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엄정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8/17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 (2)
  2. 2006/12/15 Mr. 로빈 꼬시기 ★★ (1)


기대를 갖고 봤지만, 생각보다는 단순하고 도식화된 영화였다. 스타일리시한 영상이 영화를 고급스런 불륜으로 포장하기는 했지만 별로 남는 건 없다. 영화 속 각자에게 새로 나타난 상대가 과연 '진정 사랑하는 상대'인지도 의문이 들고...

화면이 고급스럽고 트렌디하다 보니, 내용도 지지고 볶는 대신 쿨하긴 하지만 가슴을 후벼파는 건 없었다. 차라리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의 불륜과 사랑을 그렸던 노희경 작가의 몇년 전 드라마 <바보같은 사랑>이 더 와닿는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건 한채영의 베드신이 아니라, 그 당당하던 유나(엄정화)가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남몰래 침대에서 소리죽여 울던 장면이었다... <러브 액추얼리>의 중년 부부 크리스마스 선물 사건처럼 가슴이 아팠다...  

어쨌든, 이 포스터는 인상적이다. 옆에 동반자가 있지만, 서로 엇갈려 손을 잡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결혼한 사람들에게 이 질문은 당연히 ‘예스’가 되어야 할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수많은 드라마, 영화, 소설이 끊임없이 갖가지 바람과 불륜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여기 두 커플, 네 남녀가 있다. 유나(엄정화)와 민재(박용우) 커플은 연애 결혼을 했지만 이젠 뜨겁기보다는 생활형 부부다. “아직도 나를 보면 떨려?”라는 유나의 질문에 민재는 “연애 4년, 결혼 3년에 아직도 그러면 심장병이지”라는 말로 대꾸한다.

또 다른 커플인 소여(한채영)와 영준(이동건)은 젊고 부자로 겉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지만 선으로 만나 허울 뿐인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린 결혼 전이나 결혼 후나 똑같아요. 한번도 뜨거운 적이 없었거든요”라는 소여의 말이 이들 커플의 상태를 설명해준다.

 친구가 개업한 바에서 처음 만나게 된 두 커플은 곧 서로 짝을 바꾸어 연애에 빠져든다. 홍콩 출장에서 만나게 된 민재와 소여는 뜨거운 육체적 관계로 위험한 사랑을 시작한다. 유나와 영준은 도발적인 실랑이로 티격태격하며 설레임을 갖는다. 제작진의 설명에 따르면 이게 ‘스와핑’이 아니라 ‘크로스 스캔들’인 이유는 자신들만 모른 채 서로 엇갈렸기 때문이란다.

 네 명 모두 배우자 외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으면서 서로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된 상황이 된다. 영화는 결국 이들이 누구와 맺어졌는지 결론내기보다는 모두가 혼자이며 모두가 짝을 맺기도 한 열린 결말을 보여준다.

결국 영화는 관객에게 사랑과 결혼에 관한 영원히 풀리지 않는 질문을 던진다. ‘결혼한 뒤에 새로운 사랑이 나타난다면?’ 또는 몇 년 전 영화제목처럼 ‘결혼은 미친짓이다’?

도회적이고 고급스런 배경과 소품은 화면을 꽤 ‘폼’나게 했지만 이 진지한 문제를 너무 쿨하고 가볍게만 그려내고 말았다.

김지희 기자 www.kimjihee.com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08/17 15:24

TRACKBACK :: http://kimjihee.com/trackback/70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팀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 삼각관계를 묘사한 사진에서 여성1명에 남자2, 그리고 벤치에서 뒷모습만 촬영한 것도 인상이 깊었는데. 이 포스터는 앞에서 드러내놓고.. ^^

    팀 블로그 주소링크를 업데이트해주시길.. ^^

    2007/08/18 09:09




차 접촉사고로 원수지간이 된 그 남자. 그런데 그는 새로 부임한 직장 상사라는 최악의 시츄에이션까지 발생한다. 거기에 사생활까지 참견하며 성질을 슬슬 건드리는 그 남자의 "날 꼬셔보시지"라는 말에 발끈한 여자, 그를 꼬시기로 마음 먹는다.  

영화 <Mr. 로빈 꼬시기>는 너무 뻔하다. 서로 마음에 안 들어하던 두 남녀가 티격태격하다가 서로에게 끌리고 마지막엔 사랑에 골인한다는, 그동안 숱하게 드라마와 만화, 영화 등에서 반복된 뻔한 이야기이다. 새로운 형태의 사랑이나 인물을 제시하는 것은 차치하고, 뭔가 가슴에 와닿는 감정 흐름이라든가 공감할 만한 캐릭터를 보여준다면 그나마 봐줄만할텐데 영화가 이룩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이나 다니엘 헤니의 숨겨진 과거까지 모든 내러티브가 허술하고 허무하다.

외국계 M&A회사에서 일하고 충분한 경제력도 지닌 잘나가는 그녀가 남자친구와의 사랑에 있어서는 질질 끌려다니다 못해 너무 희생적이다. 또 아무리 개방적인 외국계 회사라도 상사, 그것도 사장에게 "내 사생활이니까 관심 끄시죠"같은 말을 할 수 있는 직장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게다가 다른 회사의 기밀을 알아내는 것부터 성사시키기 어려운 M&A를 체결하는 것까지 그녀가 하는 일은 너무나도 잘 풀린다. 그녀가 사장에게서 주로 배운 것은 일보다는 연애 기법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싱글 여성들의 연애를 담은 2003년작 <싱글즈>에서 일과 연애에서 모두 성공적이지 못했던 주인공 난나의 "곧 서른... 지금 난, 여전히 일에 성공하지 못한 싱글이다"라는 마지막 독백이 더 와닿는다. 또 한국 여성으로서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만다처럼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프렌즈>의 레이첼처럼 미혼모가 되기로 결심한 동미(엄정화가 맡았던...)가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그나마 영화에서 볼만한 건
첫째, 정장 수트가 멋지게 잘 어울리는 다니엘 헤니
둘째, 풀어헤친 셔츠가 멋진 다니엘 헤니
셋째, 다니엘 헤니의 naked 상체...
정도 되겠다.

다니엘 헤니같이 얼굴도 몸매도 매너도 조건도 완벽한 킹카를 사내는 물론 주변에서 보기 힘든 현실에서 이 영화는 마치 귀여니 소설의 주인공들을 나이대만 높여놓고 근사한 외국계 회사와 오피스로 배경만 바꿔놓은 듯하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6/12/15 08:43

TRACKBACK :: http://kimjihee.com/trackback/48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소나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있는 body +_+ 배살도 안나오고

    2006/12/15 09:44

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798)
세상 속으로 (130)
영화 & TV (548)
여자로 살기 (20)
멋쟁이 그녀 (39)
책은 나의힘 (15)
예술의 발견 (17)
외출의 유혹 (29)

달력

«   2008/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get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