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나 고베와 같은 다른 일본의 항구 도시처럼 19세기 국제항으로 개항된 도시답게 서구적인 이색 풍경을 자랑한다.
하코다테는 1854년 미·일 화친조약에 의해 시모다와 함께 일본 최초의 개항장이 되어 홋카이도 제일의 도시로 발전했다. 에도시대 이래 홋카이도의 행정중심지였는데, 1871년 행정청의 삿포로 이전에 따라 혼슈와의 연락항, 북양어업기지로서 발전했다. 일본 본토인 혼슈의 아오모리와 바다 밑으로 연결되는 해저터널이 착공돼 1983년 1월 관통됐다.
모토마치 위로는 해발 334m의 하코다테산이 있다. 이 곳은 해질녘이면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 곳에서 보는 하코다테의 야경은 하코다테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바다가 양 쪽으로 펼쳐진 가운데 하코다테 시내는 한반도의 땅 모습을 닮았다. 홍콩 등 대도시의 야경처럼 화려하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특색 있는 지형과 함께 아기자기한 매력을 발산한다.
언덕 위에 있는 앙코르와트의 프놈바켄 사원은 일출 또는 일몰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우리팀도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해가 지기 전 프놈바켄 사원으로 열심히 올라갔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길을 닦아놓거나 하지 않아서 꽤 험한 길을 힘들게 걸어올라가야 했다. 특히, 해가 진 뒤 내려올 땐 가로등 하나 없이 까맣게 어두워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최근에 앙코르와트에 다녀온 가족에 의하면, 이젠 꽤 평탄한 길로 바뀌었다고 한다.
산중턱 오르는 길에 악기 연주는 왠지 운치있게 들렸다.
험한 산을 다 오르면 드디어 고지가 보인다. 신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험난한 법. 사원으로 오르는 계단 역시 좁고 가파르기 때문에 발을 조심조심 디뎌 올라가야 한다.
산 꼭대기 프놈바켄 사원에서 일몰을 기다리는 세계 각지의 여행자들.
이 곳의 스님들도...
프놈바켄 위에서 바라보는 앙코르와트.
드디어 캄보디아, 씨엠립의 앙코르와트, 프놈바켄 사원에서 해가 지기 시작했다. 여행자들의 가슴은 두근두근.
하늘 반대쪽엔 어렴풋이 달이 떠 있는 가운데 모두들 일몰을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프놈바켄에서 바라보는 우주에서 단 한 순간의 일몰. 이국이어서 그런지 더욱 신비롭고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고요함 속에서 한마음으로 해가 지는 광경을 지켜본 세계의 관광객들은 장엄한 일몰이 끝난 뒤 박수를 쳤다. 서로 모르는 이방인들끼리 같은 순간을 함께 나눈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앙코르와트 유적지 중 가장 우아하고 섬세하다는 평가를 받는 반데이스레이 사원.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 붉은빛 작은 사원은 부드러운 곡선의 조각이 너무 아름다워서 반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어느 여신의 성전같은 느낌이었다. 또 다른 앙코르와트 유적지처럼 이곳 역시 여기저기 보수가 진행중이었다.
위에 있어야 할 아치 조각이 맞춰져 있는 모습. 세월이 흘러 많이 무뎌졌겠지만 그 섬세한 아름다움은 여전히 자태를 뽐내고 있다.
너무 섬세하고 아름답지 않은가~
<인간의 조건>의 작가 앙드레 말로가 그 아름다움에 반해 훔치다가 딱 걸렸다는 여신 부조.
앙코르와트 유적지에는 가장 유명한 '앙코르와트'뿐만 아니라 많은 사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1200년대 자야바르만 7세가 지었다는 코르톰도 그 중 하나다. 앙코르톰의 남문. 양옆으로는 54명의 선신과 54명의 악신이 거대한 뱀으로 우유를 젖고 있는 신화 속 모습이 재현돼 있다.
이것이 바로 신들의 뱀 줄다리기 모습. 앙코르톰 입구뿐만 아니라 앙코르와트의 벽면 부조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신화 속 유명한 장면이다.
앙코르톰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넓은 유적지가 펼쳐진다. 그 중앙에는 바이욘 사원이 있다.
탑에는 큰 얼굴이 보인다.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이자 부처의 얼굴이다. (자야바르만 7세는 불교를 받아들인 왕이다.) 약 50개의 탑의 4방에 이러한 얼굴이 조각돼 있다. 장엄하면서도 아름답다.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의 톤레삽 호수는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배를 타고 이곳을 구경하다 보면, 곳곳에 수상촌을 지어 살고 있는 캄보디아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내가 캄보디아에 있었던 11월은 우기의 마지막이자 건기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물은 꽤 차 오른 시기였다.
캄보디아는 빈국 중에서도 빈국이다. 톤레삽 호수 입구의 수상촌.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이런 초라한 집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모터 달린 배를 20~30분쯤 타고 나면,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같은 톤레삽 호수와 접하게 된다. 사방을 둘러봐도 물밖에 없어서 정말 바다 같았다.
11월 우기가 끝나갈 때 즈음... 호수의 물은 땅을 집어삼켰다. 나무들도 물에 잠겼거나 겨우 윗부분만 드러낼 뿐이다.
해수면이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알 수 있다. 물 위에 나무가 둥둥 떠 있는 듯하다.
물 위에 떠 있는 수상촌~! 빨래도 걸어져 있고, 실제 사람이 사는 집이다.
관광객들이 탄 배가 멈추자 구걸하는 아이들이 왔다. 캄보디아에서는 관광지 어느 곳에서나 구걸하거나 물건을 파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돈맛을 알면 학교에 가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돈을 주지 말라고 가이드가 말했다. 내 일행 중 한 부부는 한국에서 아이들 헌옷가지를 챙겨와서 아이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인데 잘 컸으면 좋겠다.
해는 점점 기울고... 너무 멋진 풍경이었다...
톤레삽 호수 안에는 작은 휴게소 같은 게 있다. 이 곳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음료, 음식 등을 판다. 간판에 "어서오세요" 어쩌고 적어놨는데 '어서오세요' 다음에 이어지는 문자들은 정말 해독 불가다.-_-;
휴게소 위쪽에서 본 톤레삽 호수. 물에 잠긴 나무, 집들, 학교 등이 보인다.
휴게소에서 식사 중인 사람들에게까지 다가와 구걸하고 있는 아이들. 작은 세수대야같은 것을 타고 작은 노 하나만 들고 물 위를 돌아다녔는데 너무 위험해 보였다. 가끔 대야가 흔들리며 뒤집어지기도 했지만 이들은 물에 빠져도 익숙한 솜씨로 다시 올라탔다. 내 눈엔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2005년 11월 엄마와 둘이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다녀왔다.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동남아인데다, 세계 불가사의의 문화유적지이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도 매년 많이 찾고 있고 요즘 앙코르와트 관광에 관한 기사도 쏟아지고 있다. 문득, 내 컴퓨터 하드에서 썩고 있는 많은 사진들이 아까워졌다.
예전 이 블로그에서 앙코르와트에 대한 간략한 여행기를 남긴 적이 있는데, 이번엔 각 장소별 사진을 올려본다.
이게 바로 앙코르와트 전경~!! 연꽃이 핀 아름다운 인공호수를 둘레로 사방 1km에 걸쳐 축조된 아름다운 석조 건물.
정식 국명 'KINGDOM OF CAMBODIA'인 캄보디아의 국기. 캄보디아를 찾는 관광객들 대부분은 바로 앙코르와트 때문일 것이다. 현재 전세계에 캄보디아를 대표할뿐만 아니라, 크메르민족(캄보디아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앙코르와트는 1993년 제정된 국기에도 나오고 있다.
큰 대문(?)을 통과한 뒤 가까이서 본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를 비롯 여러 건축물을 장식하고 있는 무희 '압살라' 부조. 역시 인도 조각처럼 가슴은 풍만하고 굴곡이 진 아름다운 모습이다.
앙코르와트의 긴 회랑. 벽면에는 인도 신화의 다양한 이야기가 조각돼 있다.
우리나라도 '궁'에서 웨딩촬영하는 것처럼 캄보디아인들은 여기서 결혼 사진을 찍나보다. 신랑도 흰색 옷을 입는 게 특이해 보였다.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나 마주치게 되는 갓 결혼한 신랑신부들은 볼때마다 흐뭇하다..^^
앙코르와트의 큰 문을 들어서서 안에 들어가면 올라가야 할 고지가 있다. 이것이 바로 그 악명높은 가파른 계단. 계단의 폭이 좁고 경사가 커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수준이 아니라 기어 올라가야 한다.
바로 이렇게 두 발, 두 손을 모두 계단에 짚고 동물처럼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내려올 때 역시 만만치 않다. 심지어 옆에 내려가는 것을 돕기 위한 밧줄도 있을 정도다. 이런 위험 때문인지 이 곳에 오르기를 포기하는 어르신들도 있다.
하지만 위에 올라가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앙코르와트 신전 건축의 검은 빛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며 폐허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신비한 매력을 발산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볼 때 유적지를 마음대로 밟고 오르내리고 하는 게 조금 이상하고 불경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아직 앙코르와트는 그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거의 모든 것을 다 열어놓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이 앙코르와트를 탐험가 마냥 여기저기 오느내리고 들락날락하고 돌아다녔다. 무척 무더운 날씨지만, 이 위에서만큼은 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모스크바, 아니 더 나아가 러시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바실리 사원. 파리에 에펠탑, 런던에 타워브리지, 뉴욕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면 바로 모스크바에는 붉은 광장이 있고, 또 그 안에는 형형색색의 양파모양 지붕이 독특하게 조화를 이룬 바실리 사원이 있다.
러시아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1561년에 만들어졌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인 모습이다. 모든 예술 법칙을 파괴한 듯 자유롭게 지은 모습이 불규칙한 가운데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 사원을 짓게 한 이반 대제는 이 건물의 아름다움에 반해, 더 이상 이같은 성당을 짓지 못하도록 건축가의 눈을 멀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사원 앞에는 1612년 폴란드의 침입으로부터 모스크바를 지켜낸 두 인물을 기념하는 동상이 서 있다.
붉은 광장. 오랜 시간 반공 교육의 영향으로 왠지 러시아, 아니 구 소련의 '붉은 광장'이라 하면 나는 ' 피'를 떠올렸었다. 또는 '공산주의'가 생각나기도 했다. 뭔가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러시아러로 '붉다'라는 단어는 '아름답다'라는 뜻도 있다. 즉, '붉은 광장'은 '아름다운 광장'인 것이다. 실제 이 곳에는 공산주의와 연관 있는 레닌의 묘도 있지만, 예술적으로 아름다운 바실리 사원, 굼 백화점, 크렘린 성벽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광장을 어찌 아름답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현재는 국립역사박물관으로 쓰이는 건물. 역시 러시아만의 스타일인 듯하다. 역시 붉고 독특하고 현대적이고 아름답다.
붉은 광장 한쪽 구석에 있는 이 사원 역시 독특하다.
크렘린 성벽의 탑. 구름 사이로 비치는 태양의 빛줄기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길고 긴 굼 백화점. 백화점이라기보다는 궁전같다.
굼 백화점의 실내. 이런 곳이라면 하루 종일 구경하고 쇼핑하고 밥 먹고 차 마셔도 지루하지 않을듯...
크렘린. 크렘린은 붉은 광장 바로 옆에 넓은 성벽으로 둘러싸여있다. 여행 가이드는 청와대와 경복궁을 합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크렘린은 표트르 대제가 수도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기기 전 러시아 황제들이 살던 궁전이자, 제정이 무너진 후에는 레닌, 스탈린 등에 이어 현재의 푸틴까지 러시아 국가 원수가 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아침 10시에 문을 여는 크렘린 입구 앞에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다.
크렘린에 들어가려면 간단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제복을 입은 군인이 검문하고 있지만 그리 살벌한 분위기는 아니다.
이 노란 건물이 바로 현재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이라고 한다. 요즘 시절이 하 수상하니(테러 위험도 많고...) 푸틴도 이곳 저곳에 머무른다고 한다.
푸틴 집무실 옆의 기다란 건물은 관련 부속건물로 비서실 등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 관광객들은 보도블럭 턱 밑으로 내려가면 절대 안 된다. 가이드의 충고를 잊은 나는 무심코 턱 밑으로 내려가고 말았는데, 5초도 안 돼서 제복 입은 군인의 "삑"하고 울리는 호루라기의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다.
이들 흰색 건물에 금색 돔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과거 황제들의 거처 또는 예배당, 성당 등이다. 고딕도 르네상스도 바로크도 로코코도 아닌 러시아정교 스타일이다.
크렘린 안의 꽃밭과 숲으로 이뤄진 예쁜 산책길. 푸틴 대통령의 산책로라고 가이드가 귀띔했다.
대포의 왕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무게가 40톤에 달한다. 하지만 한번도 발사된 적은 없다고 한다.
제정 러시아의 수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 원래 수도이자 현재 수도인 모스크바로 향했다. 두 도시는 900km 떨어져 있으며 비행기로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기차로 여행하는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들 하는데 대신 소매치기 등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한다.
비행기라도 꼭 안전한 것은 아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간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했던 나도 아주 불쾌한 경험을 당했다. 짐을 부치기 전 가이드는 면세점에서 산 새 화장품이나 귀중품은 직접 가지고 비행기에 타라고 했다. 공항에서 승객의 짐을 열어보고 물건을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보니 내 가방도 누군가가 열어본 흔적이 있었다. 그제서야 비행기 타기 전 러시아인들이 가방을 랩이나 노끈으로 심하다 싶을 정도로 꽁꽁 싸맨 것이 이해가 됐다.
모스크바는 도시 전체가 유럽풍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달리 유럽 양식뿐만 아니라 고전적인 러시아 양식, 그리고 현대적인 러시아 스타일과 빌딩 등 코스모폴리탄적인 현대성이 혼합돼 있는 곳이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인만큼 이 수도는 복잡하고 활기차고 또 육중했다. 어디서나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교통 체증도 심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먹구름 낀 하늘. 그 아래 모스크바 강이 흐르고 건너편에는 스탈린 시대에 지어진 오직 러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육중한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하늘 너무 좋아~
모스크바 최대 번화가인 아르파트 거리. 러시아에서는 어딜가나 위로 올라가는 콘크리트 고층빌딩을 볼 수 있었다. 예전 건물을 그대로 유럽식으로 보수하는 수준에 그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 건물은 롯데에서 짓는 호텔 겸 백화점이라고 한다. 완성되면 이 거리 최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오직 러시아에만 있는 높고 뾰족하고 육중하고 덩치 큰, 한마디로 꼭 러시아다운 현대 러시아식 건물이다. 스탈린 시대에 지어졌기 때문에 스탈린 양식이라고 한다고 한다.
모스크바 대학교. 역시 같은 건축 양식이다. (그나저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모스크바에서도 하늘만큼은 너무 환상적이었다. 마치 일부러 연출한 마냥 러시아는 내가 좋아하는 하늘만 보여주었다.)
하지만 육중한 게 모스크바의 전부는 아니다. 이런 유럽식 건물들도 있다.
표트르 대제가 유럽 문물을 받아들이고 세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달리 모스크바는 동방 스타일의 고전적인 러시아식 교회과 사원 등도 많이 있다. 이런 모습은 유럽이라기보다는 어딘지 이슬람이나 동방과 닮아있다. 서양과 동양의 스타일을 혼합한 듯해서 더욱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도자기에 있어서도 청자보다는 흰색의 백자를 좋아하는 나는 어딘지 모르게 '타지마할'스러운 이 흰색 사원(예수구원사원)을 한번 보자마자 반해버렸다. 흰색의 금색 양파 지붕, 그리고 저 부드럽고 우아한 곡선까지 마치 빼어난 미인을 보는 듯했다.
꽃을 사랑하는 러시아인들. 크렘린 근처 예쁜 꽃밭 너머 에바 롱고리아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있는 로레알 광고판이 보인다. 이제 '자본주의' 러시아에 할리우드 스타의 광고판이 있는 것은 이상한 일도 아니다. 또 도심 도로 광고판에는 미국 드라마 <CSI>의 방송 시간을 알리는 광고판도 볼 수 있었다.
발레의 나라 러시아. 읽을 순 없지만 그림으로 보아 '백조의 호수'가 분명한 발레 포스터 앞에서.
볼쇼이 발레극장 '별관' 앞. 본관은 공사중이라 현재 별관에서 발레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다행히 내가 본 공연은 컴백한지 얼마 안 된 볼쇼이 발레단의 본 공연이었다. 이들은 7,8월에는 해외 공연이나 휴가를 가고 9월부터 다시 컴백한다고 한다.
볼쇼이 발레극장 내부.
이건 무슨 뜻일까...? -_-;; 공사 진행 상황을 알려주는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망설인 끝에 거금을 주고 본 발레 <백조의 호수>는 말 그대로 감동의 물결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곡인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오케스트라로 직접 듣는 경험에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상적인 발레 공연까지 모든 것이 감동적이었다. 발레리나들의 손짓과 몸동작, 의상 등 모든 것이 최고였다.
공연이 끝나자 객석을 꽉 메운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고 이들은 커튼이 내린 후에도 다섯 번은 다시 나와 인사를 해야 했다. 꽤 많은 돈을 지불했지만 절대 돈이 아깝지 않았다. 내 옆에 앉은 미국인들도 "Awesome"을 연발했다. 모스크바에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발레만은 꼭 봐라!! 예전 구소련 시절부터 밥은 좀 굶어도 공연과 문화예술은 즐긴다는 러시아인들처럼 나는 한국에 가면 테이크아웃 커피값을 줄이기로 결심했다. 식사 후 아메리카노의 검은 유혹을 견디는 대가가 이 발레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모스크바 대학교 건너편에는 모스크바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모스크바의 테라스가 있다. 아래에는 모스크바 강이 흐른다.
모스크바 시내 어느 도서관 앞에 있는 도스토예프스키 동상. 위인의 동상이라고 하면 힘차게 두발을 딛고 당당하게 서 있거나 의자에 위엄있게 앉아있기 마련인데 인간의 본성과 내면을 탐구한 그의 작품처럼 도스토예프스키는 고뇌에 찬 표정, 그리고 똑바로 자신감 있게 서있기는커녕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듯 앉아있었다. 참 작가다운, 도스토예프스키다운 동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스크바 강이 흐르는 야경.
모스크바의 지하철 개찰구.
지하철 안의 모스코비치들.
모스크바의 지하철 노선도.
이대역이나 여의나루역 저리가라할 만큼 길고 긴 모스크바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 속도도 좀 빠른 편이라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