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옷 좀 사 입으라"며 다그치며 직접 옷 사다주던 엄마가, 요즘엔 "옷 좀 그만 사라"며 눈을 흘기신다. 그렇게 세월을 흘러, 20대 후반(헉!!)의 난 내 스타일을 찾게 됐고 쇼핑의 만족감을 알게 됐다. 이렇게 된 건 무엇보다 경제력, 싱글로서 온전히 나에게만 투자할 수 있는 경제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홀로 쇼핑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만, 만약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엄마나 여동생이 가장 편한 것 같다. 그 이유는 다음 만화가 잘 설명해준다. 여자라면 모두 공감할듯...
특히, 옷 소재 관련해서는 엄마 말을 들어 후회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혼자 옷을 사더라도 집에 와 엄마가 고개를 끄덕끄덕해야 마음이 놓인다. (엄마는 나의 악마같은 상사 '미랜다'? 얼마전에도 혼자 질러버린 옷을 엄마가 몇번만 입으면 늘어난다며 퇴짜 놓아서 환불하고 말았다. -_-)
나는 언제쯤 엄마의 지혜를 가질 수 있을까? 나도 언젠가 내 딸에게 그런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아직도 생활 작은 부분에서 엄마는 내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모녀 관계,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는 애정이 훨씬 큰 '애증관계'인 것 같다. 엄마 만세~!!
원래 15만원 이상 사면 1만원 상품권, 30만원 이상 사면 2만원짜리 상품권을 지급하는 시스템에서 20만원 이상을 사야 1만원 상품권 주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이제 20만원에 상품권 하나씩이다.
예전에 10만원 이상 사면 1만원 상품권 주던 시절도 있었는데, 15만원으로 슬쩍 올리더니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행사에서 모든 백화점들이 20만원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소비자로서 손해를 보는 것 같아 조금 분통 터지기도 하지만, 구매 금액에 따른 상품권 지급은 '경품' 성격이라 뭐라 할 수도 없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안 줘도 그만이니까.
지난 토요일에 봄맞이 쇼핑으로 27만원어치를 샀다. 예전 같으면 30만원을 채우고 2만원어치 상품권을 받기 위해 3만원 이상을 더 살려고 눈에 불을 켰겠지만, 이번엔 그걸로 쇼핑 끝이었다.
하지만 다음에 37만원어치를 산다면? 예전이라면 2만원 상품권을 받고 그걸로 끝이었겠지만, 다음에는 40만원을 채우기 위해 3만원을 더 살지도 모른다.
구매를 자극하려는 백화점 측의 전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넘어가는 내 모습이란...-_-;;
미국 인기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 Sex and the city'를 보면, 문화는 다르지만 여자로서 참 공감가는 대사나 상황이 많이 나온다. "나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 직면했다. 옷장에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었다"라는 주인공 캐리의 내레이션도 그 중 하나다.
어쨌든 옷 등을 질러야 할 때가 올 때,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고 사야 직성이 풀린다거나,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시간이 없어 한번에 쇼핑을 해결하고 싶다거나,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질좋은 브랜드 옷을 사입고 싶은, 나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백화점 쇼핑이 딱이다.
그래서 백화점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는 노하우 몇가지를 소개한다. 모두 다 알고 있는 상식적인 팁일지도 모른다..-_-;;
◆정기세일과 브랜드세일
백화점 정기세일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일년에 네 번 실시된다. 거의 계절 상품의 막바지 쯤 다음 계절 신상품이 들어오기 전인 4(봄), 7(여름), 10(가을), 1월(겨울)에 실시된다.
그리고 정기 세일 이전에 브랜드 세일이란 것을 먼저 한다. 브랜드 세일은 브랜드 자체에서 하는 세일이고 백화점 정기 세일은 백화점에서 주도적으로 하는 세일을 말한다.
브랜드 세일의 할인폭은 정기 세일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정기 세일 때에는 전체적으로 세일 항목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정기 세일이 더 유리하다. 다만, 시기가 늦으므로 제철 옷을 더 늦게 산다는 점, 옷의 종류가 떨어진다는 점은 단점이다. 그러므로 세일이 시작하면 되도록 빨리 가는 것이 좋다. 인기있는 예쁜 옷들은 금방 떨어질 수 있다.
◆이벤트와 매대를 노리자
세일이 아니더라도, 이벤트 매장이나 매대 상품을 잘 살펴보자. 보통 이벤트 매장은 백화점 맨 아래층이나 윗층에 넓게 자리하거나 또는 각 층마다 소규모로 마련돼 있다. 이 이벤트 매장에서는 세일이 아니더라도 시즌이 지난 상품을 싸게 판다.
매대 상품은 각 층 에스컬레이터 주변이나 각 브랜드 매장 바깥 쪽에 옷들을 뉘여놓고 파는 제품으로 가격이 싼 편이다.
◆유행을 덜 타는 기본 제품을
신상품을 본매장에서 제값을 주고 사는게 아니라면, 유행을 덜 타는 옷을 고르는게 좋다.
예를 들면, 가격이 많이 다운된 코트를 1, 2월에 산다면 앞으로 입을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이미 11~12월은 다 지나갔으며 겨울의 절반이 갔다.) 다음 돌아오는 겨울에도 입을 수 있는 기본 디자인을 고르는 게 좋다.
◆기획상품이란?
요즘 할인 매장은 이월 상품으로, 백화점 행사는 기획 상품 중심으로 진행되는 추세다.
기획 상품은 백화점 행사에 맞춰 브랜드에서 따로 제작하는 제품으로 단가를 낮추다 보니 정식 제품보다 품질은 조금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품질 차이도 그리 크지 않고, 가격은 절반 정도 싼 가격이니 아주 유용하다. 그래도 브랜드의 이름을 걸고 하니 비슷한 가격대의 보세 제품보다 품질 면에서 우수하다고 한다.
◆그럼, 가격은 얼마나?
겨울 코트류의 경우 본매장에서 파는 옷은 최저 30~40만원대에 이른고, 여름에 원피스 같은 경우에도 최저 가격이 20~30만원대이지만, 이벤트매장이나 기획상품을 통하면 코트는 20~30만원대, 원피스는 10만원대에 살 수 있다.
구두도 마찬가지다. 본매장에서 구두는 최저 20만원 정도이지만, 이벤트 매장에서는 8만9000원에 비교적 다양한 종류가 진열돼 있고, 본매장에서 40만원 정도하는 롱부츠도 20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백화점마다 지점마다 다르다
백화점도 동네를 따라간다. 영등포 등 강북 쪽 백화점보다 본점이나 강남, 목동 등지의 백화점이 훨씬 고급스럽고 행사를 하는 경우에도 대체로 가격도 비싼 제품이 더 많다.
신촌 현대의 경우 학생들이 많다 보니 캐주얼하고 가격이 싼 제품이 많고, 소공동에 있는 롯데 본점과 신세계 본점은 강남은 아니지만 본점이라서 그런지 고급스럽고 브랜드와 제품이 다양하고 많다.
같은 백화점이라도 각 지점마다 행사 내용이 조금씩 다르므로 부지런한 사람은 미리 체크해서 원하는 곳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보통은 접근이 쉬운 주변의 백화점에 가기 마련이다.)
또 지역별 외에도 백화점에 따라 특색이 있다. 내 경험으로 보면, 롯데가 신세계보다 이벤트 품목이 더 많은 것 같다.
◆세일이 아닐 때는 다른 특혜를 노려라.
네 번의 정기세일 외에도 '탄생 몇주년' '크리스마스 특집' 등의 이름을 내걸고 세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
또, 정기 세일이 아닐 때에는 "15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 상품권 권 증정", "30만원 이상은 2만원 상품권 증정" 등의 사은행사를 이용하자. (이 행사는 보통 모든 백화점이 같은 시기에 진행한다.) 15만원 이상 사면 1만원 할인되는 꼴이니 땡기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백화점 측도 이득이다. 상품권을 증정함으로서 다음번에 고객을 다시 부를 수 있고, 고객이 가격을 채우기 위해 물건을 더 구매하도록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예를 들면, 27만원어치를 샀는데 2만원 상품권을 받기 위해 3만원을 더 쇼핑한다..-_-;;)
이 행사는 자주 있기는 하지만, 정기 세일 때는 없으며 보통 때에도 없을 때가 있으므로 확인해두자. 이같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봐도 되지만, 매주 목요일이나 금요일 쯤에 나오는 백화점 신문광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 기준도 확인해야 한다. 현금과 카드 합산인지, 백화점카드 이용액에 한해서인지, 또는 전제품 대상인지, 또는 품목별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품목별 계산일 경우 옷 10만원, 구두 10만원은 혜택을 못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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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006/11/24 11:28쇼핑을 별로 즐기지 못하는 남자라 100% 이해는 안가지만,
정말.. 말씀처럼.
어머니이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거적때기 걸친 것 같다라.. ㅎㅎㅎㅎ
엄마는 말그대로 못하는게 없는 모르는게 없는 슈퍼우먼같아요
2006/11/24 18:21저도 루나파크 왕팬입니다.
2006/11/24 11:40발품하는게 참 힘든데..엄마랑 쇼핑하면 저런 맛도 있군요.
2006/11/24 13:52네. 구박을 많이 주지만 언제나 믿을만하죠~
2006/11/24 18:20저도 별로 쇼핑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2006/11/25 16:09소재에 대한 매서운 눈썰미 부분 정말 공감가네요
어머니와 쇼핑할 기회는 별로 없지만 돌아보면
어머니 말씀 듣고 산 녀석들은 계속 입게 되더라구요
맞아요~ 그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풍부한 지혜들...
2006/11/27 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