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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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개봉하는 영화들의 성공 여부는 영화 외적인 요소보다 작품 자체에 달려 있다. 냉정한 관객은 스타의 이름이나 화려한 마케팅에 잘 속지 않는다. 이에 따라 스타파워 또는 블록버스터의 물량공세로 개봉 첫주 무난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들이 관객의 혹평으로 2주째부터 관객이 급락하거나, 완성도 있는 작품이 개봉 첫주 부진해도 2주차에 1위로 역전하는 상황이 적잖이 벌어지고 있다.

한 영화가 개봉 후 극장에 걸리는 기간이 1∼2주로 짧아진 요즘, 개봉 첫주 흥행 여부가 영화의 상영 생명을 좌우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개봉 첫주 1위를 놓친 작품이 관객의 입소문을 통해 2째주 1위로 역전하는 ‘이변’은 종종 일어난다. 이들 영화는 또 첫주보다 2째주에 더 많은 관객을 모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올해 흥행과 작품성 모두 성공한 ‘추격자’다. 2월 14일 개봉한 ‘추격자’는 2월 첫주 주말에 함께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점퍼’에 밀려 2위에 그쳤다. 하지만 2주째 주말엔 첫주보다 많은 68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주째부터 3주간 내리 1위를 지켰다.

또 작년 하반기 호평을 받은 한국 스릴러 ‘세븐데이즈’는 개봉 첫주 ‘식객’과 ‘베오울프’에 밀려 3위를 기록했지만,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2주째 주말 1위를 꿰찼다. 지난 2월 개봉한 한국 코미디 영화 ‘원스어폰어타임’은 ‘더 게임’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밀려 개봉 첫주 3위로 시작했으나, 설 연휴를 맞아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이점에다 유쾌한 오락영화로서 합격점을 받아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들 영화는 일반 관객이 점수를 매기는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 8∼9점대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대로 톱스타를 내세우거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이점, 호기심 마케팅 등 화려한 홍보로 개봉 첫주 가볍게 1위에 오른 영화라 하더라도 작품이 별로면 2주차부터는 관객 수가 급락하고 있다. 또 완성도에 자신 있는 작품들이 2주에 걸쳐 여러 시사회를 통해 입소문을 만들어 내는 데 비해 이들 ‘관객 급락’ 영화들은 시사회를 아예 하지 않거나 개봉 2∼3일 전쯤에야 언론시사회를 여는 등 개봉 전 평가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것도 공통점 중 하나다.

지난 2월과 3월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점퍼’와 ‘10000 BC’ 역시 제작비를 쏟아부은 할리우드산 블록버스터라는 브랜드 네임과 스크린 물량공세로 첫주 무난히 1위에 올랐지만, 엉성하고 볼품없는 스토리로 이내 관객의 측면에서 외면을 받았다. 이들 영화는 2주째 관객이 반 토막 나며 가까스로 2위에 머물더니 3주째부터 관객 수와 순위 모두 롤러코스터처럼 추락했다. 최근엔 송승헌과 권상우 두 톱스타 주연으로 관심을 모은 ‘숙명’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나, 연기력과 완성도에 낮은 점수를 받으며 역시 2주째부터 관객이 떨어져 나갔다. 이들 영화는 스타 파워와 총제작비가 영화 흥행과 무관함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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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8/04/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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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 1930~40년대 복고 패션 바람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동서양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장르가 달라 이들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그 시대는 모자가 신여성의 패션 포인트라는 점도 알 수 있다.

 ‘경성’을 소재로 한 한국 코미디 영화 ‘원스어폰어타임’과 ‘라듸오데이즈’는 1930∼40년대 일제시대 경성을 배경으로 서구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던 그 시대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원스어폰어타임’과 ‘라듸오데이즈’의 주인공들은 멋스런 양장에 서구식 매너를 몸에 익힌 모던보이와 모던걸이다. 특히, 두 영화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여주인공은 모두 인기 여가수로 아름다운 외모와 세련된 옷차림으로 무장했다.

 ‘원스어폰어타임’의 이보영은 극중 경성 최고의 가수 춘자이자 일본 고위 간부층을 노리는 최고의 도둑 해당화 캐릭터를, ‘라듸오 데이즈’의 김사랑은 미모와 재능을 모두 겸비한 재즈가수 마리 역을 맡았다. 두 사람 모두 무대 위에서는 소매가 없는 긴 섹시한 드레스를, 평상시에는 세련된 양장과 구두, 여기에 업스타일 머리와 화려한 모자로 최신 유행을 소화해내는 당당한 신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제강점기의 어두움을 거둬내고 톡톡 튀는 코미디로 담아낸 영화답게 이들의 스타일 역시 좀더 발랄하고 화려하다. 밝은 파스텔톤과 원색, 그리고 레이스, 프릴, 비즈 등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같은 시기를 배경으로 한 또다른 영화 ‘어톤먼트’는 193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속 여주인공 키이라 나이틀리가 선보이는 의상 역시 1930년대 스타일로, 이보영과 김사랑과 같은 시대 서구식 스타일이지만 영화 분위기에 맞게 좀더 절제되고 우아한 느낌을 살렸다. 꽃무늬 쉬폰드레스, 등이 깊게 파인 초록색 이브닝 드레스 등을 비롯해 차분한 직선적 테일러 슈트 등을 선보인다. 특히, ‘어톤먼트’는 타임지가 선정한 ‘영화 사상 최고의 영화의상 10벌’에 키이라 나이틀리의 녹색 드레스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BAFTA, 아카데미 의상상에 노미네이트 될 만큼 1930년대 패션 트렌드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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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8/02/1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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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충무로에 불었던 ‘경성’ 바람이 올해 그 결과물을 내놓는다. 그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은 영화 ‘원스어폰어타임’과 ‘라듸오 데이즈’. 31일 나란히 개봉해 흥행 대결을 펼치게 된 두 작품은 장르가 코미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제강점기의 암울하고 무거운 시대 정신을 벗는 것에서 나아가 코믹을 덧씌웠다는 점에서 위험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박용우·이보영 주연의 ‘원스어폰어타임’은 전설의 보물 ‘동방의 빛’을 쫓는 도둑과 사기꾼, 그리고 독립군과 일제가 얽히는 모험담이며, 류승범 주연의 ‘라듸오 데이즈’는 경성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소동극이다.

◆암울한 시대와 웃음의 만남

두 영화는 1930년대 또는 40년대의 일제강점기의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현대적 코믹 코드를 넣었다. 시대를 그대로 반영했다기보다는 좀더 낙천적인 상상력을 가미했다. 모던 양장과 빨간 구두, 재즈 등 이제 막 들어온 서구 문물은 전통 생활 방식과 혼합돼 묘한 이국적 분위기를 풍긴다. 경쾌하고 코믹한 장르 분위기는 일제의 제국주의적 억압이 언제든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긴장감과 결합돼 독특한 정서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가벼움과 무거움이 공존하는 분위기는 결코 풍자는 아니지만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독립운동가 역시 웃음의 주요 코드가 됐다. 한없이 진지하고 무거운 책임을 지닌 독립운동가 대신 두 영화 속 독립투사는 어리버리하다. 독립운동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겁지만 변변치 못한 작전과 어설픈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원스어폰어타임’에서 성동일과 조희봉 콤비의 코믹 연기는 단연 돋보인다. 이러한 우스꽝스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열정 덕분에 독립을 웃음의 소재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은 영리하게 피해갔다.

◆‘폼생폼사’ 모던보이와 모던걸

라듸오 데이즈’의 하기호 감독은 “1930년대는 서구문물을 동시대적으로 받아들여 음악, 영화 등 대중문화가 꽃피던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런 문화적 배경 속에서 영화는 표면적으로 민족과 독립보다는 개인적 문제에 더 집중했던 그 시대 모던보이와 모던걸들을 보여준다.

‘라듸오 데이즈’는 암울한 시대 속에서 예술이라는 낭만의 열정을 불태웠던 그 시대 ‘딴따라’들이 주인공이며, ‘원스어폰어타임’은 3000캐럿 다이아몬드를 차지하려는 속물들의 이야기이다. ‘라듸오 데이즈’의 한량 PD 로이드(류승범)나 ‘원스어폰어타임’의 봉구(박용우)는 세련된 매너와 서구식 옷차림을 뽐내는 그 시대의 메트로섹슈얼이다. 두 작품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모던걸은 재즈 가수라는 직업을 가졌다. ‘원스어폰어타임’의 이보영과 ‘라듸오 데이즈’의 김사랑은 업스타일의 머리, 서구적 외모와 민소매 드레스 등 오늘날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복고 스타일을 선보인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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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8/01/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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