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포드(63)는 최근 독일의 연예 생활 잡지 ‘핏포펀(Fit For Fun)’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스티븐 스필버그는 많은 수정을 거친 끝에 ‘인디아나 존스4’ 대본에 만족해했다”며 “곧 영화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또 “나는 액션을 찍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인디아나 존스4’의 제작은 지난 2002년에 발표됐지만 그동안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인디아나 존스’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이 영화의 제작은 해리슨 포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프로듀서인 조지 루카스의 바쁜 스케줄에 달려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대변인은 “대본은 거의 완성이 되었지만, 지금 영화를 찍을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필버그 감독은 ‘인디아나 존스4’뿐만 아니라 아브라함 링컨의 생애를 그린 ‘링컨’ 작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링컨’의 대본은 아직 완성이 안 됐으며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뮌헨’ 이후 곧바로 심각한 영화를 또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링컨’보다는 ‘인디아나 존스’를 먼저 만들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디아나 존스4’는 빠르면 내년에 제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자 3편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해리슨 포드 주연으로 지난 1989년에 개봉했다.
<▲아카데미 후보작 발표 현장에서 작품상 후보에 오른 다섯 작품의 제목이 뒤 화면에 씌여 있다.>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발표된 2006년 아카데미상 후보작에 ‘재미’보다는 ‘심각한’ 주제를 다룬 영화가 올랐다.
미국 영화 산업의 최고 권위의 상인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른 5편의 영화 모두 성(性)과 인종 등 사회· 정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한 개인의 인간 승리를 다룬 휴머니즘 이야기나 ‘반지의 제왕’같은 판타지 블록버스터 등은 찾아 볼 수 없다.
우선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 최다 후보작인 ‘브로크백 마운틴’은 1960년대 게이 카우보이 이야기로 미국 내에서도 민감한 주제인 동성애를 다뤘다. ‘브로크백 마운틴’이 비평가들의 찬사 속에 오스카 최다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아카데미 투표자들이 과연 동성애 주제의 작품상을 안겨줄지는 미지수다.
또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크래쉬’는 LA를 배경으로 미국 내 다양한 인종갈등의 문제를 예리하게 다뤘다. 역시 6개 후보에 오른 조지 클루니 감독의 ‘굿 나잇 앤 굿 럭’은 1950년대 매카시즘을 공격하는 방송국 앵커 에드워드 R. 머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카포티’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극작가 트루먼 카포티를 주인공으로 작품과 도덕 사이에서 갈등하는 윤리 주제를 다뤘으며,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은 1972년 뮌헨 올림픽 때 살해당한 자국 선수들의 복수를 위해 팔레스타인 인물을 암살하는 이스라엘 비밀 조직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밖에 조지 클루니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려놓은 ‘시리아나’는 석유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동간의 정치적인 문제를 다뤘다.
이 같은 경향은 미국 밖의 작품을 평가하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우리 영화 ‘웰컴투 동막골’이 후보 선정에 실패해 국내 영화팬들에게 아쉬움을 준 외국어영화상에 팔레스타인 영화가 처음으로 후보작에 올랐다. 하미 아부 아사드 감독의 ‘천국을 향하여’는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또 다른 후보작인 독일의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은 나치 독일에 저항 운동을 펼쳤던 젊은 여인 소피 숄의 이야기를, 프랑스의 ‘메리 크리스마스’는 1차 대전 중인 1914년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전쟁중이던 군인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잠시 휴전했던 이야기를 담았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토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시대 이후 폭력과 에이즈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9.11 테러와 이라크 침략 등을 계기로 관객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정치적 의식이 생겼다”며 “이제 영화에서 재미만을 찾지 않는다”고 평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은 1970년대가 배경이면서 화면 질감과 구성 역시 70년대가 묻어난다. 163분이라는 2시간 40분이 넘는 러닝타임이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긴장감있게 진행된다.
아랍보다 유대인에게 더 호의적인 미국인들에게 이 영화는 조금 색다르고 불편한 영화일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에서 정치에서와는 달리 심정적으로는 팔레스타인 편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랍을 '악'으로 묘사하지 않은 것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다만, 복수의 순환고리를 보여주며 복수의 부질없음을 말하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숭고하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유대인으로서 2차 대전과 유대인 학살 문제 등을 다뤘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신작 ‘뮌헨’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보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때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이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인질로 잡고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스라엘 비밀 정보기관 모사드는 뮌헨 테러 사건의 배후 세력을 찾아 보복에 나선다. 영화는 1972년에 벌어진 이 끔찍한 역사적 사실을 TV뉴스를 빌어 간략하게 소개한 뒤, 뮌헨 테러 그 자체보다 팔레스타인 테러 용의자들을 암살하려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유대인인 스필버그 감독은 이스라엘의 보복을 다루면서 팔레스타인은 악, 이스라엘은 선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반대로 팔레스타인을 동정하거나 이들을 희생자로 보지도 않는다. 대신 보복의 악순환과 이로 인해 황폐해진 인간의 영혼에 대해 말할 뿐이다.
영화는 비밀 암살 조직의 리더 애브너(에릭 바나)의 시선으로 사건을 따라간다. 애브너 외에 도주, 폭발물, 문서위조, 뒤처리를 담당하는 요원 등 모두 다섯 명이 암살팀을 구성해 유대인에 대한 민족애와 팔레스타인에 대한 증오라는 오직 한 뜻으로 보복을 실천한다. 제6대 제임스 본드로 뽑힌 다니엘 크레이그가 저돌적이고 강인한 도주 요원으로, 프랑스 배우 겸 감독 마티유 카소비츠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폭발 전문가 요원을 맡았다.
이들은 암살을 진행하면서 자신이 곧 죽일 사람과 발코니에서 평범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민간인을 다치게 하기도 하고, 대대적인 테러를 하기도 하고, 원래 복수와 상관 없이 감정적인 복수를 하기도 한다.
피는 또 다른 피를 부르듯 적을 제거해 나갈수록 보복의 공포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 그 공포는 조국애와 사명감에 빛났던 애브너 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 곁에서도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없고 모든 사람들을 의심한다.
영화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풀리지 않는 영원한 평행선을 한 장면에서 보여준다. 임무 수행 중 같은 은신처에서 지내게 된 애브너와 팔레스타인 요원 알리. ‘우리는 우리의 집과 나라를 원한다’는 알리와 이를 용납할 수 없고 그 땅을 지켜야 하는 애브너의 대화는 해결점 없이 빙글빙글 되풀이될 뿐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총을 겨눠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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