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30일 먼저 개봉한 ‘아이언맨’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개봉 3주차인 18일까지 국내에서 360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8일 개봉한 ‘스피드 레이서’는 보통 흥행에 유리한 시기인 개봉 첫 주에도 ‘아이언맨’에 밀리는 부진을 보였다. 특히, 한국에서는 톱스타 비가 출연하지만 18일까지 70만명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또 지난주는 타깃층이 같은 또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가 개봉한 터라 ‘스피드 레이서’에 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상황은 똑같다. ‘아이언맨’은 개봉 3일 만에 1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뒀으며, 지난 주말까지 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스피드 레이서’는 개봉 첫 주 ‘아이언맨’의 개봉 2주차 수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20만달러를 기록했다. 게다가 카메론 디아즈와 애쉬튼 커처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에도 밀려 3위를 기록했다. 미국 언론들은 제작비 3500만달러에 불과한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이 제작비가 1억5000만달러 이상에 마케팅 비용만 1억달러인 ‘스피드 레이서’를 제쳤다고 보도했다.

언론의 평가도 ‘스피드 레이서’보다 ‘아이언맨’에 더 호의적이다. 유명 영화 비평 사이트인 로튼토마토닷컴은 ‘아이언맨’에 대해 “무척 재미있는 슈퍼히어로 영화”라며 93%의 긍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스피드 레이서’는 “박진감 넘치는 컬러풀한 영화”라는 긍정적 평가보다는 “지루할 정도로 긴 아이들용 영화”라는 부정적 평가가 더 우세했다.
‘아이언맨’의 성공은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호연 덕택이기도 하다. 또 대체로 진지한 영화에 출연해 슈퍼히어로에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의외의’ 캐스팅은 영화가 단순한 만화책 영화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결과적으로 만화 ‘아이언맨’을 잘 모르는 관객도 함께 끌어들일 수 있었다. 또 영화는 아프가니스탄 테러리스트, 세계적 전쟁에 책임을 느끼는 윤리적 영웅을 보여줌으로써 약간은 현실 세계를 반영했다. 흥행에 고무된 제작사는 2010년 2편을 내놓는다는 속편 계획도 벌써 발표한 상태다.
‘스피드 레이서’는 ‘매트릭스’로 든든한 성인팬을 확보하고 있는 워쇼스키 감독이 만든 가족용 영화다. 워쇼스키 감독은 어린이를 포함한 더 넓은 관객층과 소통하고자 이 같은 영화를 내놓았지만, 원작 일본 만화영화에 지나치게 기댄 데다 기존 ‘매트릭스’의 혁명적 사유를 기대했던 관객층이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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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할리우드 진출작 ‘스피드 레이서’를 통해 진정한 월드 스타로 등극할 채비를 마쳤다. ‘매트릭스’를 만든 워쇼스키 감독의 차기작인 ‘스피드 레이서’에 출연한 비는 5월 8일 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21일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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