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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9 상하이의 밤 ★★☆


영화 속 상하이가 변했다. ‘미션 임파서블’ 등 할리우드 액션영화에서 동양의 이국적인 공간으로, 또는 ‘색, 계’에서처럼 근대라는 역사적 공간으로 기능했던 상하이가 현대 도시 남녀의 로맨틱 무대가 됐다. 현대인의 로맨스가 펼쳐졌던 파리, 런던, 뉴욕, 서울, 도쿄, 홍콩 등의 도시처럼 상하이도 화려한 야경과 마천루를 배경으로 젊은 남녀의 사랑 공간이 된 것이다. 이젠 ‘상하이’라는 도시의 이름이 로맨틱과 트렌디 도시의 이미지를 새로이 추가하게 될 듯하다.

6일 개봉한 영화 ‘상하이의 밤’은 상하이를 배경으로 중국 여자와 일본 남자의 사랑 찾기를 그린 중일 합작영화다. 어느 날 밤 우연히 만난 두 남녀는 하룻밤 알콩달콩 우정을 만들어간다.

사실, 두 나라가 참여한 합작영화의 로맨스는 뻔하디뻔하다. 말도 통하지 않는 두 남녀가 이국적인 공간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언어와 국적의 차이에서 오는 몇 가지 장애는 오히려 이 운명적인 사랑을 더욱 빛내줄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하지만 ‘상하이의 밤’은 하룻밤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두 남녀를 무리하게 엮기보다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사랑일지도 모르는 감정을 느끼는 단계에서 멈추었다.

따라서 영화는 뜨겁고 애절한 대신 은근하고 담백하다. 두 사람이 상하이의 밤을 훑는 그 시간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사랑을 치유하는 과정이다.

두 사람은 모두 사랑의 장애를 겪고 있다. 남자는 오래된 연인과 더 이상 설레지 않는 권태로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여자는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고백도 못하고 있다가 그의 결혼 소식을 듣는다. 언어만큼이나 성격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각자의 연인에게 고백할 용기를 얻는다. 처음 만난 두 남녀가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과정 대신 ‘권태’와 ‘짝사랑’이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의 형태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점은 신선하다.

음악제 일로 상하이에 온 일본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미즈시마(모토키 마사히로)는 거리를 홀로 거닐다 택시기사 린시(자오웨이·조미)의 차에 치인다. 묵는 호텔도 전화번호도 모르는 남자와, 이 남자를 엉겁결에 떠맡게 된 여자는 상하이에서 파란만장한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중국과 일본, 서로 말은 전혀 통하지 않지만 가끔 한자로 말이 통하는 것처럼 두 나라의 특징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발랄하고 왈가닥인 여자는 자기 주장 강한 중국인의 기질을 보는 것 같고, 조용하고 남을 배려하는 성격의 남자는 일본인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영화는 편견을 허물며 최근 눈부시게 발전한 상하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황푸강과 와이탄의 야경은 무척 로맨틱하다. ‘황제의 딸’, ‘소림축구’ 등에 출연한 귀여운 매력의 중국여배우 자오웨이와 ‘으랏차차 스모부’의 모토키 미사히로가 주연을 맡았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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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12/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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