명을 동경한 표트르는 동방 스타일의 모스크바를 버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수도를 옮겼다. 유럽식 건물로 가득 채워진 이 도시는 유럽 어느 도시에 견주어도 빠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지만, 또 한편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답지 않다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한다.

강과 고전적 건물이 늘어선 이 도시는 도스토예프스키, 푸시킨 등 러시아 문학과 예술이 절정에 이르렀던 도시이지만, 처절한 피의 역사를 가진 비극의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 건설 당시 추위와 굶주림에 수많은 백성들이 목숨을 바쳤으며, 제정 러시아 말기에는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또 제 2차 대전 당시 나치의 공습 속에 많은 희생을 치렀다.

어쨌든, 제정 러시아 이후 다시 모스크바로 수도의 자리를 뺏겼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 도시로서 러시아 사람들의 자랑거리가 됐다. 이 도시 출신인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월 열린 G8회담을 수도인 모스크바 대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인들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레닌그라드'에서 다시 원래의 이름을 되찾은 뒤 이제는 건설된지 약 300년이 지난 지금 인공의 티를 벗고 그 고풍스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푸시킨은 그의 서사시 '청동기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인간의 뼈 위에 건설된 도시'라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이 젊은 수도 앞에서 늙은 모스크바는 광채를 잃어버렸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북국의 꽃이자 기적인 이 청년도시는
어두운 숲 속에서, 물 고인 늪지에서
화려하게, 당당하게 일어섰다.
한때... 핀란드의 어부가...
낡아빠진 어망을 던지던 곳,
지금은 생기를 되찾은 기슭에
으리으리한 궁전이며 탑들이 빽빽이 들어서고
세계 곳곳에서 선박들이
이 풍요로운 항구를 향해 속속 모여든다.
젊디젊은 왕비를 마주한 홀로된 대비처럼
이 젊은 수도 앞에서
늙은 모스크바는 광채를 잃어버렸다

-푸시킨의 시 '청동기사' 중-


푸시킨의 시 '청동기사' 때문에 '청동기사상'으로 더 잘 알려진 표트르대제의 동상. 쿠데타로 남편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예카테리나 2세가 이 도시의 건립자인 표트르 대제의 후계자임을 공식적으로 알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그 크기와 무게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오늘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주요 상징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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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미타주(Hermitage)

에르미타주 또는 '겨울궁전'이라고도 한다. 제정 러시아의 메인 궁전으로 내부 인테리어와 크기는 어마어마하게 화려하고 거대하다. 전부 색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는 방들은 연신 감탄사를 뱉어내게 했다.

현재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으로 쓰이는데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이라고 한다. 소장품만 해도 수만점이어서 모두 다 보려면 4,5년이 걸린다나??

표트르대제 이후 꾸준히 유럽 문화에 관심을 가졌던 예카테리나2세 등 문화에 조예가 깊었던(나쁘게 말하면 사치스러웠던) 황제들 덕에 러시아는 현재 이렇게 많은 유럽 미술품을 소유하게 됐다. 아직 러시아 농민들이 농노제와 가난에서 못 벗어나고 있을 때 거액의 돈을 들여 유럽 예술품을 구입했던 그들 황제 덕에 지금 러시아는 세계 관광객들을 불러모아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일까.

이 곳에는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던 서유럽 미술 대가들의 작품이 대다수 있다. 특히, 렘브란트의 컬렉션은 본국인 네덜란드를 제외하고는 세계 최대,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렘브란트의 걸작 '돌아온 탕자'도 여기서 직접 볼 수 있었다.
또 그밖에 고흐, 고갱, 피카소, 마티스의 유명한 작품들도 꽤 많았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것은 마티스의 그 유명한 '춤'과 '붉은 탁자'를 본 것이었다.  

<렘브란트의 성스러운 그림 '돌아온 탕자'>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아들을 용서해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고 있는데 두 남녀 주인공이 만나는 서울구치소의 천주교 종교실에 걸린 그림으로 언급되고 있다. 큰 죄를 지었음에도 그 어떤 이유를 묻지 않고 무조건적인 용서를 내리는 그림의 메시지가 그 공간과 어울리기 때문일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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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의 '붉은 탁자'>
앙리 마티스의 '붉은 탁자'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전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이 작품을 마주한 것은 보물을 발견한마냥 더욱 감동적이었다. 화보로만 보다가 직접 보니 당장 훔쳐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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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록색과 흰색의 조화가 아름다운 에르미타주의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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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강 건너편에서 본 에르미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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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미타주 앞의 궁전 광장. 중앙의 저 높은 기둥은 나폴레옹과의 전쟁을 승리하기 위한 기념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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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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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 성당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처럼 원주가 반원형으로 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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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사원
서유럽풍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볼 수 있었던 러시아 스타일의 건축물. 모스크바의 바실리 사원같은 양파 모양의 돔과 화려한 색깔의 모자이크는 너무 아름다웠다. 또 무척 현대적이었다. 또 바로 앞에는 운하가 있어서 더욱 이국적이고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이날 이 곳에 갔을 때 날씨가 별로 안 좋아 사진에서는 그 아름다운 색깔이 잘 나오지 못했다. 물론, 나는 이런 잿빛 러시아 날씨를 무척 좋아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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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화재가 났다고 크게 국제면을 장식했던 바로 그 성당. 불 탄 꼭대기에 돔이 사라지고 없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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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현대식 빌딩이 없는 상트페레트부르크에서 어디서나 보이는 금탑. 구해군성 건물 안 이 도금된 첨탑은 70m에 달한다. 카메라에 전체 모습을 담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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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의 유혹 l 2006/10/1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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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하얀칠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습니다...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에 감사.

    2006/10/16 00:40
  2. BlogIcon wan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의 궁전이 눈에 띕니다. 다른 건축물은 여느 유럽식 건축물과 비슷하지만 피의 궁전은 러시아 건축물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6/10/16 16:05
  3. 몰로도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자료 좀 사용해도 될까요??

    2007/04/07 10:37



9월 12일. 너무나도 오래 기다린 '여름' 휴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는 대한항공에 몸을 실었다.
기내식을 두번 먹고, 비행기에서 틀어주는 영화도 좀 보고, 잠도 자고, 면세점에서 산 다크초콜릿을 가끔씩 꺼내먹다보니 어느새 비행기는 유럽대륙 끝쪽에 와 있었다.

마침 대한항공 모닝캄(Morning Calm) 9월호 커버스토리가 모스크바에 관한 것이었다. 저 커버 사진은 모스크바 크렘린 안의 사원이다. 금빛 양파모양의 커버 사진과 러시아 입국신고서를 나란히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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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 저 러시아 특유의 알파벳이 '러시아에 왔구나'하는 느낌을 주었다. 이 공항은 인천공황과는 시설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매우 작고 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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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여름엔 백야가 이어진다. 9월 중순경 이때도 밤 9시였지만 해는 지지 않았다. 다음은 밤9시에서 10시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해가 완전히 지지 않은 모습이다. 스산한 거리가 왠지 러시아스러웠다.
러시아의 날씨는 정말 추웠다. 9월 초중순인 그때 우리나라는 반팔을 입던 상황.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춥겠지'하고 따뜻한 옷이라고는 긴 스웨터 카디건만 가지고 갔는데 그걸로 계속 버텨야 했다. 한달이 지난 10월 중순의 우리나라보다도 더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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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또는 11시에 지는 노을. 어두운 강가 위로 하늘은 옅은 붉은빛을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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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어느 거리의 익숙한 간판. '팬택 It's different' 두 회사가 결합했다지만 어쨌든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특이한 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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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많고 유럽풍의 고전적인 건물들이 가득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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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를 가도 있는 스타벅스를 러시아에서는 못 본 것 같았다. 대신 토종 커피브랜드로 생각되는 저 간판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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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보수하는 곳도 많았는데 새로운 형태로 짓기보다는 옛날처럼 똑같이 만드는 식이었다. 공사중인 상태에서 보기 흉한 철물 구조를 드러내기보다 완성될 건물 형태의 천을 두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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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숲과 공원이 도시 곳곳에 많이 있었다. 땅이 넓어서 그런걸까. 울창한 나무와 벤치가 어우러진 공원과, 예쁜 꽃밭이 여러 군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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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외출의 유혹 l 2006/10/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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